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연 1조원 들여 자체 영화 제작..."전 세계 극장 개봉 목표"
애플, 연 1조원 들여 자체 영화 제작..."전 세계 극장 개봉 목표"
  • 조상연
  • 승인 2023.03.29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이 극장 개봉 영화를 대상으로 연간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 23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전 세계 영화관 상영을 목표로 자체 영화 제작을 위해 매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미 올해 극장 개봉이 예정된 다수 영화에 대한 제휴를 위해 영화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대상 작품들로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연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매슈 본 감독의 '아가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 등이 꼽힌다.

애플이 영화계 투자를 대폭 늘린 데는 할리우드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로 구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이제껏 제작한 영화 대부분을 스트리밍 서비스로만 공개하거나 소수의 제한된 극장에서만 상영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최소 한 달간 수천 개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재능있는 제작자들을 만족시키고 경쟁사에 대해 우위를 점해 애플TV+의 인지도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TV+ 가입자는 2,000~4,000만 명 수준으로 경쟁사인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에 뒤처져 있다.

다만, 애플은 해당 영화들을 극장에 어떻게 배급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영화 배급 전문성이 없기 때문. 애플이 전 세계의 수천 개 극장에서 영화를 동시 개봉하기 위한 자체적인 배급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배급사들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애플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이 애플 TV+에서 10월부터 스트리밍 공개와 함께 극장 개봉도 준비 중이다. 이 영화는 데이비드 그랜 작가의 동명 원작으로, 1920년대 오클라호마에서 석유 시추와 관련된 아메리카 원주민이 살해당하는 사건과 이를 수사하는 FBI에 대한 내용을 그린다. 특히, 올해 열리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아르CoAR 조상연 기자, sangyeon.jo@ccoart.com]

조상연
조상연
《코아르》 취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