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도쿄 메구로 퍼시몬 홀.
보통은 시니어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다카사키영화제가 임박한 3월에 초순이지만 올해는 일정을 앞당겨 도쿄로 돌아가 있었다. 필자의 소속이야 당연히 임원으로 재직하며 지금 이 지면까지 맡고 있는 《코아르》이지만, 평론가 활동으로 역시 뗄 라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엮여있는 마이니치신문이 77회째 개최하고 있는 마이니치영화콩쿠르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무대 위에는 다나카 키누요 상 수상자로 필자의 엇비슷한 연배의 여배우 테라지마 시노부가 서있었다.
"지금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한 손님이 와 계십니다. 같이 만나보시죠."
사회자의 소개멘트와 함께 20대 트렌드세터 같은 복장의 사내가 등장한다. 펑크록 싱어 같은 부츠에 모던한 디자인의 검은 바지, 이것저것 달려있는 장식이 조명 아래서 유난히 반짝이는 재킷에 멋들어진 중절모.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었다.
"객석의 여러분, 그와 작업하는 게 정말 즐거운 일이기는 한데 돈을 많이 벌만한 작품을 만드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걱정이에요. 언제 기회가 되시면 소액투자라도 좀 부탁드립니다."
내빈의 웃음을 유도하려는 생각이 절반이라면 진심 어린 호소도 절반쯤 섞여 있으리라.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다 떠올린 것은 2005년 12월 어느 날이다. 하이퍼텍 나다의 특별상영전에서 <바이브레이터>(2003)를 보았다. 라스트 신이 지나간 뒤 스크린을 채우는 "좋은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는 자막을 읽을 즈음 매표원에게 타이틀을 말하기 망설이던 자신이 도리어 부끄러워졌던. 데라시마 시노부에게 첫 번째 도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이 작품은 영화이론으로 학위를 취득했지만, 생계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다 어찌어찌 대통령 직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까지 흘러들고, 그렇게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영화를 잊고 살던 필자를 울렸다.
물론, 이후의 20년 세월 중 특히 2010년 이후부터는 <마멀레이드 보이>(2018)로 <4월은 너의 거짓말>(2022)의 신도 타케히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22) 등과 더불어 하이틴로맨스를 주로 만드는 "'심쿵'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지만, 필자에게 히로키 류이치는 <바이브레이터>를 통해 거칠지만 투명한 터치로 가슴을 파고드는 센티멘털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초청작 <노이즈>(2022)는 그런 히로키 유이치의 필모그래피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스릴러다. 잔혹한 범죄 수법의 묘사 같은 '악의 탐구'보다 감성적 접근을 통해 재능을 뽐낸 작품. 뻔한 클리셰의 블랙코미디처럼 보이던 설정은 반전을 거듭하면서 긴장의 고삐를 조이다 급기야 관객들이 다음 장면을 기다리며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든다.
내용은 이렇다. 과소화에 신음해 온 작은 섬이 희망에 들뜬다. 케이타(후지와라 타츠야 분)가 재배한 무화과가 인기를 끌자, 정부가 지방교부금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화롭던 시간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연쇄살인마 고미자카는 케이타의 가족을 위협하고, 케이타는 소꿉친구 준(마츠야마 켄이치 분)과 신참 경찰 모리야(카미키 류노스케 분)와 함께 이를 막아보려 하다가 실수로 고미자카를 살해해 버리고 만다. 세 사람은 사건을 숨기기로 결정하지만 형사들이 나타나면서 일이 점점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홍상현
2007년 히로키 류이치 특별전(판타스틱 감독백서)이 개최되는 등 깊은 인연을 맺어 오신 BIFAN에, 그것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만든 작품으로 초대되셨습니다.
히로키 류이치
말씀처럼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스케줄도, 개봉도 자꾸만 미뤄져서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그러다가 사태가 잦아들기 시작하는 시기에 이렇게 영화제에 불러주시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상현
전작의 대다수가 개봉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으시고, 그만큼 관객들의 사랑 또한 받고 계시는데요. 본인께서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히로키 류이치
제 영화를 좋아해 주셔서 기쁘기는 한데,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웃음) 다만,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든 다른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든 거기 얽혀있는 인간의 고민이나 슬픔, 본연의 자세 등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이런 제 생각이 관객 여러분께도 전해지면서 공감을 끌어낸 것 아닐까 싶어요.
홍상현
앞서 말씀드린 특별전이 개최된 이래, 어느새 15년(인터뷰는 202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간 한국영화도 변화를 거듭해왔는데요.
히로키 류이치
그렇죠. 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에다 미국 아카데미상까지 타고. 관객은 물론 창작자, 또한 그들을 지원하는 관련부처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대한 한국의 범국가적 백업시스템은 그야말로 확고부동하다는 걸 새삼 실감합니다. 그에 비해 일본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죠. 아니,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다른 분야를 보더라도 한국은 확실히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어요.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확실히 받쳐주고 있고. 대단하다는 것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홍상현
1982년 데뷔 이래 4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오셨고, 그에 어울리는 신선한 감각 또한 유지하고 계십니다. 비결이 궁금해지는데요.
