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JIFF] 울라 살림 감독, "증오와 공포가 이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20th JIFF] 울라 살림 감독, "증오와 공포가 이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 오세준
  • 승인 2019.06.1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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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덴마크의 자식들'
사진 ⓒ 전주국제영홪제
사진 ⓒ 전주국제영홪제

영화 '덴마크의 자식들'(Sons of Denmark)은 2019 전주국제영화제 국가경쟁 섹션 작품이다.

영화는 덴마크 사회 속 인종차별과 멸시를 당하면서 급진단체의 일원으로 합세하는 19살 청년 사카리아와 불안에 의해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알리를 통해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은 특정 누군가가 아닌 누구나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생각하고자 한다.

지난 7일 오후8시 30분 전주 CGV 3관에서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울라 살림'(Ulaa SALIM)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사진 ⓒ OFF CINEMA
사진 ⓒ OFF CINEMA

먼저, 4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폴란드 크라우프(Krakow)에서 개최된 '제12회 오프시네마 국제영화제'(12th Mastercard OFF CAMERA International Festival of Independent Cinema)에서 국가 경쟁 대상(the Krakow Fim Award in the International Competition)을 수상을 했다고 들었다. 축하한다.

└울라 살림 감독: 솔직히 수상보다 많은 관객에게 이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상은 탈 때도 못 탈 때도 있다. 오히려 상을 놓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 많은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영화는 테러가 지나고 1년 이후에 불안한 상태를 그린 작품이다. 그 부분에서 야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 정치적인 것들과 엮여있는 놓여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떻게 구성하게 됐는지 동기가 궁금하다.

└울라 살림 감독: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증오와 공포가 이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와 '개인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이다. 사람은 다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결국 증오와 공포가 우리를 지배하게 방치하면 사회 그리고 개인 하나하나가 어떻게 망가지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인물들이 사회를 대하는 태도나 여러 사건을 통해 변모해가는 과정을 어떤 중점을 두고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지, 캐릭터 형성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울라 살림 감독: 현재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축복과 같은 사회를 어떻게 유지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즉 물음이 있었고, 우리가 모두 인간으로서 사회를 구성하고 살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무너지면 인간 구성원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서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우리가 정말 원치 않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래서 반대로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고민해 볼 수 있다. 이런 고민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함께 각성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극에서 등장하는 사람들과 같은 인물을 실제로 관찰을 하거나 자료 수집도 많이 필요했을 것 같다. 어떤 과정을 통해 진짜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취재 과정이 궁금하다.

울라 살림 감독, 사진 ⓒ 오세준 기자
울라 살림 감독, 사진 ⓒ 오세준 기자

└울라 살림 감독: 사실 웬만한 취재는 거의 다했다. 경찰 전문가, 대테러 전문가 등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거나 인터뷰를 하는 등 자료수집은 상당했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어떤 특정 인물이나 타입이 급진화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급진화가 될 수 있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이면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고 싶은 본능이 있기 때문에 극 중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이 점에 초점을 맞춰 그려냈다. 결국 극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급진화가 될 수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폭력은 더 많은 폭력을 낳는다'라는 말과 같이.

또 영화는 열린 결말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서 드는 물음을 관객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과 여운을 좀 더 긴 시간 남을 수 있도록 하기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극단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요즘 '우리는 어떻게 행동을 하고 사고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 이런 의미에서 영화는 사회에 굉장히 크게 공헌할 수 있닥 생각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영화를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어느 정도 차이를 좁혀나가고 고민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영화가 우리 사회의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 나아가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연출적 스타일에 대한 질문이다. 공간이나 인물을 어떻게 배치하고, 조명을 통해 여러 공간과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울라 살림 감독: 각 인물의 시점을 통해 영화를 연출하려고 했다. 주인공 사카리아 관점에서 정치인을 바라봤을 때 그냥 악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그의 눈을 통해 굉장히 어둡고 침침하고 좁은 편협한 세상이다. 영화가 진행하면서 다른 인물들의 관점이 계속 들어오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조명도 더 밝아지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영화의 주제가 시각적인 영상미를 통해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연출에 임했다. 특히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두 주인공들 사이의 케미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건을 통해 결말이 납득될 수 있도록 내러티브를 끌고 가는 것이 큰 고민이었다.

 

공동체를 지키고자 하는 욕망. 누구나 형제라고 부르는 행위나 '우리도', '덴마크인'이라는 말을 인물들이 많이 뱉는다. 또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극단적인 두 그룹이 언급하는 공동의 목표라는 것이 조금 위험한 발상 아닌가. 감독님이 가진 공동체는 어떤 의미인지.

울라 살림 감독, 사진 ⓒ 오세준 기자
울라 살림 감독, 사진 ⓒ 오세준 기자

└울라 살림 감독: 인간이 어느 편 또는 어느 극단에 있던 다 비슷한 느낌 느끼고 사고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같은 나라에 살고 같은 사회 구성원임에 불구하고 '우리'와 다른 누군가를 타자화하며 배척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개인적으로 공동체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사람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영화를 만들지 않고 침묵을 한다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한 지역, 속한 나라 모두 하나의 가족이다. 내 가족이 더 큰 가족 안에 속해있구나 하는 생각이 필요하다. 물론, 그 안에서 내 가족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코아르 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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