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영 '나의 피투성이 연인', 제57회 카를로비바리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유지영 '나의 피투성이 연인', 제57회 카를로비바리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 문건재
  • 승인 2023.07.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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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 오는 30일 개막하는 제57회 카를로비바리 국제 영화제 프록시마 경쟁 부문에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 디오시네마

영화 '나의 피투성이 연인'(영제: Birth)은 주목받는 작가 '재이'(한해인)가 신작 출간을 앞두고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며 맞닥뜨리는 변화와 편견, 혼란을 그린 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다.

첫 장편 '수성못'(2018)으로 반복되는 실패 속에 갈피를 잃은 20대의 단상을 그린 유지영 감독이 '나의 피투성이 연인'에선 계획하지 않은 아이가 생긴 커플을 통해 임신과 모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편견, 환상을 깨부수고 적나라한 고뇌와 갈등을 드러낸다.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주제 의식은 동시대 여성들의 고민과 결합해 뜨겁게 고동치는 공감을 전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작 집필을 앞두고 원치 않은 임신을 해 모든 것이 뒤틀어져 버린 작가 '재이' 역은 배우 한해인이 맡았다.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은 욕구가 이기심으로 치부되는 사회에 부딪혀 갈등하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연기했다. '헌트', '데시벨', '그 겨울, 나는' 등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깊은 인상을 남긴 이한주가 '재이'의 연인 '건우'로 분해, 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려 무모한 선택을 하게 되는 남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다.

매년 7월 체코에서 열리는 카를로비바리 국제 영화제는 194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7회를 맞이한 유서 깊은 영화제다. 매해 뛰어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영화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로,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경쟁 부문에 진출한 단 하나의 한국 영화로 더욱 눈길을 끈다.

유지영 감독은 "해외에서의 첫 상영이라 기쁘고, 무엇보다 해외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국내 개봉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해인 배우도 "역사 깊은 영화제에 초청되어 기쁘고 설렌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카를로비바리 국제 영화제 마틴 호리나 프로그래머는 "인생의 갈림길에 선 연인의 모습을 미묘하게 묘사하면서도 허탈감에 휩싸인 이야기. 여성이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일을 결정할 때보다 부모 됨의 금기와 모성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려야 할 때가 또 있을까?"라는 코멘트로 '나의 피투성이 연인'의 경쟁작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유지영 감독의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올해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코아르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

문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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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운영위원 및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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