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데몰리션' 연출한 장 마크 발레 감독 사망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데몰리션' 연출한 장 마크 발레 감독 사망
  • 오세준
  • 승인 2021.12.2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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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회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과 '와일드', '데몰리션' 등을 연출한 캐나다 영화감독 장 마크 발레(Jean Marc Vallee)가 5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제이크 질렌할(왼쪽), 장 마크 발레 감독(오른쪽) 영화 '데몰리션' 촬영 현장 ⓒ 리틀빅픽처스

지난 27일(현지시간) AP통신,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전날 담당 에이전트 범블 워드는 발레 감독이 캐나다 퀘벡 외곽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장 마크 발레는 지난 십수년 간 매슈 매코너헤이, 리스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작업하며 아카데미를 비롯해 유수 영화 시상식에 수 차례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 인정을 받았다. 특히, 에이즈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미국 남성 이야기를 담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 그의 대표작이다. 2013년 개봉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돼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분장상을 챙겨 3관왕에 올랐다.

휴대용 카메라를 통해 자연광을 담는 촬영 기법을 즐겨 쓴 장 마크 발레는 배우에게 대본과 장소 등에 얽매이지 않고 연기를 펼칠 자유를 줬던 감독이라고 에이피는 전했다. 도보여행을 다룬 영화 '와일드'(2014년) 촬영 중 발레 감독은 주연 위더스푼과 미국 서부연안 트래킹 명지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곳곳을 자유롭게 누볐다고 에이피는 설명했다. 그는 영화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배우는 어느 곳이든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다"며 "이런 자유가 서사와 감정, 인물에 무게를 더 해주기에 너무 간섭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마크 발레는 이후 위더스푼과 HBO 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로 2017년 방송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에미상 8관왕에 올랐다. HBO측은 성명을 통해 "발레 감독은 영민하면서 지독하게 영화에 전념했던 감독으로, 매 장면에 깊은 감정적 진실을 불어넣는 경탄스러운 재능의 소유자였다"고 추모했다. 그와 함께 영화를 제작해온 네이선 로스는 "발레 감독은 창의성, 진정성, 새로운 시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서 "진정한 예술가였고, 아량 있고 다정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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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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