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업계 '극장 영업시간 제한' 반발‥"영화산업 도미노 붕괴"
영화업계 '극장 영업시간 제한' 반발‥"영화산업 도미노 붕괴"
  • 오세준
  • 승인 2021.12.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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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상영관협회(이하 영화업계)가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반발에 나섰다.

 

ⓒ 코아르DB
ⓒ 코아르DB

이날 정부는 오는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4명까지 축소하고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제한하는 방역 강화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영화업계는 16일 '극장 영업시간 제한은 영화산업의 도미노 붕괴를 가져온다'라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며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방안에 우려를 표했다.

영화업계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움직임에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조정 시 다음과 같은 극장 및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해 줄 것을 영화계 전체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2년여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2억 3000만명에 육박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600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영화산업 내 누적 피해액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없었다"며 "그럼에도 극장들은 코로나로 관객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영업 활동을 이어왔다. 극장이 문을 닫는 순간 한국영화를 상영할 최소한의 공간이 없어지고, 이는 곧 영화계 전체의 생존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현재 극장에서는 상영관 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며 취식이 금지, 특히 방역 패스 적용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영화업계는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극장들은 정부 지침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활동을 적용해왔다. 상영관 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며 현재 취식도 금지되어 있다. 특히 방역 패스 적용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만 입장을 허용함에도 자율적으로 띄어앉기까지 적용하고 있다. 이 모든 조치는 코로나19에 대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임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존 거리두기 4단계와 같이 영업시간 제한 22시를 적용할 경우 영화의 상영 시간을 감안하면 19시 이후 상영 시작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극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 관람 회차를 줄임으로써 국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으며, 영화의 개봉을 막음으로써 영화계 전체에 피해가 확산되고 결과적으로 영화산업의 도미노식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라며 "이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은 보장해 주길 요청한다. 극장의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이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달라진 조정안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전국 동일하게 4명으로 적용되고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 착용과 취식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운영시간을 시설별로 다르게 제한된다. 그 중 영화관과 공연장 PC방 등의 3그룹 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영업 시간이 제한됐다.

대규모 행사·집회 허용 인원도 축소된다. 50명 미만 행사·집회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구분없이 가능하지만 50인 이상의 집회나 행사는 접종완료자 등으로만 구성해 299명까지 가능하게 됐다. 이로 인해 개봉을 앞둔 신작들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도 다시 조정이 생길 전망이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은 오는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된다.

-이하 영화계 긴급 성명 전문

<극장 영업시간 제한은 영화산업의 도미노 붕괴를 가져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움직임에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조정 시 다음과 같은 극장 및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해 줄 것을 영화계 전체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청한다.

- 다  음 -

1. 2년여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2억3000만명에 육박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600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영화산업 내 누적 피해액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없었다.

2. 그럼에도 극장들은 코로나로 관객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영업 활동을 이어왔다. 극장이 문을 닫는 순간 한국영화를 상영할 최소한의 공간이 없어지고, 이는 곧 영화계 전체의 생존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3.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극장들은 정부 지침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활동을 적용해왔다. 상영관 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며 현재 취식도 금지되어 있다. 특히 방역 패스 적용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만 입장을 허용함에도 자율적으로 띄어앉기까지 적용하고 있다. 이 모든 조치는 코로나19에 대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임을 증명한다.

4. 기존 거리두기 4단계와 같이 영업시간 제한 22시를 적용할 경우 영화의 상영 시간을 감안하면 19시 이후 상영 시작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극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 관람 회차를 줄임으로써 국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으며, 영화의 개봉을 막음으로써 영화계 전체에 피해가 확산되고 결과적으로 영화산업의 도미노식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극장과 영화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의 방침을 충실히 따라왔지만 돌아온 것은 처절한 암흑의 시간이었다. 이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은 보장해 주길 요청한다. 극장의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이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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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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