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10월 22일 개막‥"철저한 방역으로 정상 개최"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10월 22일 개막‥"철저한 방역으로 정상 개최"
  • 오세준
  • 승인 2021.10.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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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강릉국제영화제(이사장 김동호)가 10월 22일 개막한다.

 

ⓒ 강릉국제영화제

강릉국제영화제 사무국은 30일 강릉 명주예술마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특징과 상영작,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된 가운데, 김동호 이사장, 김홍준 예술감독, 조명진 프로그래머, 김한근 강릉시장이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장기화 속 치러지는 올해 영화제는 철저한 방역을 준수한 가운데 개최된다. 김동호 이사장은 "강릉국제영화제는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극장에서 직접 관객과 만나도록 열흘간 걸쳐서 116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극장과 영화가 열리고 관객과 만나는 자리에 많이 참석해주고 성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홍준 예술감독은 "올해로 강릉국제영화제가 3회를 맞이했다. 1회 영화제로 출발하고 2회에서 준비한 많은 걸 보여주지 못하고 팬데믹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해 아쉬웠다. 단점을 보완해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방역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저희 영화제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영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 개막작은 앨버트 버니, 켄터커 오들리 감독의 ‘스트로베리 맨션’(Strawberry Mansion)이다. 김홍준 예술감독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초현실적 로맨틱 판타지다. 환상적인 장면이 많이 있는 꿈결 같은 영화다. 소재 자체가 꿈을 다룬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화려한 특수효과가 아닌 귀여운 특수효과로 만든 저예산으로 만든 동화적 감성이 넘치는 영화다. 코로나로 지친 관객에게 꿈과 환상을 제공하는 따뜻하고 꿈결 같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 '스트로베리 맨션' ⓒ 강릉국제영화제
영화 '빌랭 길을 오르며' ⓒ 강릉국제영화제

또한 올해 강릉국제영화제는 ‘조르주 페렉의 영화 사용법’ 특별전을 열고, 조르주 페렉이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에 참여한 다섯 편의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조르주 페렉은 20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비평가, 영화제작자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글쓰기 작업을 펼쳤고, 도전적인 실험 정신과 탁월한 언어 감각, 풍요로운 서사, 섬세한 감수성 등을 보여줬다. 해당 특별전에서는 조르주 페렉의 문학 세계와 언어와 영상에 대한 그만의 실험과 탐구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더불어 강릉국제영화제의 경쟁섹션인 국제장편경쟁 본선 심사위원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만추'와 '가족의 탄생'으로 알려진 김태용 감독과 강릉 출신 조선희 작가, 이디르 세르긴 아시드 칸 공동위원장 등 3명이 위촉됐다. 이번 장편경쟁에서는 10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3개 부문의 시상을 진행한다. 작품상은 상금 2000만원, 감독상과 각본상은 1000만원의 상금과 증서가 수여된다.

특히, 전세계 주요 국제영화제 수장들이 모여 영화의 미래를 논하는 '강릉 포럼'이 눈에 띤다. 이번 강릉포럼에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바냐 칼루제르치치를 비롯한 9개국 영화제 집행위원장·조직위원장, 수석 큐레이터 등이 참석한다. 당초 10개국 인사가 모일 예정이었으나 키릴 라즐로고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최근 타계하면서 9개국 수장들이 강릉을 찾게됐다.

김동호 이사장은 "세계 많은 영화제가 있지만, 집행위원장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가 없다. 강릉은 1회부터 유일하게 세계 영화 수장들이 모여 경험을 나누고 미래 버전을 토론하고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릉 포럼은 앞으로 계속 확대되고 세분화해서 지속발전하는 포럼으로 나아갈 거라고 확신한다”며 영화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제 사무국은 올해 영화제를 시민 친화적 영화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국내에만 해도 많은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주춤했지만, 강릉영화제가 창설하던 해에도 3개의 영화제가 동시에 창설됐다. 영화제가 특정 정체성, 색깔이 뚜렷하지 않으면 지속발전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릉영화제는 특징이 있다. 문학과 영화라는 특성이다. 문학을 기조로 해서 문학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영화들을 집중 조명한다. 올해도 거기에 맞춰서 조르주 페렉의 특별전 등이 있다"며, "기존 아트센터 중심의 영화제에서 벗어나 강릉대호부 관아에 야외 상영관을 조성하고 영화의 거리를 조성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릉의 매력을 선보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강릉국제영화제는)영화와 문학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영화 보기의 감동을 선사한다. 지역 영화인 시민들과 함께하는 워크숍 아카데미를 통해 지역에 뿌리내리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올해 슬로건인 턴 더 페이지(TURN THE PAGE!)처럼 이번 강릉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속 영화계의 변화를 모색하고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불였다.

한편,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는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강릉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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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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