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한국 영화 첫 아카데미상 노린다...'6개부문 노미네이트'
'기생충' 한국 영화 첫 아카데미상 노린다...'6개부문 노미네이트'
  • 오세준
  • 승인 2020.01.15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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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등 연이은 쾌거
예술성·상업성 모두 인정받아

"'패러사이트' 곽신애, 봉준호!", 영화 '기생충'의 영어 제목과 함께 제작자 곽신애(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작품상 후보에 불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3일(현지 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상 등 총 6개 부문에 '기생충'의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세계 8000여명 영화계 종사자로 이뤄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매해 시상하는 할리우드 최대 축제다.

아카데미 최종 후보 발표를 앞두고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기생충'이 작품 감독 각본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여기에 미술상과 편집상 후보가 추가되며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냈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은 송강호의 남우조연상 후보 지명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기생충은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같은 쟁쟁한 작품과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이어 각본상 후보로는 봉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올랐고 편집상 후보로는 양진모 편집감독, 미술상 후보로는 이하준 미술감독과 조원우 세트디자이너가 각각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와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할리우드 거장 감독들과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고 할리우드 거장들과 경합을 벌인다.

특히, 역대 아시아인 수상자는 대만의 이안 감독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수상할 경우 봉 감독은 역대 단 두 명의 아시아계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더불어 '기생충'은 각본상에선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쟁한다. 역대 비영어 영화 최초 각본상 수상작은 1946년 스위스의 리처드 쉬웨이저 감독의 '마리 루이스'가 있지만, 아시아계 각본상 수상자는 90여년 아카데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역대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 비영어 영화는 4관왕에 오른 두 편이었다. 스웨덴의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화니와 알렉산더'가 1984년 외국어영화 촬영 미술 의상상, 대만의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이 2001년 외국어영화 미술 음악 촬영상을 받았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기생충' 외에도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이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선정돼 역시 주목받고 있다. '부재의 기억'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의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국가의 부재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29분 분량의 단편 다큐멘터리다.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시간 기준 다음달 9일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는 2월 10일 오전 8시30분부터다. 지난해에 이어 사회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TV조선에서 단독으르 진행될 예정이며, '기생충'이 한국 최초 아카데미 본선 후보작으로 선정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만큼 OCN 등 다른 채널도 시간차를 두고 녹화 중계를 논의 중이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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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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