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세월호 참사 6주기, 영화로 읽다
[PICK!] 세월호 참사 6주기, 영화로 읽다
  • 오세준
  • 승인 2020.04.16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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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그런 일 겪고 아무렇지 않으면 그게 진짜 이상한 거 아니야?"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중에서

정말 이상하다. 6년이 지나는 동안 여전히 '세월호 진상규명'은 제자리걸음이다. 선체는 바다 위로 끌어 올렸지만, 진실은 그렇지 못했다. 아니. 그렇지 않고 있다.

이 시기가 다가오면 필자는 홉스(Thomas Hobbes)의 <리바이어던>(Leviathan)이 떠오른다. 사회계약론에 입각해서 국가를 정당화하려고 했던 그의 견해.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건, '나'라는 한 인간의 권력을 타인이라는 다른 사람에게 양도가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랩퍼 '화지'는 필자의 의문에 대한 결과를 솔직하게 뱉는다. "대통령이 사이비랑 놀아나서 나라 팔아먹었지"라고.[코드쿤스트, <MUGGLES' MANSION> 중 13번 트랙 'Lounge'(Feat. 화지)]

그래서일까. '국가가 문명사회의 상징'이라는 홉스의 주장은, 지금 한국 사회의 위치에서 볼 때,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바다 괴물 '리바이어던'으로 묘사된 국가의 탄생으로 읽히는 지점과 엮여 상당히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특히, 올해로 6주기인 세월호 참사 전날 21대 국회의원 선거(4.15)인 점까지. 우리의 권력의 양도에 대한 결과는 결국 그들'만'의 정치적 올바름으로 이어져 현재까지(2015년 4월) '희생자 295명, 실종자 9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참사를 낳았다.

그리고 영화는 '세월호'를 끌어안았다. 이 글은 여기서 시작한다.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권력을 양도한 우리들의 행위가 그릇된 것임을 겸허히 인정하고 또 납득하기 위한 의식적인 몸부림 같은 것이다.

이상용 영화평론가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영화로 역사를 기록하거나 해석하는 것은 의미심장한 행위다. 시간이 흘러 당대를 망각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란들은 영화가 다른 역사의 이미지로 그 시대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므로 역사를 주제로 삼는 영화는 대중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제시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다"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2008, 홍시), p85]

해마다 4월에는 세월호 관련한 여러 작품들이 상영됐다. 사건 당해 제작된 <다이빙 벨>(2014)부터 <나쁜 나라>(2015), <업사이드 다운>(2015), <망각과 기억>(2017), <그날, 바다>(2018), <로그북>(2018), <부재의 기억>(2018), <생일>(2019), <악질 경찰>(2019) 그리고 이번 주에 개봉한 <유령선>(2019)까지. 이 작품들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2014년 4월 16일'을 조명한다.

이에 코아르CoAR는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위에서 언급한 주요 작품을 다루기로 했다. 이번 기획에는 필자를 제외한 코아르CoAR 필진들과 영화 비평지 씬1980 김수진 편집위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기록한 영화들을 다시 언어로 재기록한다.

그들이 선택한 영화가 쓰여짐(Write)에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뚜렷이 담겨 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의지는 '진상규명'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귀결된다. 필자는 여전히 믿는다. 영화는 분명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어쩌면 영화가 '세월호'를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함을 확신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여질 세월호의 이야기. 오로지 대중들의 응시와 시선만이 그들의 존재를 세우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것임을 이미 영화는 알고 있는 듯 다가온다.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되도록 큰 규모로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이종언 감독의 말처럼.

[코아르CoAR 오세준 영화전문 기자, yey12345@ccoart.com]


 

1. <다이빙벨>

사진 ⓒ 시네마달
사진 ⓒ 시네마달

▶ 세월호는 정치가 아니다 (Click!)

 

2. <그날 바다>

사진 ⓒ 엣나인필름
사진 ⓒ 엣나인필름

▶ 세월호는 왜 침몰했나 (Click!)

 

3. <부재의 기억>

사진 ⓒ IMDb
사진 ⓒ IMDb

▶ 기억해야 하는 이유(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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