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조성희 감독, 춘사영화제 최우수감독상…전도연·송중기 주연상
'승리호' 조성희 감독, 춘사영화제 최우수감독상…전도연·송중기 주연상
  • 오세준
  • 승인 2021.11.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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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춘사국제영화제가 지난 19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렸다.

 

ⓒ 한국영화감독협회

'춘사영화제'는 한국 영화 개척자인 춘사(春史) 나운규를 기리기 위해 1990년대부터 개최되고 있는 시상식이다. 여타 영화제의 상업주의적 경향을 극복하고 창의성, 예술성, 민족성을 바탕으로 심사하는 가운데, 이번 영화제에는 OTT 영화들도 후보에 포함했다. 이날 시상식은 지난 8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됐다. 올해 시상식도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은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에게 돌아갔다. 조성희 감독은 "정말 뵙기 힘든 대선배님들 앞에서 받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이 작품은 준비를 하면서 진짜 만들어질까에 대한 의심 속에서 했는데, 용기를 주시고 이 작품이 태어날 수 있게 해주었던 분들께 감사하다. 함께해서 행복했던 송중기, 김태리, 진선균, 유해진 배우께도 감사하다. 앞으로 더 부지런히 해서 영화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여우주연상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도연이 수상했다. 전도연은 "찍은 영화 중에 가장 쉽고, 대중들이 많이 좋아하고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 제목이 어려웠나 보다"라며 "그런데 이 작품으로 상을 꼭 받고 싶었던 게, 코로나 시작으로 많이 걸리지 못해서 이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하셨다.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마음이 아팠는데 이 상을 통해서 사람들이 다시 이 영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송중기는 '승리호'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너무 감사드린다. '승리호'는 저를 비롯한 김태리, 진선균, 유해진 등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한 영화인데 현장에서 스태프분들 덕분에 굉장히 수월하게, 쉽게 최첨단 작업으로 촬영한 영화다. 영광을 스태프분들에게 돌린다"라며, "다시 한번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영화인 선배님들 덕분에 저희가 현장에 있지 않나 싶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승리호'는 감독상과 남우주연상까지 2관왕을 기록했다.

배종옥은 '결백'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현장에서 힘들었던 순간들, 그 순간들을 함께 이겨냈던 주변 모든 사람들이 생각나는데 이 상을 나누고 싶다"라며 "배우로서 오래오래 현장에 남아 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녹슬지 않는, 학처럼 고고한 배우가 되도록 깨어있겠다"고 밝혔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활약해 남우조연상을 받은 박정민은 "이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고생을 안 한 사람이다. 정말 방콕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마사지 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한 영화인데 이렇게 많은 상을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춘사영화제 올 때마다 한국 영화 발자취를 깊게 남기신 분들을 뵈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그분들의 발자국을 찬찬히 밟아나가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매의 여름밤'으로 신인감독상을 받은 윤단비 감독은 "아직 감독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게 민망한데, 다음 작품을 만들면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신인감독상에 좋은 후보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상을 받게 돼서 감사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매의 여름밤'으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최정운은 "'남매의 여름밤' 현장에서 윤단비 감독과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만나서 인간적으로도 정말 많이 성장하고 연기적으로도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배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봉근은 '소리꾼'으로 신인남우상을 받은 가운데, "신인상은 일생에 한 번 받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서 최고의 자리라 생각한다"라며 "'소리꾼'으로 배우의 삶을 살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공로상에는 이원세 감독과 박종원 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이 감독은 "신인상을 받는 걸 보니 다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6개월 동안 만든 시나리오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으로 내년에 다시 신인감독상을 받는 꿈을 꾸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춘사 월드 어워즈는 '미나리' 정이삭 감독이 수상했다. 미국에서 촬영 일정 중인 정이삭 감독은 영상을 통해 "이렇게 훌륭한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제 영화 '미나리' 또한 수많은 한국 영화감독님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모든 한국 영화감독님들에게 감사하고, 저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은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차지했다.

 

이하 제26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 명단.

▲최우수감독상: '승리호' 조성희 감독
▲여우주연상: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
▲남우주연상: '승리호' 송중기
▲여우조연상: '결백' 배종옥
▲남우조연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
▲신인여우상: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
▲신인남우상: '소리꾼' 이봉근
▲신인감독상: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공로상: 이원세 감독, 박종원 감독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특별상 춘사 월드 어워즈: 정이삭 감독
▲특별상 극영화부문: '소리꾼' 조정래 감독
▲각본상: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홍수영 작가
▲기술상: '반도' 이목원, 유청, 박준영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오세준
《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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