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지민-남주혁, 김종관 감독 신작 '조제'로 애틋한 재회
[현장] 한지민-남주혁, 김종관 감독 신작 '조제'로 애틋한 재회
  • 오세준
  • 승인 2020.11.17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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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한지민, 김종관/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남주혁, 한지민, 김종관/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배우 한지민과 남주혁이 김종관 감독의 신작 '조제'로 재회했다. 

17일 오전 11시 영화 '조제'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주연 배우 한지민, 남주혁, 김종관 감독이 참석했다.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 분)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김종관 감독은 "안개 속에 사는 사람들이 꽉 끌어안는 이야기, 두 사람이 점차 좋은 식으로 변하는 이야기"라며, "그런 식에서 좋은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저희 영화는 조금씩 조금씩 모으고 굴려서 단단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플롯도 그러하고, 만드는 과정도 굴려가는 느낌이었는데, 이것들이 큰 덩어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식으로 배우들도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업영화에 잘 녹아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원작이 가진 인간의 시선과 깊은 인간애가 좋았고, 그걸 우리만의 방식으로 조금 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원작이 좋지만 그걸 그대로 따라가면 관객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의미가 없었기에 조금 더 다른 길을 찾아서 우리만의 조제를 만들어보자는 고민을 했다"라고 밝혔다.

원작 제목 중 '조제'만 제목으로 붙인 것에 대해 "저희 영화는 다른 흐름이 있고, 다른 택이 있기 때문에 조제에 더 힘을 주고, 중심을 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조제라는 이름이 조금은 특별한 것처럼, 조제가 만나는 영석은 평범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석'을 택했다"고 했다.

 

남주혁, 한지민/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남주혁, 한지민/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한지민은 "조제는 조제만의 세상이 있는데, 세상을 책을 통해 접하기 때문에 구어체보다는 문어체고, 책 속의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있었다. 그래서 저도 조제의 세계에 들어가는 게 어려웠는데 조제가 감독님이 닮아있는 것 같더라, 감독님과 대화를 하거나 현장에서 감정,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느꼈다"고 했다.

이어 "감정을 대사나 표정으로 명확히 보여주기보다는 영석이도, 조제도 거기서 느껴지는 공기나 호흡까지 담아내야 하는 섬세한 작업이었다"며 "어려운 작품이 한편으로는 흥미로운 만큼 재밌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조제의 세계로 들어온 영석 역을 맡은 남주혁은 "김종관 감독님이 그리는 조제 느낌이 너무 궁금했고, 저 역시도 영석으로서, 조제를 만나 생기는 그런 감정들에 빠져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영석으로서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다.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고, 민낯으로 세수도 하지 않고 있는 그래도의 영석을 보여주고 싶었다. 정말 있는 그대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지민과 남주혁은 지난해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1년 만에 재회했다.

두 번째 호흡에 대해 한지민은 "'조제'에서 두 번째 호흡하면서 알아가는 시간이 단축됐다. 그러면서 영석이가 주는 느낌을 받으면서 의지하면서 촬영했다"며, "현장에서 마음껏 펼치면서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제 촬영분이 없을 때 보러 갔는데 물만난 고기처럼, 어떻게 이렇게 편안하게 몇회 차도 안 됐는데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는지 영석이에게 빨리 들어갔다"고 칭찬했다.

한편, 남주혁은 영화 제작기 영상을 보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를 본 한지민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남주혁은 "그때 감정이 그대로 올라오더라"며 "그 영석이로서, 조제로서 현장에서 정말 진심으로 연기했다. 그 감정이 정말 갑자기 올라오고 다양하게 생각나면서 감정이 확 올라왔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지민/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한지민/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작이 있는 작품을 소화한 것에 대해선 부담감보다는 '조제'에 집중했다는 한지민은 "원작 배우분과 내가 어떻게 다르게 연기해야 할지 초점을 두기보다는 시나리오 속의 조제가 분명히 색깔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만의 조제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게 더 컸다"며 "조제가 다리가 불편한 캐릭터이다 보니까 제가 갖고 있는 편견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없애고, 조제의 움직임이나 동선 같은 것을 생활적으로 표현해야 해서 휠체어를 가져다 놓고 익숙해지려고 했고, 불편함이 가져오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한지민에 대해 "쓸쓸함과 강함이 느껴지기도 했고, 쓰러져 있는 조제가 몸을 일으키는 장면을 봤을 때도 저게 조제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나하나가 조제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지민은 "원작 팬이 많은 만큼, 원작 '조제'를 사랑해주신 분들이,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는 영화로 꼽지 않나. 이번 조제도 지금 시대에 맞게, 한국적인 특색을 가미해서 또 시간이 지난 뒤에 많은 분들께 조제 원작처럼 겨울에 생각나는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했다. 남주혁도 "저희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오래오래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조제'는 오는 12월10일 개봉한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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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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