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MCU 떠나나…"디즈니-소니 판권 협상 결렬"
스파이더맨, MCU 떠나나…"디즈니-소니 판권 협상 결렬"
  • 오세준
  • 승인 2019.08.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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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사진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떠난다.

미 연예 매체들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디즈니와 소니와의 수익 분배 협상이 결렬되어서 앞으로는 스파이더맨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디즈니가 영화 제작비 투자부터 수익까지 모두 50%씩 나누는 안을 제의했지만, 소니가 이를 거절하면서 협상이 무산되었다고 전해진다. 

디즈니는 슈퍼 히어로물 영화를 제작하는 마블 스튜디오를 지난 2009년 인수했다. 앞서 1990년대에 마블은 만화 산업이 몰락하면서 경영난을 겪으며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을 소니에 팔고 엑스맨을 폭스에 팔았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캐릭터의 소유는 온전히 소니 것이었다. 하지만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한 소니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영화가 2012년과 2014년에 흥행에 참패했다.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는 소니는 다시 마블과 협상에 돌입했다. 

소니는 2015년 디즈니(마블)와 다음 스파이더맨 영화를 공동으로 만든다고 발표했다. 또 마블 측은 스파이더맨을 슈퍼 히어로가 여럿 나오는 마블의 앙상블 영화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소니가 스파이더맨을 다시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소니는 영화의 제작비를 지불하는 대신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배급권과 극장 수익 등을 모두 가져가기로 했다. 

관계자들은 협상 결렬의 이유로 소니가 더 이상 스파이더맨의 흥행에 마블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았다. 또 디즈니와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마블 스튜디오의 사장인 케빈 파이기는 "더는 소니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작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디즈니와 소니 픽처스가 새로운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역시 마블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한편, 디즈니와 소니픽처스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스파이더맨’ 3편과 4편은 소니 자체적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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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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