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르CoAR 2019 Best10] 어느 기획자의 때늦은 고백
[코아르CoAR 2019 Best10] 어느 기획자의 때늦은 고백
  • 오세준
  • 승인 2020.02.13 0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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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포분자', 사진 ⓒ IMDb
영화 '공포분자', 사진 ⓒ IMDb

2020년. 새해는 벌써 1월을 지나 설을 보내고, 정월대보름을 거쳐, 봄을 맞이할 만큼 시간이 흘렀다. 빠르다. 한국영화는 100년을 지나 '101년'이라는 새로운 출발점 앞에 놓였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 역사 처음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와 반대로 필자는 꽤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나 보다.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끝난 상황에 '2019년 베스트 영화'라니.

늦어도 너무 늦었다. 사실 준비는 지난해 12월부터 하고 있었지만, 이 역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획으로는 늦은 출발이었다. 씨네21이나 키노라이츠, 한국영상자료원, 필로 등 다양한 매체가 관습적으로 다루는 기획을 할 필요성에 대한 것도 조금 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코아르CoAR는 영화 관련 직업군이 아닌 다양한 필드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베스트 리스트를 다룰 것을 결정했다. 꽤 많은 분들께 요청을 드렸으나 연말연시 바쁜 일정을 소화하시는 분들의 사정으로 거절도 그만큼 많았다.

게으른 기획자의 기획. 다행히 최악은 면했다. 오로지 이 기획에 참여해 주신 분들 덕분이다. 영화평론가 강익모, 영화 비평진 씬1980 편집위원 김수진, 북에디터 문건재, 배우 송유정, 셰프 유수빈, 독립서점 삼요소 대표 조규식, 작곡가 한서진 그리고 코아르CoRA 필진들까지. 다양한 필드에서 왕성히 활동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기획의 요청에 참여해 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거절 의사를 답변해 준 분들 역시 진심으로 감사하다.)

참여해주신 분들의 글을 편집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기생충'과 '결혼이야기'에 대한 뜨거운 사랑, 교집합이 거의 없는 다양한 작품들 그리고 이들이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개인의 '베스트 영화 리스트'를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개성을 가졌는지, 어떤 취향인지 등 다양한 부분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이번 기획을 통해 깨달았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한해 성적표쯤으로 여길 수 있으나, 고민 끝에 뽑은 영화들이 결국 자신이 '어떤 영화인'인지 말해주는 표현이라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획을 통해 독자들도 그들의 영화들을 통해서 몰랐거나 놓쳤던 작품을 알아가고, 자신이 뽑은 영화가 있는지 찾아 보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이들의 올해 영화가 어떤 영화들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설렘과 함께.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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