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 '비상선언'·홍상수 '당신 얼굴 앞에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초청
한재림 '비상선언'·홍상수 '당신 얼굴 앞에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초청
  • 오세준
  • 승인 2021.06.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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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국제영화제 포스터
ⓒ 칸국제영화제 포스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주연작인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지난 3일 오후 6시(한국시각) 제74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발표는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피에르 레스큐르 조직위원장이 직접 맡았다.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칸 프리미어 부문에,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다만 경쟁 부문에서는 올해 한 편도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은 후 한국 영화는 매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을 내놓았다. 2017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후', 2018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계속돼 왔던 한국 영화의 경쟁 부문 진출이 올해 6년 만에 불발됐다.

홍상수 감독의 스물여섯 번째 영화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칸 프리미어 부문 초청작으로 호명됐다. 칸 프리미어는 올해 신설된 분야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배우 이혜영이 주연을 맡았으며 지난해 상반기에 촬영을 진행했다.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는 개인적인 영화를 만드는 미니멀리스트이며, 다른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의 초청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칸영화제에 11번째로 공식 초청됐다. 작품 수로는 12편을 칸영화제에서 선보였다. 한국 영화감독 중 칸영화제에 가장 많이 참석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관상', '더킹'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으로 처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는 크게 작가주의적 영화, 역사를 다룬 작품, 장르성이 돋보이는 영화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비상선언’은 장르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한재림 감독은 이번 초청 소식에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영화 ‘비상선언’으로 희망과 위로를 드리고자 했던 마음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도 칸에 재입성한다. 지난 201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으로 칸을 방문했던 송강호는 올해 여섯 번째로 참석하게 됐다. '칸의 여왕' 전도연도 '밀양' '하녀' '무뢰한'과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칸에 참석했다. 이번에 다섯 번째로 칸에 방문하게 됐다. 이병헌은 '달콤한 인생' '놈놈놈'에 이어 오랜만에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김남길은 '무뢰한' 이후 두 번째로 칸을 방문하며, 임시완도 '불한당'에 이어 두 번째로 칸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게 됐다.

경쟁 부문에는 개막작인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를 비롯해 웨스 앤더슨 감독의 10번째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에브리띵 웬트 파인', 션 베이커 감독의 '레드 로켓',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의 '페트로프의 플루', 브루노 뒤몽 감독의 '프랑스', 저스틴 커젤 감독의 '니트람',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메모리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 등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열릴 제 74회 칸 영화제는 오는 7월6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레오 카락스 감독의 신작 '아네트'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똑바로 살아라' '말콤 X'를 연출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조디 포스터는 개막식 특별 게스트이자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칸 영화제를 방문할 예정이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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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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