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치 류스케X'드라이브 마이 카' 음악 감독과 재회…'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마구치 류스케X'드라이브 마이 카' 음악 감독과 재회…'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문건재
  • 승인 2024.03.13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4대 영화제를 석권한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일본보다 빠른 국내 개봉을 알리며 '드라이브 마이 카'로 호흡을 맞췄던 이시바시 에이코 음악 감독과의 재회를 전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시바시 에이코 음악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 Nemero Tokyo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드라이브 마이 카'의 음악 감독이었던 이시바시 에이코가 라이브 퍼포먼스용 영상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의뢰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시바시 에이코와 데모 음악과 영상을 주고받는 동안 "뮤직 비디오는 찍을 수 없다. 평소처럼 영화로 연출하지 않으면 이시바시 씨의 음악에 맞설 수 없다”며 영화의 각본을 새로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시바시 에이코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 완성되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전례 없는 아주 특별한 제작 방식에 대해 "미리 정해진 것이 없었기에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 과정의 자유로움이 정말 고마웠다. 정말 환상적인 도전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순수하고 역동적인 방식으로 비주얼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접근하지 못했던 미개척지를 만나는 기분이었다”며 설명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와 더불어 이시바시 에이코 음악 감독의 퍼포먼스용 영상 'Gift'도 함께 제작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영상의 길이는 물론, 스토리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촬영 소스는 같지만 두 작품에는 다른 샷과 테이크가 사용되었고 내러티브도 다르다. 마치 작은 다중 우주와 비슷한 것” 이라며, 이시바시 에이코의 공연과 함께 직접 관람해야만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시바시 에이코 음악 감독 또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다시 협업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쁨을 표하며 "뛰어난 스토리텔러일 뿐만 아니라 음악성이 강한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함께 작업했을 때 사운드에 대한 그의 헌신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독보적인 연출력에 극찬을 보냈다.

 

한편,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자연과 가까이 살고 있는 부녀의 작은 마을에 갑작스레 글램핑장 건설을 위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영화제 각본상,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 '우연과 상상'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던 하마구치 류스케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로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세계 4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감독이 되었다. 이는 일본 영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이후 첫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기록이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The Hollywood Reporter), "답을 내리는 데 평생이 걸릴 수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Deadline), "완벽하게 연출되어 무대에 올려진다"(The Playlist), "숨이 막힐 듯한 마지막 결말"(Vogue), "거장이 그려낸 불가사의한 인류의 초상화”(Variety) 등 해외 유수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한편,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3월 27일 개봉한다.

[코아르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

문건재
문건재
《코아르》 운영위원 및 취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