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외국어영화상…韓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기생충' 외국어영화상…韓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 오세준
  • 승인 2020.01.0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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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골든글로브

한국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감독상과 각본상은 아쉽게 품에 안지 못했다.

'기생충'은 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5일 오후 5시) 미국 LA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Golden Globes Awards)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감독상과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기생충'은 이날 외국어 영화상을 타는 데 성공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북미 영화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 수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이번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을 놓고 '더 페어웰' '레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과 경쟁했다.

 

사진 ⓒ Gettyimages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 영화상 트로피를 받고 처음에는 영어로 "놀랍다. 믿을 수 없다. 저는 외국어 영화감독이니 통역사의 도움을 받겠다. 이해해 달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는 "자막의 장벽, 1인치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오늘 멋진 세계의 영화 감독들과 같이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었다"며, "저희는 모두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시네마'다. 감사하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감독상 후보로는 '1917'의 샘 멘데스, '조커'의 토드 필립스,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도 이름을 올렸고, 샘 멘데스 감독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날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 외에 '기생충' 출연 배우들인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도 참석했다.

 

사진 ⓒ 인디와이어
사진 ⓒ 인디와이어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영화, TV 시상식이다.

영화의 경우, 뮤지컬, 코미디 및 드라마 부문으로 나뉘어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을 시상한다. 특히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 한 달 전에 열리고, 아카데미 수상 결과와도 비슷할 때가 많아 '아카데미 전초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해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미평론가협회에서 작품상, 각본상을 받는 등 미국 내 여러 협회 및 조합상을 휩쓸고 있으며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개최된 호주아카데미 시상식(AACTA)에서는 여러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기생충'은 제90회 아카데미 국제극 영화상(구 외국어 영화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 예비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외 작품상, 감독상 최종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영화부문
작품상(드라마): '1917'
여우주연상(드라마):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주연상(드라마): 호이킨 피닉스('조커')
작품상(뮤지컬코미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아콰피나('더 페어웰')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태런 애저튼('로켓맨')
여우조연상: 로라 던('결혼 이야기')
남우조연상: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장편애니메이션상: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외국어영화상: 봉준호('기생충')
감독상: 샘 멘데스('1917')
각본상: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음악상: 힐두르 구오나도티르('조커')
주제가상: 'I'm Gonna Love Me Again'('로켓맨')

TV부문
작품상(TV드라마): '석세션'
여우주연상(TV드라마): 올리비아 콜맨('더 크라운')
남우주연상(TV드라마):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작품상(TV뮤지컬·코미디): '플리백'
여우주연상(TV뮤지컬·코미디): 피비 월러-브리지 ('플리백')
남우주연상(TV뮤지컬·코미디): 라미 유세프('라미')
작품상(TV미니시리즈·영화): '체르노빌'
여우주연상(TV미니시리즈·영화): 미셸 윌리엄스 ('포시/버든')
남우주연상(TV미니시리즈·영화): 러셀 크로우('더 라우디스트 보이스')
여우조연상: 패트리샤 아퀘트('디 액트')
남우조연상: 스텔란 스카스가드('체르노빌')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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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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