기사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홍상현의 무빙] 은하철도를 타고 '괴물'의 세상 밖으로 [홍상현의 무빙] 은하철도를 타고 '괴물'의 세상 밖으로 딱 한 번 가 본 적이 있다. (2016)의 무대이기도 한 '그 호수'에.'스와호'. 생각보다 물이 맑지 않았지만 바로 그래서 햇볕을 반사하는 수면이 거대한 거울처럼 보였다. 순간 떠오른 것이 루이스 캐롤의 두 번째 장편소설 『거울나라의 앨리스』다. 거울나라에서는 모두들 가려는 방향과 반대로 움직인다. 회상조차 지나간 일을 돌아보는 사고 작용이 아니다. 하얀 여왕은 장차 일어날 일을 기억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정반대인 쌍둥이 트위들 디와 트위들 덤이 등장한다. 브람홀하우스가 간행한 1960년 판을 보면 혼란은 더 커진다 홍상현의 무빙 | 홍상현 | 2023-08-21 12:00 [홍상현의 무빙] 그가 묻는다, 가장 깊은 '책임감'과 '애정'을 담아 [홍상현의 무빙] 그가 묻는다, 가장 깊은 '책임감'과 '애정'을 담아 이민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라면 몰라도 동북아시아에 살고 있는 필자 입장에서, 게다가 한국말을 태어나는 순간부터 배운 것도 아닌데 이를 포함해 보통 세 가지, 줄여도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써야 하는 환경은 종종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반면, 뜻밖의 유용함을 느낄 때도 있다. 예컨대 사실과 다른, 아니, 다른 정도가 아니라 아예 무관한 혐의를 누군가에게 덧씌우며 흥분하는 이들을 목도할 때다. 오해를 불식하고 의도했던 취지를 전하기 위해 상대가 어떤 노력을 해도 허사다. 애초에 답이 정해져 있으니까. '프레임', '합리적 의심' 운운하지만 홍상현의 무빙 | 홍상현 | 2023-08-07 10:00 [홍상현의 무빙] 밝은 미래는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것 [홍상현의 무빙] 밝은 미래는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것 매혹적인, 너무나 매혹적인페이드인하면 거친 질감의 화면 속 금붕어들.하늘 위를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어항 속에 있는 그들을 비춰주던 카메라가 시부야로 옮겨가면 언제나처럼 거리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과 지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샐러리맨. 과장된 활기를 담아 오늘의 날씨를 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맞물리던 몽타주가 멈추는 순간 숨 막히는 비트가 사라지고 "영혼을 팔지 않아도 돼"라는 한 마디와 함께 귓가를 파고드는 멜로디. 이윽고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스케치에 열중하던 니코(나루미 카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홍상현의 무빙 | 홍상현 | 2023-07-24 11:00 [홍상현의 무빙] 지금, 당신 곁의 누군가 [홍상현의 무빙] 지금, 당신 곁의 누군가 되돌아온 공페이스북 메시지를 쓴다.왠지 문제집의 해답페이지를 펼지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일본영화에 관한 글을 쓸 때, 해외의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현지의 동종업계 종사자의 위치를 가진 필자가 대부분의 창작자에게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는 건 이미 주어져 있는 현실이니까.영화글이 연출이나 연기, 시나리오 집필 못지않은 창작의 영역에 속한다는 이야기야 수없이 들어왔고, 충분히 납득하면서도 대부분의 커리어를 형성한 곳이 언론매체여서인지 어떤 사안에 대해서든 넘겨짚는다는 느낌에 거부감이 있다.그런 생각을 하며 홍상현의 무빙 | 홍상현 | 2023-05-29 11: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