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76회 베니스의 과감한 선택!…'조커' 황금사자상 수상
[종합] 제76회 베니스의 과감한 선택!…'조커' 황금사자상 수상
  • 오세준
  • 승인 2019.09.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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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베니스국제영화제 사무국
사진 ⓒ 베니스국제영화제 사무국

 

지난 7일(현지 시각) 폐막한 제76회 베니스영화제의 황금사자상(최고 작품상)은 워너브러더스·DC코믹스가 제작한 영화 '조커'에 돌아갔다.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호아킨 피닉스)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린 작품. 사회가 외면한 개인이 어떻게 일그러지는가 비추는 범죄 스릴러로, 피닉스의 광기 어린 연기가 감탄을 자아낸다.

"안전지대를 벗어나 저와 함께 과감한 도전을 하기로 결심한 워너브러더스와 DC코믹스에 감사를 표합니다." 미국 감독 토드 필립스(49)의 말이 끝나자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엔 뜨거운 환호가 물결쳤다.

필립스 감독은 곁에 선 배우 호아킨 피닉스(45)를 가리키기도 했다. "당신은 내가 아는 가장 사납고 명민하며 열려 있는 사자다!" 피닉스의 눈가가 붉어졌고, 감독과 배우는 포옹했다.

수퍼히어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3대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첫 상영 때 8분의 기립 박수를 받았고, '할리우드 리포터' '버라이어티' 같은 해외 매체와 '일 지오날레'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로부터 고른 찬사를 들었지만, "아카데미상에 더 어울린다", "호아킨 피닉스의 남우주연상 정도만 받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작년 넷플릭스 영화 '로마'(감독 알폰소 쿠아론)에 황금사자상을 줬던 것에 이어 또 한 번의 파격을 택했던 것 처럼 베니스의 선택은 과감했다.

비록 수상엔 실패했지만, 올해 넷플릭스 영화 두 편도 또다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결혼 이야기'(감독 노아 바움백), '시크릿 세탁소'(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등이다. 티모시 샬라메의 '더 킹: 헨리 5세'(감독 데이비드 미코브)도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편, 남우주연상은 '레인보 나의 사랑'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이탈리아 배우 루카 마리넬리(영화 '마르틴 에덴')가, 여우주연상은 프랑스 배우 아리안 아스카리드(영화 '글로리아 먼디')가 받았다. 감독상은 2014년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스웨덴 감독 로이 안데르손의 '어바웃 엔들리스니스'에 돌아갔다.

사진 ⓒ 조선일보
사진 ⓒ 조선일보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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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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