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원 감독 '매미',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 초청
윤대원 감독 '매미',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 초청
  • 오세준
  • 승인 2021.06.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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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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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라이드필름프로젝트 제작지원작인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2021년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Cinéfondation) 경쟁 부문에 올랐다.

2021년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의 시네파운데이션(Cinéfondation) 경쟁부문에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제작지원작품인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초청됐다.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차세대 한국 감독들이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는 등용문이다.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은 2009년 제62회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남매의 집'으로 3등 상을 차지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연제광 감독의 '령희', 2020년에는 김민주 감독의 '성인식' 등 최근까지 한국 감독들의 작품이 꾸준히 후보에 오르고 있다. 올해 시네파운데이션 부분에는 황멍루 감독의 '수영하는 고양이(The Cat from the Deep Sea)', 마야 카플란 감독의 '늦은 방문(Night Visit)'을 포함한 총 17개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그린 '매미'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긴장감과 이어지는 갈등의 폭발, 예측할 수 없는 엔딩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강렬한 스토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윤대원 감독은 친구들과 밤에 소월길을 산책하며 작품을 구상했고, 결정적으로는 의경이었던 친구의 한마디에서 '매미'의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 의경들 사이에서 이들을 무전 음어로 '매미'라고 불렀다. 큰 의미 없이 어린 의경들 사이에서 직관적으로 별명이 지어진 거다. 나에겐 (매미가) 의미적으로나 이미지적으로나 소월길을 관통하는 영감이었다"라고 '매미'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매미는 땅속에서 유충의 형태로 긴 시간을 살다 밖으로 나오면 허물을 찢고 완전히 다른 모습의 성충으로 변신한다. 윤대원 감독은 그런 매미의 우화 과정이 주인공의 이야기와 닮았다는 점에서 제목을 '매미'라고 정했다고 한다. '매미'는 담고 있는 메시지처럼 ‘후회 없는 삶’에 대한 짧고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윤대원 감독은 "졸업 영화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정말 놀랍고 기쁘다. 도와준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정말 고맙고, 이 특별한 여름을 잘 즐기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다양한 퀴어 영화들이 제작 및 상영될 수 있는 국내 영화 제작 여건을 만들기 위하여 2013년 단편영화 제작지원제도인 ‘프라이드필름프로젝트(PRIDE Film Project)’를 시작했다. 2016년부터는 제작비와 함께 제작 단계 전반에 다층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퀴어 영화의 국내 상영과 해외 진출의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프라이드필름프로젝트는 5월 17일부터 모집을 시작한다. 자세한 모집 내용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sip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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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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