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 오세준
  • 승인 2019.08.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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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역사, 영화가 함께하는 자리가 될 거다"
사진 ⓒ 서울국제영화제 사무국
사진 ⓒ 서울국제영화제 사무국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1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행사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은실 이사장을 비롯해 변재란 조직위원장, 박광수 집행위원장, 권은선 프로그램위원장, 배주연 프로그래머, 권은혜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김은실 이사장은 "성 인지 감수성은 이제 모든 시민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 됐다. 여기까지 오는 데 여성영화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1997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아이디어, 여성상, 앵글과 이야기가 담긴 영화가 만들어졌고 많은 여성 영화인이 직·간접적으로 배출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관객이 함께 토론하고 공감하는 거다. 올해도 보다 많은 이들이 영화제를 즐겨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21회를 맞은 올해 영화제는 '20 더하기 1, 벽을 깨는 얼굴들'이란 슬로건을 내세웠다. 여성들이 스크린을 통해 젠더의 벽을 허물고 한국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향해 벽을 깨는 얼굴들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사람 나이로 치면 성년이다. 포스터를 보면 여성의 미덕처럼 요청되는 부드럽고 밝은 표정이 아니라 무심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트레일러 속 여성들도 자유롭고 힘이 넘친다. 미투 운동 등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나아가는 길목에서 많은 여성이 벽을 깨는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마케도니아 감독 테오나 스투루가르 미테브스카의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다.

권은선 프로그램위원장은 "여성에게 허용되지 않은 이벤트에 참여한 페트루냐에 관한 이야기다. 여성에게 금지된 벽의 허물고 드러나는 인물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굉장히 꿋꿋하고 강한 여성이 등장해서 많은 젊은 여성에게 힘을 부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31개국에서 119편의 영화를 초청했다. 한국장편 경쟁 부문에서는 다양한 장르가, 국제장편 경쟁 부문에서는 도발적인 작품이 준비됐다. 올 초 유명을 달리한 여성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바바라 해머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리와 한국영화 100주년, 여성 영상집단 바리터 30주년의 의의를 되새기는 자리도 마련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녀는 "우리 영화제는 그간 이슈들 가지고 쟁점화 해왔다. 올해는 미투, 디지털 성범죄 등 밀실에서 이뤄진 남성중심의 문화를 점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토크와 무대인사도 준비됐다. 여성, 역사, 영화가 함께 만나는 자리를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제5대 페미니스타 위촉식도 이어졌다. 페미니스타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개막식 참석을 비롯해 영화제 기간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앞서 1~2대 김아중, 3대 한예리, 4대 이영진이 위촉됐으며, 올해는 김민정이 선정됐다.

김민정은 "페미니스타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 여성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한테도 뜻깊다. 다양한 영화뿐만 아니라 행사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여성영화를 접하기 어려운데 많이 경험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저도 여성주의 영화, 배우에 대한 걸 조금이나마 많은 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9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5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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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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