히로키 류이치
젊은 사람들이 즐겨듣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시기별로 어떤 뮤지션이 주로 활동하고, 어떤 곡을 발표하는지 꾸준히 관심을 가지지요. 애초에 제 음악적 취향이 지나치게 편중되어있지 않나 싶어서 의도적으로 취한 행동인데, 그러다 보니 도리어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폭이 넓어지더라고요. 영화도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작품이 초청되어 해외의 영화제에 참석하게 되면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최대한 소통하려고 노력해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제가 평소 생각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거든요.
태도 면에서는 이렇고요.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언제나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웃음)
홍상현
역시 "심쿵 영화의 거장"이라고 불릴 만하십니다. 단지 연애영화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겠지만요. (웃음) 아울러 다양한 필모그래피의 소유자이시지만 저는 그 안에서 일관된 특징을 발견하기도 해요. 바로 캐릭터의 풍부한 감정을 끌어내 보편적인 감성에 어필하고 계신다는 점인데요.
히로키 류이치
이야, 그렇게 말씀해주시다니 정말 기쁜데요? (웃음)
연기를 하는 배우의 감정을 적절히 끌어내는 일이야말로 감독으로서의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것을 관객들에게까지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느냐가 감독의 재능을 가늠하는 기준 아닐까 싶어요. 다만, 이런 재능을 캐스트뿐만 아니라 스태프와 일하는데 있어서 발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영화를 만들다 보면 촬영감독이나 미술감독 등 수많은 스태프를 만나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홍상현
앞서 이런 질문을 드린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초청작인 <노이즈>는 원래 《그랜드점프》에 연재되던 만화가 원작인데요. 막상 이번 작품을 보니까 굳이 원작을 신경 쓸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혀 새로운 '감성 스릴러'가 탄생했거든요.
히로키 류이치
<노이즈>를 만들면서, 예컨대 범인을 찾을 때의 서스펜스가 아니라 촘촘히 얽힌 지역사화의 인간관계가 서스펜스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스릴러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 맥락에서 아예 사건의 범인을 처음부터 알려주고 주인공들이 여기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주는 게 훨씬 재미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홍상현
예, 저도 정말 옳은 판단이셨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견고한 스토리텔링으로 드라마의 전체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관객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성과를 거두셨거든요. 캐스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도 도움이 되었고요.
히로키 류이치
캐스트의 역량! 정말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노이즈>를 만들면서 저는 먼저 배우들이 오직 연기에만 신경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부가적인 연출은 최대한 자제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런 식의 연출을 한다고 하면 '별다른 통제를 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괜찮겠느냐'고 걱정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아니에요. 그렇지 않죠. 도리어 배우들 간에 적절한 긴장감이 조성되거든요.
예컨대 <노이즈>에서 에모토 아키라 배우와 요 키미코 배우 두 사람이 연기를 하고, 나머지 젊은 배우들이 그걸 지켜보는 신이 있어요. 당시 현장에서 저는 딱히 어떤 주문도 하지 않았지만 젊은 배우들도, 나이 든 배우들도 서로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자극이 되어서 대단히 멋진 장면을 찍을 수 있었거든요.
홍상현
아울러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2018)처럼 주제의 사회적 성격을 부각시키시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히로키 류이치
실은 지금 말씀하신 그 내용이 제가 <노이즈>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었습니다.
과소화는 하나의 커뮤니티가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문제입니다. 젊은이들이 떠나버리고 소수의 노인들만 남겨진 지역은 빈곤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악순환을 경험하고요. 그러나 승자독식이 요즘의 지배적인 분위기이다 보니 이런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려워요. 그냥 시야에서 사라지는 거죠. 그렇지만 그런 과소화 지역의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생활과 여러 가지 고민이 있고, 각자의 삶을 위한 노력 또한 하고 있습니다. 멍하니 손을 놓고 지내지 않는다는 말이죠.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키는 게 아니라 이런 내용도 작품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홍상현
<데스노트>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보는 마츠야마 켄이치, 후지와라 타츠야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훌륭합니다. 처음부터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계셨던 건가요.
히로키 류이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보다 프로듀서가 더 할 말이 많을 것 같네요. (웃음) 우리 프로듀서가 내내 두 배우가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이 없을까 고민해왔거든요. 그러니 마츠야마 배우와 후지와라 배우의 캐스팅은 애초부터 결정되어 있었다는 거죠.
다만 저로서는 <데스노트> 시리즈의 버디 이미지로 인한 반사이익을 원치 않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노이즈>는 <데스노트>와 작품의 성격부터 판이하게 다르잖아요. 그래서 뭔가 다른 형태의 시너지효과를 내주기 바랐고, 그런 의도에 따라 제작의 방향을 이끌어갔죠. 그런데 나중에 듣고 보니까 프로듀서도 내심 제가 그래주길 바라고 있었대요. (웃음)
홍상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시종일관 마을에 대한 책임감을 잃지 않고 어떤 희생도 망설이지 않는 등 <데스노트> 시리즈의 라이토나 <카이지>(2010)의 타이틀 롤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인물인 케이타를 연기하던 후지와라 배우의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히로키 류이치
맞아요. 바로 그 전작의 이미지들이 후지와라 배우에게는 오히려 걸림돌이었던 모양이더라고요. 이번에 <노이즈>를 같이 하면서 라이토나 카이지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는 게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전부가 아니기도 하고요. 저도 그 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지와라 배우와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될 지에 대해 최대한 고민하고 본인과도 끊임없이 소통했어요. 예컨대 사소한 표정이나 대사의 톤 하나를 가지고도.
