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X곽도원X유연석 '강철비2: 정상회담'…"상호보완적 속편이 아닐까"
정우성X곽도원X유연석 '강철비2: 정상회담'…"상호보완적 속편이 아닐까"
  • 오세준
  • 승인 2020.07.0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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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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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11시 진행된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이날 양우석 감독은 "흔히 속편이라고 하는 건 같은 배우분들이 같은 배역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강철비'는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얘기한다"며, "북핵 문제가 불거지고 6.25가 끝나고 냉전이 끝나고, 냉전으로 시작해서 생긴 6.25이고 분단이었는데, 90년대부터는 완전히 바뀌었다. 그럼에도 30년 넘게 이 위기에 처해있다. 2017년도에 전쟁 위기가 필연적으로 다가오니까 한국의 선택에 대해 '강철비1'의 세팅을 했는데, 사실 우리가 분단을 원한 것도 아니었기에 우리가 평화체제 등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좀 더 본질적인 평화체제 문제, 전쟁 위기를 다뤄보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정우성, 곽도원은 전편인 '강철비'와 달리 각각 진영을 맞바꿔 출연한다. 이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세계관은 그대로 이어진다. 배우분들이 거의 그대로 나온다. 차별점은 그 분들 진영이 싹 바뀐다"며, "남북 진영을 바꿔서 연기하면, 남북 진영이 바뀐다 한들 현 체제가 바뀔 수 없다는 걸 웅변할 수 있는 캐스팅이라 생각했다. 미국, 중국, 일본 역할 맡은 배우분들도 그대로 나온다. 대외적인 요소가 안 바뀌니까 '강철비2'가 조금 더 슬플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냉철하게 바라보고, 한반도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어디서부터 바라봐야 할지로 시작해봤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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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고뇌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맡았다. 그는 "'강철비2' 제안을 해주셨을 때, 역시나 이게 '강철비1'도 판타지적, 영화적인 해석을 보고 선택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무게가 상당하지 않나. '강철비2'에서 갑자기 대통령을 하라고 하니까 시험에 들게 하는 숙제를 던져주시나 생각도 했다. 같이 하자고 마음 먹을 때까지 상당히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화는 현실적인데 오히려 해학적인 부분도 많다. 시나리오만 보면 'SNL' 같기도 하다. 그 안에 엄청난 트위스트가 있다. 안에서는 더 자유로워던 것 같다. 당사자임에도 중재자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 아이러니를 더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했다.

곽도원은 평화협정에 반대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강경파 '호위총국장' 역을, 유연석은 평화협정을 위해 남은 물론 최초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 참여한 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 '북 위원장' 역을 맡았다.

곽도원은 "우성이가 남한 대통령을 한다고 하고, 저는 북한 사람을 하라고 하더라. 우성이가 대통령 맡으면 미화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제가 호위총국장을 하고, 연석이가 북 위원장을 하면 밸런스가 맞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강철비2'라 이어지는 게 많았지만 역할을 두 개 바뀌어서 할 때 어떨까. 저도 북한군 역할이 처음이라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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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유연석은 '강철비2'에 새롭게 합류, 북 위원장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한다.

이에 "'강철비1'을 워낙 재밌게 봤고, 제안이 와서 흥미롭게 봤는데 북 위원장을 나한테 제안한 게 맞나, 도원이형 아닌가 생각했다. 처음에는 망설이기도 했고, 제가 한 나라 지도자 역할을 한다는 게 스스로 상상이 안 됐다"면서도 "겁도 났지만 저한테는 도전의 캐릭터라 생각했다. 도망치지 말고 한번 도전해보자고 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혼자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선입견, 북한 지도자라고 떠오르는 이미지가 먼저 앞섰다. 그런데 영화라는 무한한 상상의 공간에서 내가 그려낼 수 있는 지도자는 무엇일지 고민했다"며 "역할을 맡으니까 굉장히 어깨가 무겁고 중압감들이 크더라. 그런 고민의 모습이 담기길 바랐다. 체제가 다르더라도 우리 청년들이 어떤 곳에 놓였을 때 갈등하는 고민들, 심각한 상황에 놓였을 때 나오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앵거스 맥페이든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대통령'으로 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 오지 못한 앵거스는 영상 편지를 통해 "저는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사랑한다. 어려운 시기 동안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무척 흥분되고 좋았다. 강한 파워, 권력을 가진 세 남자가 납치당해 핵잠수함에 갇힌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재미있는 정치 드라마였다.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다"고 밝혔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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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은 "앵거스는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작품에 대한 애정이 높더라. 미국 대통령 역할이라 시나리오대로 갈 수도 있지만, 동참해서 해주시더라. 스코틀랜드 역사가 한국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해주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강철비2'의 주 공간인 잠수함에 대한 에피소드도 밝혔다. 양우석 감독은 "잠수함은 기술 발전이 아무리 되더라도 찾기 힘든 공간이다. 그리고 잠수함이 굉장히 좁다"며 "우리가 실제로 정상회담을 보지 않았나. 그래도 그 과정을 전부 못 봤는데, 잠수함은 싫든 좋든 정상회담을 오래할 수 있게 되지 않나. 그래서 세 분을 모셔놓고 정상회담 계속 하라고, 그 과정과 내용을 다 볼 수 있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곽도원은 "감독님의 상상력 덕분에 잠수함을 탔는데 기름 냄새에 깜짝 놀랐다. 두통도 너무 심해져서 힘들었는데, 실제로 스무명 남짓 생활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유연석 역시 "잠수함은 심해에서 깜깜한 어둠 속에서 거기서 만약 원치 않는 사고들이 생겨나면 어떡할지 그런 심리적인 압박감이 촬영하면서도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양우석 감독은 남북 관계를 영화로 다루는 것에 대해 "지금 현재 남북관계는 거의 변한 게 없었다. 오히려 답은 뻔히 나와있었고 패턴의 도돌이표가 있었다. 다만 최근 2~3년 사이에 미중 간의 신냉전인지, 열전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한반도가 껴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한반도 이해 한반도 당사자를 빼놓고는 다 이득이다. 그들에게 실제로 국가적 이득으로 돌아가지 않나. 실제로 그렇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한반도 땅에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는 평화체제라 생각하는데 그렇게 우리가 나아갈 수 없지 않나"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남과북이 바뀌었어도 현실을 타파할 수 없는 아이러니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게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름극장가 출격을 앞두고 있는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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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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