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 특별전' 개최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 특별전' 개최
  • 문건재
  • 승인 2019.11.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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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GV아트하우스

천재적인 연출력을 자랑하는 거장 장이머우 감독 특별전이 오는 12월 5일 CGV 아트하우스 명동에서 개최된다.

데뷔작이라고 믿기 어려운 그의 대표작 '붉은 수수밭'부터 전세계를 놀라게 한 '홍등'과 '귀주 이야기' 그리고 '인생'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천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까지 함께하여 더욱 눈길을 끈다.

'장이머우 특별전'에서는 그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린 데뷔작 '붉은 수수밭'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그는 1988년 제3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했다.

가난한 아버지 때문에 늙은 양조장 주인에게 팔려가듯 시집을 간 '추알'(공리)이 온갖 기구한 사연을 겪으며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하지만 끝내 그녀 삶의 종지부를 찍는 시대의 잔인함을 담은 '붉은 수수밭'은 강렬한 색감을 활용한 영상미는 물론, 중국 역사 속 냉혹한 아픔과 살벌한 시대를 탁월한 연출력으로 구현해낸 걸작으로 극찬 받았다.

또한, 1920년대 중국의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모습을 독특하게 풀어낸 영화 '홍등'과 시골의 순박한 한 아낙이 억울한 일을 겪지만 이를 토로할 곳 없는 비참함을 보여주는 '귀주 이야기' 끝으로, 중국 문화혁명과 국공내전 등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눈물겨운 투쟁을 벌이는 한 가족의 삶을 그린 '인생' 역시 이번 특별전에서 상영된다.

 

사진 ⓒ CGV아트하우스
사진 ⓒ CGV아트하우스

장이머우 감독의 대표작들에 빠짐없이 출연한 배우 공리는 그에게 최고의 뮤즈라 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장이머우 감독의 명작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공리의 리즈 시절을 스크린으로 접할 수 있게 하기에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을 전망이다.

'붉은 수수밭'에서는 나귀 한마리와 맞바뀌어 늙은 양조장 주인에게 팔려가듯 시집간 18세의 아리따운 '추알'을, '홍등'에서는 봉건적인 가문의 네 번째 첩이 되어 갑갑한 현실에 억눌린 '송련'을, '귀주 이야기'에서는 억울한 일을 겪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료주의에 맞서지만 결국 불쌍한 결말을 맞게 되는 '귀주'를, '인생'에서는 불우한 사고로 아들과 딸을 잃은 채로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한 어머니를 연기한 공리. 그녀는 장이머우 감독의 빼어난 영화들이 더욱 완벽할 수 있도록 빛을 더해준 타고난 배우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을 통해서는 천 카이거 감독의 수작 '패왕별희'도 만날 수 있다. 제4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제6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만인의 인생작 '패왕별희'의 상영 확정으로 명작 열전의 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아르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

문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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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운영위원 및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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