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2022, 개막작 변성빈 감독 '공작새' 선정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2022, 개막작 변성빈 감독 '공작새' 선정
  • 오세준
  • 승인 2022.09.26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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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이하 프라이드영화제)가 개막작으로 변성빈 감독의 '공작새'를 선정했다.

 

ⓒ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트랜스젠더와 왁킹 댄스를 소재로 다뤘던 '신의 딸은 춤을 춘다'로 알려진 변성빈 감독의 첫 장편 영화 '공작새'는 전작 '신의 딸은 춤을 춘다'에서 감독이 선보였던 소재와 설정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는 동시에, 더욱더 깊은 메시지와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트랜스젠더인 주인공 '신명'의 이야기에 녹아드는 농악과 굿, 왁킹 댄스와 EDM은 신선하고 새로운 춤판으로 우리에게 화합과 연대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전한다.

'공작새'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농악인 아버지 덕길과 연을 끊고 살아온 왁킹 댄서 '신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 덕길이 세상을 떠난 후 고향을 찾은 명은 그의 49재 추모굿에 참여하면 유산을 주겠다는 유언을 듣고, 성전환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보수적인 분위기에서도 추모굿 준비에 참여한다. 그 과정에서 명은 오랫동안 쌓여있던 상처와 응어리를 풀어가며 자신의 색을 찾는 동시에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벌어지는 농악과 왁킹 댄스가 뒤섞인 추모굿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변성빈 감독은 이번 첫 장편작인 '공작새'에 대학 시절 그의 전공이었던 동아시아철학의 사상과 농악 풍물패 활동에서의 경험, 그리고 전작 '신의 딸은 춤을 춘다'에서도 보여줬던 왁킹 댄스의 매력이 모두 다 담겨있다.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이지만, 동아시아 철학에 담긴 '서로를 받아들이는 삶', 농악과 굿의 '공동체의 번영과 평화를 위하는 가치'를 왁킹 댄스와 EDM 음악의 강렬한 개성과 감정 표현에 담아 '화합'과 '연대'의 목소리를 그 어느 작품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변성빈 감독은 '공작새'는 "벽을 허물고 싶어서 만든 영화"라고 밝혔다. 그 말처럼 명과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용서하며 벽을 허물고 이해로 나아가는 여정을 섬세하고 감동적으로 그린다. 또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때 불타는 마음도 가라앉고, 상처도 아물며, 함께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감독의 말처럼, 올해 프라이드영화제를 찾을 관객들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성소수자 영화를 만나며 진정한 이해와 연대의 가능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창피해', '라잇 온 미', '아웃 인 더 다크', '호수의 이방인', '런던 프라이드', '스테잉 버티컬', '120bpm', '계절과 계절 사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썸머 85', '안녕, 내일 또 만나' 등 걸출한 작품들을 개막작으로 선보여 왔던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2022년 11월 3일부터 11월 9일까지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오세준
《코아르》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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