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르 에디터's 플레이스] 커피의 맛과 향이 가득! 봄을 즐기기 좋은 한남동 카페 2곳
[코아르 에디터's 플레이스] 커피의 맛과 향이 가득! 봄을 즐기기 좋은 한남동 카페 2곳
  • 문건재 에디터
  • 승인 2019.03.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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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CoAR 문건재 에디터] 커피를 한 잔만 마셔도 잠을 못 자는 사람이 있지만 몇 잔을 마셔도 잘 자는 사람이 있다. 나는 전자다. 그런데도 주말이 되면 꿀잠을 포기하고 커피를 마신다. 이유는 단순하다. 카페에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떠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 또 내가 마시는 아메리카와 브라질,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이.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맛과 향을 느끼며 입안에 머무는 커피 냄새가 좋다.

누군가는 커피 가격이 밥 한 끼 가격과 비슷해 사치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 동감한다. 오히려 나는 사치를 부리기 위해 카페를 찾아 나선다.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꽤 있을 것 같다. 그런 사람을 위해 최근 방문한 카페 2곳을 소개한다.

 

사진출처 ⓒ 문건재 에디터 

 

로우커피 한남/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26

한강진역 3번 출구로 나와 한남동 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흰색으로 뒤덮인 건물이 보인다. 로우 커피 한남.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젊고 스타일 좋은 남성이 바쁘게 움직이며 인사를 건넨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살짝 컬이 들어간 머리. 블랙으로 맞춘 의상은 남자가 봐도 멋졌다. 찡그린 미간과 반대되는 친절한 목소리는 바쁜 와중에도 친절함을 가졌다는 걸 말해주는 듯해 사람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사진출처 ⓒ 문건재 에디터

 

점점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고 내 예상은 확신하였다. 마침 같은 건물 2층 카이센동 맛집 오복수산이 있어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입가심하러 오기 딱 좋았다.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냉장고엔 밀크티와 말차라떼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크지 않은 내부는 두 군데로 나뉘어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한 곳은 화분이 어우러져 풀 꽃 향을 풍기게 돼있고, 반대편은 아이보리 톤의 벽과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액자 하나, 거울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사진출처 ⓒ 문건재 에디터

 

그곳의 커피는 오묘하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감이 혀를 지나 자연스레 목 뒤로 넘어간다. 이내 입 안은 어딘지 모를 원두의 향이 가득하다. 찐하지 않지만 옅지 않은 산미 향을 가졌고, 의외로 둔탁한 느낌이 혀끝에 걸쳐진다. 말할 때 풍기는 커피향이 좋아 한 입 더 삼킨다. 좀 더 깊은 맛을 느껴보고 싶지만 살짝 모자란 내 코와 입이 알려주는 건 여기까지다. 흰 색으로 채워졌지만 사람들의 말소리가 더 가득한 이 곳에 조만간 다시 찾게 될 거 같다.

 

사진출처 ⓒ 문건재 에디터

 

옹느세자매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51

한남동 안쪽으로 걷다보면 옹기종기 모인 상점 사이 파랑색 천막을 한 카페가 있다. 첫인상은 파리바게뜨를 떠오르게 했다. 안으로 들어가려면 일반적인 문처럼 밀고 당기는 것이 아닌 옆으로 밀어야 문이 열린다.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커피머신과 흡사 목욕탕을 떠올리게 하는 바닥 타일이 시선을 끈다. 고개를 살짝 돌리면 베이커리를 연상시키듯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가 있다.

사진출처 ⓒ 문건재 에디터

 

수줍어 보이지만 자신의 커피와 빵에 확신 가득한 눈빛을 가진 남자 사장님이 있다. 안경을 썼지만, 그의 자부심을 가릴 수는 없었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독특하다. 목욕탕의 탕처럼 중간이 뚫려 있고 따로 의자가 없다. 콘크리트 바닥에 방석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지만,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학창시절 체육대회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운동장 벤치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출처 ⓒ 문건재 에디터

 

크림 더블링, 레모니카노, 아메리카노는 사장님이 직접 만든 케이크와 잘 어울렸다. 깊고 고소한 향을 가진 커피가 혀와 목을 순식간에 넘어갔다. 입속에 남은 잔향은 텁텁하거나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묵직함을 그대로 유지했다. 사장님께 원두의 종류를 묻고 싶었지만, 커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이 아니기에 느껴지는 커피 향 정도로 만족했다. 가게를 나온 뒤 여전히 남아 있는 여운 때문에 뒤를 돌아봤다. 어쩌면 조만간 내 발걸음이 그 여운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갈 것 같다.

ansrjswo@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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