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신작 '모가디슈', 올여름 기대작…김윤석→조인성
류승완 감독 신작 '모가디슈', 올여름 기대작…김윤석→조인성
  • 오세준
  • 승인 2021.07.0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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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1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이날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등이 참석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로, '짝패'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모가디슈'는 코로나19 이전 모로코에서 100% 로케이션을 진행, 이국적인 풍광을 완성한 영화로 국내 관객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등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감을 더한다.

먼저, 류승완 감독은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소감에 대해 "긴장된다"며, "배우분들께서 저에 대해 과찬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감사한 것은 이 훌륭한 배우분들이 저희 영화를 선택해주셨다는 것이다. 제가 이 영화의 첫 번째 관객인데 배우들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목격한 그 느낌을 관객들에게 잘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모가디슈'를 연출하게 된 데 대해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실화를 소재로 한 기획을 개발하고 있던 차에 제안을 주셨다"며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조사된 것들을 보면서 너무나도 기가 막힌 드라마와 극적인 상황 안에 인물들이 저를 완전히 매료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재 과정에서 훨씬 풍부한, 유사한 사건을 접하면서 이 영화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 해서 시작하게 됐다. 사실 사건 기록 자체가 잘 돼 있지 않다. 그때 당시 실제 모델이셨던 분들 자체도 탈출 과정에서 기록물을 다 분실하셨다. 탈출 과정에서. 소말리아 국영 방송 간부분께서 탈출하신 후 쓰신 탈출기를 제작진이 구해서 주변 상황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미국 대사관의 기록도 기밀 해제가 돼서 다양한 시각의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 롯데엔터테인먼트

캐스팅에 대해서 류승완 감독은 "캐스팅 계기는 이분들이 이 역할에 맞을 것 같아서 제안을 드렸다. 함께 해주셔서 할 수 있었다. 제가 굉장히 감사하다"며, "10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외교관을 한다 했을 때 가장 티가 나는 건 피부색인데 배우분들이 촬영보다 앞서 현지에 도착해서 피부를 만들어주셨다. 오랜 시간동안 거기서 지낸 사람의 피부톤을 재연해주실 정도로 노력해주셨다. 모든 분들이 서로 상대 연기를 돋보이게 해주기 위해서 앙상블을 맞춰주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귀한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모가디슈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모로코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실제 소말리아는 위험해서 모로코를 선택했다.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블랙 호크 다운'이라는 영화가 모로코에서 촬영했다"로 설명했다. 또 현지 배우들 캐스팅 비화에 대해서는 "소말리아 배우들을 캐스팅을 위해 배우분들이 케냐, 중앙아프리카 등 각지에서 오셨다"며 "제일 힘들었던 것은 언어들이 달라서 통역을 세 번씩 거쳐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한국의 UN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에서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한신성 대사 역을 맡은 '김윤석'은 "류승완 감독과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에 두 서너 번 정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비켜 나가서 감독님과 작업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그리고 시나리오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사건과 각 캐릭터들의 목적과 행동이 등 면면이 시나리오에 잘 녹아있어서 꼭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감독님과도 처음이지만 허준호 선배, 조인성, 구교환과도 처음이다. 영화 속 캐릭터도 개성있지만 실제로도 개성이 강한 분들이다. 비슷한 분들이 한 분도 없다. 맡으신 역할에도 체화돼서 녹아있었고 그래서 굉장히 다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조인성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비열한 거리'라는 작품에서 조인성을 보고 좋아하게 됐고 꼭 같이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담백한 믿음을 주는 연기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신기하게 봤는데 기대고 싶을 정도로 성숙하고 절제력이 뛰어나다"며 "이기심보다 이타심이 먼저 드러나는 친구다. 모두에게 훈훈한 분위기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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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사관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을 연기한 '조인성'은 "전형적인 안기부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어떻게 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디에 목적을 두고 연기를 해야 할까 고민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체면 따위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캐릭터를 표현했기 때문에 조금 다른 캐릭터가 나오면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말 대사가 한 번도 없던 날도 있었다. 종일 영어로 연기를 해야 해서 영어 대사가 어색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이질감도 받고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보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김윤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저는 편했다. 모든 것들이 귀에 박히게, 꽂히게 해주시니까 리액션만 하면 됐다"며 "연기하는 데 액션과 리액션 함께 해야 풍부해진다. 이 신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이 있을 때도 리액션만 하면 돼서 편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과 술 한잔 나누면서 현재 40대 초반이 된 배우의 고민을 진지하게 여쭤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면서 "그걸 다 들어주시고 응원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응원이 포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감동의 순간이 참 많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촬영 소감에 대해 "환상적이었다"고 운을 뗀 후 "비행을 한 후 차로 세시간 정도 더 들어가는 힘듦이 있었지만 도착하고 나면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며 "현장에 있어서의 고통스러운 순간도 잊어버리게 할 정도의 광경이 힘이 됐던 것 같았다"면서 "낙타도 지나다니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에 허준호도 "자고 일어난 현장이 세트장이었다"며 "다른 현장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모가디슈'는 일어나자마자 바로 작품에 들어갈 수 있는 마음을 준, 꿈에 그린 현장이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박수를 보내는 거다"라면서 "나가면 바로 현장이다. 일부러 세트를 한 번씩 돌아다닌다. 다른 배우들이 촬영하고 있는 걸 보고 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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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는 오랜 기간 소말리아 외교통으로 관계를 맺어온 북한의 림용수 대사 역할이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감독님에 대한 신뢰였다"고 말한 뒤 "대본은 못 보고 시작했다"며 "감독님 눈빛이 제게 신뢰를 줬다. 너무 좋았고 감사했고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구교환은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책임지는 태준기 참사관으로 등장한다. 그는 "저도 오래 기다리고 기대하던 영화이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라면서 캐릭터에 대해서는 "태준기의 살벌한 모습들이 있다. 그 모습을 표현함에 있어서 너무 이질적으로 표현되지 않게 노력했었다"며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액션이 많은 인물인데 피지컬이나 체력적으로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소진은 대한민국 대사관 가족들인 대사 부인 김명희 역을 연기한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배경이 모가디슈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곳인데 그곳에서 몇 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었다"며 연기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저희에게 주어진 환경에 빨리 친숙해져서 익숙한 것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순간을 찾아서 배우들과 어우러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모가디슈'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생존에 대한 절실함"을 꼽았다. 그는 "생존에 대한 감각에 가장 크게 집중했었던 영화였다"며 "관객분들이 아마도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절실함과 긴박함에서 오는 긴장감을 극장에서 경험하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정만식은 서기관 공수철 역으로 활약한다. 그는 류승완 감독과 네 편의 작품을 함께했다. 류승완 감독의 페르소나인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무한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현장에서 뵐 때 항상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시고 코멘트를 해주신다. 당연히 저도 의지한다"고 애정을 보였다. 또 그는 "감독님과 작업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느꼈을 때 이걸 빨리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계속 곁에 있고 싶다"고 바랐다. 영화의 포인트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해한다는 것이 가장 두렵고 무섭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도 타국에서 당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안고 탈출해야 한다는 숨 막히는 순간이 있다"며 "그걸 생각하면서 같이 뛰어들어서 생동감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모가디슈'는 오는 7월 28일 개봉한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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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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