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KT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1,000억 투자"
CJ ENM, KT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1,000억 투자"
  • 조상연
  • 승인 2022.03.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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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CJ ENM과 '콘텐츠 동맹'을 맺고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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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CJ ENM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 사옥에서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윤경림 사장과 CJ ENM 강호성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 협력을 통해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다. 또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 구매와 채널 편성을 비롯해 콘텐츠 공동 제작에 나선다. 더불어 양사는 △음원사업 협력 △실감미디어 사업을 위한 공동펀드 조성 △미디어∙콘텐츠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 구성 등 다방면에서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KT OTT 전문 법인 '케이티시즌'을 비롯해 웹소설·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MPP(Multiple Program Provider) 채널 스카이TV,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T커머스∙콘텐츠 유통 전문기업 KT알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KT는 스튜디오지니의 1750억원 규모 유상증자(총 누적 출자액 2278억원)를 실시하면서 그룹 내 '콘텐츠 투자-유통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 바 있다. 이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의 케이블TV 현대HCN 인수 당시 함께 거둔 콘텐츠 자회사 현대미디어를 스튜디오지니 산하에 두면서 자체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을 결집했다.

그러나 이번 CJ ENM과의 사업 협력으로 KT의 콘텐츠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OTT 사업 면에서 KT는 자사  서비스 '시즌'을 밀어왔지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자체 콘텐츠 투자-유통 구조를 고집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콘텐츠 역량이 우수한 CJ ENM의 채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 역시 지난해 11월 라라랜드 제작사로 알려진 엔데버콘텐츠를 9,200억원에 인수하는 등 K-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상황에서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인 KT와 제휴가 미디어 사업에 어떤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스튜디오지니는 CJ ENM의 영향력 있는 채널과 OTT티빙 유통망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며 "CJ ENM은 스튜디오지니와 드라마 등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KT가 시즌 외에도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등 다양한 IP를 가지고 있으며, 스카이라이프TV 등 미디어 플랫폼 분야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어 CJ ENM과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OTT 서비스들이 글로벌 사업자에 맞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른바 OTT 통합론이다. 실제 지난 2020년 당시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현 SK텔레콤 대표)은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CJ ENM 측은 JTBC와의 합작법인 '티빙' 출범에 집중한다며 합병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2019년 SK텔레콤의 OTT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을 통합해 출범한 서비스로, 현재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한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가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웨이브는 자체 콘텐츠 스튜디오인 '스튜디오웨이브'에 2025년까지 1조원의 투자를 통해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KT-CJ ENM의 동맹으로 웨이브와 티빙의 통합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번 파트너십으로 CJ ENM이 가진 IP를 다수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경쟁력을 대폭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OTT 통합 대신 주요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아르CoAR 조상연 기자, sangyeon.jo@ccoart.com]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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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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