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을 티빙 대표 "토종OTT 성장 위해 '자율등급제' 도입 필요"
양지을 티빙 대표 "토종OTT 성장 위해 '자율등급제' 도입 필요"
  • 조상연
  • 승인 2021.12.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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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을 티빙 공동대표가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율등급제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 ⓒ CJ ENM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 ⓒ CJ ENM

양지을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 6차 회의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양 대표는 토종OTT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적 제안으로 우선 자율등급제 도입을 꼽았다. '자율등급제'는 OTT 콘텐츠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등급 분류를 받을 필요 없이 OTT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등급을 부과하는 것이다.

그는 "OTT는 시기성, 시의성이 강한 산업으로 즉시 수급해 시장에 내놓는 게 중요한데 자율등급분류제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심의를 받는데 시간과 예측 불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고객들에게 약속한 콘텐츠가 적절한 시기에 못 나가는 지연 상황이 발견된다"라고 자율등급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공룡’들과 경쟁하기 위해 △발전기금 논의 재고 △모태펀드 관련 규제 개선 △세제 지원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양 대표는 "경쟁 상대는 몇십조 매출을 이루는 글로벌 사업자"라며 "그 사업자들이 막대한 예산으로 국내 사업자와 경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 시장은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이 아니라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신생 기업의 경쟁이라 봐주면 좋겠다"며 "공격적인 투자를 감내하고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세재지원 등의 지원책을 준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글로벌 OTT의 국내시장 진출과 미디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표에서 "글로벌 콘텐츠에 종속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며 "글로벌 OTT 사업자와 공정 경쟁 차원에서 균형 잡힌 정책을 제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참여한 강명헌 한림대 교수도 "산업은 역동적이고 전 미디어산업이 들썩이는데, 정책이나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은 3~4년 전 논의에 머물러 있다"며 "단기적인 차원에서 우리 시장 내에서 경쟁하는 토종 플랫폼이 공정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대표는 티빙의 내년 성장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꼽았다. 티빙은 내년 대만, 일본에 이어 2023년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티빙은 최근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로 잘 알려진 엔데버 스튜디오를 인수했고, 미국 종합미디어 기업 바이아컴CB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양 대표는 "티빙은 한국 밖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로 차별화되는 메이저가 되겠다. 진출 지역에서 '톱3'에 드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엄청난 투자가 동반된다. 넷플릭스도 순익 분기점을 돌파하기까지 약 8년이 걸렸다고 한다. 티빙은 이를 3~4년으로 좁히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아르CoAR 조상연 기자, sangyeon.jo@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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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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