홍상현
반전의 주인공이자 다층적인 내면을 가진, 소위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츠야마 켄이치 배우에게도 <노이즈>는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요.
히로키 류이치
역으로 마츠야마 켄이치 배우랑은 촬영을 하면서 그렇게까지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어요. 믿음이 있었거든요. 제가 일일이 디렉션을 하지 않아도 저와 후지와라 배우의 대화를 듣거나 후지와라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내려줄 거라는. 그랬더니, 역시나 작품에서 자신의 역할을 대단히 적절하게, 그것도 아주 담담하게 소화해주었습니다. 제 예상이 틀리지 않았던 거죠. (웃음) 덧붙여서, 직접 표현한 적은 없지만 마츠야마 배우로서도 그간 <데스노트>의 'L'로 굳어진 이미지가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홍상현
모리야 역의 카미키 류노스케 배우도 '투톱'에게 주눅 들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더군요.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한 느낌입니다.
히로키 류이치
카미키 배우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국 관객 여러분도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그는 아직까지도 아역이미지가 강하거든요. 해서 나머지 두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이미 각인되어 있는 본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어요. 앞으로의 연기활동을 해 나감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한 문제니까요. 그렇다 보니 촬영장에서도 마치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 마냥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상현
감독의 입장에서 가장 애착을 가지고 계신 장면을 소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히로키 류이치
첫 번째 비닐하우스 장면과 마지막 비닐하우스 장면입니다. 이 두 장면의 키워드는 '비닐하우스'인데요. 촬영 때문에 따로 제작했거든요. 조명의 노출값 때문에 짓는 위치부터 엄청나게 신경을 썼고, 카메라의 앵글을 하나하나 고려해서 실내를 디자인했어요. 그냥 농촌에 있는 비닐하우스 하나를 섭외한 줄 아셨겠지만 알고 보면 <노이즈>에서 가장 공을 들인 촬영장이었답니다. (웃음)
"과소화로 고통받는 지역의 마을들은 자연적으로 도태된 게 아닙니다. 사람들에 의해 그런 환경에 놓이게 된 거죠. 어쩔 수 없다면서 지나치지 말고 한 발짝만 다가서면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들의 삶이 보일 거예요. 이런 관점에서 주제를 포착하고, 촘촘히 얽힌 지역사회의 인간관계를 서스펜스의 동력으로 삼았습니다. 사회성이 강한 드라마나 스릴러의 팬, 혹은 이제 40 전후의 나이가 된 <데스노트>의 두 배우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있을지 궁금하신 분들께 <노이즈>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영화제뿐만 아니라 일반상영관에서도 개봉해서 꼭 한국 관객 여러분과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관객과의 만남으로 완성되는 거니까요."
인터뷰에서의 말처럼 BIFAN에 머무는 동안, 세계각지에서 온 수많은 크리에이터들과의 만남을 거듭했던 히로키 감독은 도쿄로 돌아간 뒤에도 연말까지 도쿄국제영화제 초청작 <2 우먼>(11월), 벤쿠버국제영화제 초청작 <모성>(11월), 그리고 <달의 영휴>(12월)에 이르는 세 편의 영화를 공개하며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그 중 <분화구의 두 사람>(2019)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던 시나리오작가이자 감독 아라이 하루히코의 원작을 영화화한 <2 우먼>의 히로인은 모두에 등장했던 테라지마 시노부. '언제나 전성기'인 히로키 감독에게 인터뷰 링크를 보내면서 차기작은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또 다른 감성 스릴러를 만들어보시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려봐야겠다.
[글 홍상현 영화평론가, krpopper@ccoart.com]
정치학과 영상예술학 두 분야의 학위를 소지. 인문사회과학과 영화이론을 넘나드는 전문적 식견으로 한일 양국 매체에 분석기사를 쓴다. 파리경제대 토마 피케티와 『21세기 자본』 프로젝트를 진행한 도쿄대 연구실 출신.
프로듀서를 맡은 장편 다큐멘터리영화 <포 디 아일랜더스>는 2008년 제주영화제 개막작이었다.
2013년부터 월간 《게이자이》에서 담당하는 경제평론지면이 에히메대 와다 제미나르의 교재로 쓰인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 지부인 일본영화펜클럽 회원.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등 다수의 스테디셀러를 소개해온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선정하는 “세계의 영화인 7인” 중 1인이며 일본 TBS(채널 6) 주최 디지콘 6 아시아 심사위원, 《마이니치신문》 영화웹진 《히토시네마》 필진 및 마이니치영화콩쿠르 심사위원, 다카사키영화제 시니어 프로듀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어드바이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