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 28일 정상 개최…"오프라인 행사 정상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 28일 정상 개최…"오프라인 행사 정상화"
  • 오세준
  • 승인 2022.04.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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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스물세 번째 축제를 연다.

 

ⓒ 전주국제영화제
ⓒ 전주국제영화제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 이준동 집행위원장,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감독,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참석했으며 2부에는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의 두번째 주인공인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인 JIFF는 올해 23회째를 맞이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3년차를 맞이하는 올해는 개막식 레드카펫과 해외 게스트 초청 등 오프라인 행사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파친코'의 연출자이기도 한 한국계 감독 코고나다의 신작 '애프터 양'이며, 폐막작은 캐나다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두번째 장편 '풀타임'이다.

 

◇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완전한 축제성 회복

전주 시장이자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먼저 마이크를 들고 "오랫동안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해왔는데, 이번 23회를 마지막으로 조직 위원장을 떠나게 된다. 다음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마지막 국제영화제가 될 것 같다"고 인사하며, "제가 조직위원장을 처음 맡았을 때 '행정에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고 탄탄한 울타리가 되겠다',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영화의 전당을 만들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독립영화의 집' 프로젝트가 시작돼서, 올 연말에 착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의 축제성을 완전하게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계획을 밝히며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었고, 전주국제영화제는 2020년 코로나19로 팬데믹 상황이 되고 난 후 가장 먼저 열린 국제영화제였다. 어떤 참조할 만한 레퍼런스가 없어서 하나하나를 다 만들어가야 했다. 지난 해도 좀 바뀌었던 코로나19 상황에서 저희는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서 새 길을 개척했었다. 현재 오미크론 영향이 계속 되고 있지만, 정부에서도 단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제한들을 완화해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오프라인 행사 정상화, 외부협력 다양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영화제 본연의 일상 회복을 위해 전문 의료인, 방역 행정 전문가로 된 자체 방역 자문단을 구성했고, 안전한 오프라인 영화제를 위한 매뉴얼을 구축했다. 팬데믹 이전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았던 전주돔과 부대공간을 다시 조성해 개·폐막식 외 행사들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개막식에서는 전주 영화의거리 전체를 활용한 레드카펫을 통해 영화인과 관객에게 영화제의 현장감을 전하고, 게스트 초청 규모도 정상화해 소통의 창구를 늘린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방역이다"라고 언급하며, "완전한 축제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이 부분이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 영화제와 전주시, 전주 보건당국과 협조 체제를 만들어서 어떤 경우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안전한 영화제가 되도록 최선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2년 전에 온라인 영화제를 치르고, 지난해엔 온, 오프라인을 하면서 꽤 많은 노하우가 쌓였다"며 "매뉴얼을 만들어서 이미 저희가 여러 실험들을 했고, 방역당국과 영화제 측, 의료 자문관과 함께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 영화팬들에게 문제가 없도록 세심한 메뉴얼을 가지고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 여성 감독의 약진

올해는 56개국에서 217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그 중 월드 프리미어는 61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편이다. 해외에서 약 60여 명의 초청 게스트가 참석하며, 국내에서도 2000여명의 게스트들이 참석해 영화제의 화려한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제경쟁 섹션에는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영화 가운데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총 10편을 선정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10편 중 6편이 여성 감독 연출작으로 선정돼 여성 감독의 약진을 보여줬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국제경쟁부문 출품작 수는 492편이다, 지난해는 398편이었는데 93편 정도 늘었다, 코로나 이전의 수치로 회복이 돼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국제경쟁부문의 특징은 여성감독들의 약진이다. 전 프로그래머는 "10편의 작품 중 올해 6편의 작품이 여성 감독의 작품"이라며 "탈락된 작품에도 여성 감독의 작품이 많았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영화계에서 여성 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쟁 부문 본선에는 9편의 작품이 올랐다. 연출자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올해 2월 3일까지 공모를 진행한 끝에 지난 해 접수된 108편보다 많은 총 124편이 출품됐다.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에서도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두드러진다. 섹션 담당자인 문석 프로그래머는 "한국 쪽은 조금 더 여성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경쟁 작품은 9편 중에 여자 감독 작품이 7편이었고, 한국단편경쟁 작품은 25편의 28명 감독 중 20명이 여성이었다, 여성 감독들이 한국 영화에 더 다채로운 색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알렸다.

또한 문 프로그래머는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출품작은 1300편으로 지난해보다 200편 높은 수치고 역대 최다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출품작 장편, 단편을 합쳐 특징은 가족, 사랑을 다룬 작품이 많다는 점이다, 그간 사회비판적인 작품이 많았는데 이런 걸 생각해보면 변화가 있다, 짐작컨대 팬데믹이 장기화 되면서 감독들의 시선이 외부에서 내부로 옮겨간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올해 한국 영화 섹션에서는 세 개의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특별전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에서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이창동에 관한 신작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이창동 감독의 신작 단편 '심장소리' 및 이 감독의 영화 전편이 상영된다. 이어 태흥영화사 회고전 '충무로 전설의 명가 태흥영화사' 섹션에서는 지난해 타계한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를 기리고 80-9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태흥영화사의 역사를 돌아본다. 더불어 '오마주: 신수원, 그리고 한국여성감독'에서 신수원 감독의 신작 '오마주'를 중심으로 한국영화사 속 여성 감독들을 주목한다.

 

◇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감독

지난해 신설된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서는 지난해 배우 류현경에 이어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스페셜 프로그래머로 영화를 선보인다.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을 통해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영화 '부산행', 연 감독이 직접 프로그래머로서 선정한 영화 '블루 벨벳'(감독 데이비드 린치) '큐어'(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실종'(감독 가타야마 신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은 2부 순서에 참석해 '지옥' 시즌2의 진행 상황과 프로그래머로 전주국제영화제에 함께 하게 된 소감 등을 밝혔다.

이번 섹션에서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대표작 2편으로 '돼지의 왕' '부산행'을 뽑았다. 그는 '돼지의 왕' 선정 이유에 대해 "올해 개봉한지 11년째 되는 해다, 나도 '돼지의 왕'을 극장에서 볼 기회를 가진 게 10년이 넘었다"며 "내가 장편 영화로 처음 데뷔하게 된 작품이고 지금까지 영화 일로 밥 먹게 만들어준 의미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부산행'에 대해서는 "내 작품을 상영하는데 '부산행'이 빠지면 이상하다. '부산행'은 어쨌든 실사 영화로 처음 데뷔하게 만들어준 작품이고 어떻게 대중들에게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이어서, 내가 일할 때 큰 변곡점을 준 두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연상호 감독을 프로그래머로 초대한 이유에 대해 "연상호 감독을 올해의 프래그래머로 생각을 안할 수 없다"며 "왜냐하면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나 한국 사회의 어떤 어두운 면에 대해서 집요할 정도로, '저렇게 집요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왔다, 그게 기본 바탕이고 그런 게 전주영화제의 정체성과 맞다"고 밝혔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10일간 전주 일대 5개 극장 19개 관에서 진행된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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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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