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백상예술대상, '기생충' 봉준호 대상 영예
제56회 백상예술대상, '기생충' 봉준호 대상 영예
  • 오세준
  • 승인 2020.06.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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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백상예술대상 홈페이지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차지했다. 

작품상에 이어 대상까지 받게 된 '기생충' 팀은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등 주역들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이 곽신애 대표가 무대로 올랐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봉준호 감독이 전한 수상 소감은 곽신애 대표가 대신 읽었다. 

봉준호 감독은 "작년 5월 칸에서 시작된 기생충의 긴 여정을 백상예술대상에서 마무리하게 돼 영광이다. 여러 나라의 관객과 뜨거운 1년이었다. 함께 작업한 분들과는 2년 반의 열띤 시간,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처음 구상한 2013년부터 7년이라는 긴 세월이었다. 감독으로서 제가 설계한 장면을 책임지기 위해 오랜 시간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 창작 과정을 지원해주고 보호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존경과 감사를 보내고 싶다. '기생충'을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배우들. 이제는 저마다 새로운 작품에서 활동 중이다. 저 또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며 "비록 지금은 무관중 시상식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우리가 극장에서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요. 영화는 계속될 것입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영화 부분 남∙여신인연기상은 기생충의 배우 '박명훈'과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배우 '강말금'이 수상했다.

'기생충'의 박명훈은 "마흔여섯에 신인상을 받았다. 영화 찍을 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봉준호 감독 이하 전 배우, 스태프께 감사하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본 관객이 저희 아버지다. 투병 중이셨는데 봉준호 감독, 영화 관계자의 배려로 먼저 보셨다. 너무 좋아하셨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전 세계에서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한 박명훈은 "Respect!(리스펙)"을 힘차게 외치며 소감을 마쳤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은 김초희 감독과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이 어려운 상황에서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 한 분 한 분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마흔세 살 중고 신인이다. 십몇년 간 얻어 살았는데 그간 도와주신 모든 분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족을 향한 애정을 표하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부문 신인 감독상은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이 받았다. 그는 "예상을 전혀 못 했다"면서 "'82년생 김지영'은 배우분들께 빚을 지고 있다. 김미경 선배님, 처음부터 끝까지 날 믿어준 공유, 무엇보다 맑은 얼굴로 김유미를 담아준 정유미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우리 영화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이 땅의 김지영들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주연 배우 못지않게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남·여 조연상 시상도 이어졌다. 영화부문은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와 '벌새' 김새벽이 수상했다.

이광수는 "정말 전혀 예상을 못했다. 여러분들도 많이 놀라셨죠? 이렇게 부족한 저에게 훌륭한 상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촬영 내내 한몸처럼 지냈던 (신)하균이 형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진심을 다해 건강한 웃음과 감동 드릴 수 있는 제가 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발표 결과 '벌새'의 김새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새벽은 "생각을 못했다. 큰 상을 받은 것 같은데 일단 영지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신 기회를 주신 김보라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영지를 영지로 있게 해주었던 지후에게 너무 너무 고맙다. 영화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수고하셨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새벽은 "늘 연기를 잘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려운 일이라 굉장히 밉다. 그래도 저는 연기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자리에 제가 좋아하는 연기자 선배님들 다 계신데 이분들과 연기를 직접 만나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오래 잘 연기하고 싶다. 가족들한테 한 번도 고맙다는 말 해본 적이 없는데 마음으로 늘 지지해줘서 고맙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오래오래 하면서 많이 깨지고 다듬어지면서 좋은 연기자 마음으로 연기하는 연기자 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의 이병헌은 "레드카펫이나 시상식에서 팬들의 환호성이나 응원이 에너지, 기운이 되곤 했다. 오늘은 그런 날이 참 그리워진다. 함께한다는 것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느끼는 날"이라며 무관중 시상식에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 배우들과의 특별했던 호흡을 자랑한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아들 준우, 그리고 준우 엄마 이민정 씨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생일'로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전도연은 "축하해주러 온 자리인데 이렇게 제가 축하받을 줄 몰랐다. 함께 후보에 오른 모든 배우분들 같이 받는 상이라고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제일 큰 감사는 관객분들인 것 같다. 극장에서 다시 건강하게 뵙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시상식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은 JTBC·JTBC2·JTBC4에서생방송됐으며 신동엽, 배수지, 박보검이 3년 연속으로 사회를 맡았다. 
 
 

※ 제56회 2020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 TV 남∙여신인연기상 : 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2), 김다미(이태원 클라쓰)

△ 영화 남∙여신인연기상 : 박명훈(기생충),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 영화 신인감독상 : 김도영(82년생 김지영)

△ TV 예술상 : 장연옥(대탈출3)

△ 영화 예술상 : 김서희(남산의 부장들)

△ 바자 아이콘상 : 서지혜

△ TV 극본상 : 임상춘(동백꽃 필 무렵)

△ 영화 시나리오상 : 이상근(엑시트)

△ 젊은 연극상 : 0set 프로젝트(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 TV 남∙여조연상 : 오정세(동백꽃 필 무렵), 김선영(사랑의 불시착)

△ 영화 남∙여조연상 : 이광수(나의 특별한 형제), 김새벽(벌새)

△ TV 남∙여예능상 : 유재석(놀면 뭐하니), 박나래(나 혼자 산다)

△ TV 작품상 :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예능), EBS '자이언트펭TV'(교양), SBS '스토브리그'(드라마)

△ 틱톡 인기상 : 현빈, 손예진

△ TV 연출상 : 모완일(부부의 세계)

△ 영화 감독상 : 김보라(벌새)

△ 연극 남∙여최우수연기상 : 백석광(와이프), 김정(로테르담)

△ TV 남∙여최우수연기상 : 강하늘(동백꽃 필 무렵), 김희애(부부의 세계)

△ 영화 남∙여최우수연기상 :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전도연(생일)

△ 백상 연극상 : 신유청(그을린 사랑)

△ 영화 작품상 : 기생충

△ 영화 대상 : 봉준호(기생충)

△ TV 대상 : 동백꽃 필 무렵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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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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