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x송강호 '거미집', 추석 개봉 확정
김지운x송강호 '거미집', 추석 개봉 확정
  • 문건재
  • 승인 2023.08.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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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이 추석 개봉을 확정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작품이다.

앞서 '거미집'은 지난 5월 개최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영화제 당시 상영 중 박수와 상영이 끝난 후 12분간 이어진 기립박수를 받는 등 영화의 재미에 먼저 공감한 해외 관객들의 반응으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거미집'은 추석 개봉을 확정하며 티저 포스터을 공개했다. 1970년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영화 현장에는 꼭 있는, 감독의 이름이 새겨진 디렉터스 체어에 앉은 '김감독'의 뒷모습이 눈길을 끈다.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된다'는 문구로 도대체 그 결말이 어떻길래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되는 것일지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감내해야 할 책임감과 무게에 덧붙여, 걸작을 향한 집념까지 '김감독'을 연기한 송강호의 뒷모습은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김지운 감독을 비롯,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페르소나로 영감을 줬던 배우 송강호가 처음으로 카메라 뒤의 감독을 연기한다.

기필코 걸작을 만들고 싶은 '거미집'의 '김감독'은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계속해서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는 영화 감독이다.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며칠째 꾸던 '김감독'은 그대로만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된다는 예감으로 딱 이틀 간의 추가 촬영을 계획한다. 그러나 바뀐 대본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들과 검열 당국의 방해, 제작자의 반대 등 온갖 악조건이 재촬영을 방해하지만 걸작을 향한 욕망과 집념으로 촬영을 감행한다.

공개된 캐릭터 스틸에서는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굵은 테의 뿔테 안경과 컬이 살아있는 곱슬머리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예술가 '김감독'의 아이코닉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1970년대, 창작자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고 대본부터 검열 받아야했던 한국 영화 산업을 배경으로 갖가지 악조건 속의 감독을 연기하는 송강호는 회의와 자학, 열정과 재능, 자본의 논리 사이에서 복잡하게 뒤엉키는 감정들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는 촬영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든 것을 꿰뚫고 그 현장의 공기까지 다루는 배우이다. 그런 그가 자기 일에 대한 광기와 표현의 독창성을 갖춘 '김감독' 역의 완벽한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조용한 가족'부터 '밀정'까지, 어느덧 5번째 영화로 호흡을 맞춘 송강호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송강호는 "'거미집'은 지금까지 보아온 영화 시나리오가 아닌 것 같았다. 형식과 내용 모두 신선해서, 새로운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편, '거미집'은 올해 추석 개봉한다.

[코아르CoAR 문건재, ansrjswo@ccoart.com]

문건재
문건재
《코아르》 운영위원 및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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