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e] 끊임없이 변화를 마주하는 즐거움의 향연
[Choice] 끊임없이 변화를 마주하는 즐거움의 향연
  • 오세준
  • 승인 2019.06.24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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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토이 스토리 4'
- 공연 '포스트 아파트'
- 전시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벌써 6월 마지막 주다. 2019년의 절반을 열심히 달려왔지만 어안이 벙벙하다. 어쩌면 허무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어쩌면 삶은 '어떻게 잘 버티고 살 수 있을까'를 반복적으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들이 그러하다. 여전히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주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 더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자리 잡을 '아파트',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박서보' 화백까지. 이들이 보여주는 표현의 세계에서 자신의 삶을 버틸 '무언가'를 찾아보길 바란다.

 

#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우디'의 극적인 성장

월트 디즈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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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우리의 '우디'는 장난감 친구들을 위해 열심히 뛰는 중이다. 새로운 주인 '보니'가 아끼는 '포키'는 다 쓴 일회용포크로 만들어진 장난감이다. 정작 자신을 장난감이 아닌 '쓰레기'라고 인식한 탓에 그녀의 곁을 떠나 계속해서 쓰레기통으로 도망치려고 하는 포키를 막는 우디. 하지만 가족 여행 도중 몰래 탈출에 성공한 포키를 찾아 보니에게 돌아가던 우디는 어느 골동품 가게에서 과거 헤어졌던 '보핍'의 스탠드를 발견한다. 우디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가게 안으로 들어서지만 되려 그곳을 지배하는 '개비'에게 포키를 납치당하고 만다. 과연 우디는 보니에게 무사히 포키를 데려갈 수 있을까.

월트 디즈니 코리아

이전 편에서 새로운 주인 '보니'를 만나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반면 '토이 스토리 4'는 이를 더 확장해 장난감인 우디가 반드시 주인을 위한 삶이 아닌 그렇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이야기를 펼친다. 마치 인간과 같이 '자유'를 선택할 수 있는, 주인을 필요로 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도록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과거 엔디와의 추억을 통해 아이들의 사랑을 원하는 장난감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들을 돕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우디의 모습은 '함께 사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디를 돕기 위해 나서는 보핍과 버즈의 활약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고 인상적인 장면인 동시에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월트 디즈니 코리아

박수칠 때 떠나라 라는 말처럼 토이 스토리 3에서 엔디와 아름다운 이별을 선보이며 시리즈의 막이 내린 줄 알았던 '토이 스토리' 시리즈. 디즈니와 픽사의 뛰어난 스토리 텔링은 '더는 끌어낼 이야기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신선한 즐거움과 감동을 전달한다. 또 버즈‧제시 등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 뿐만 아니라 '보핍'과 같이 이미 떠난 인물까지 다시 불러들이며 공포, 스릴러, 코미디 그리고 로맨스까지 장난감들을 통해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는 영화를 잠시도 쉴 수 없을 만큼 만든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다시 한 번 성장하는 우디와 친구들. 9년 만의 돌아온 '토이 스토리 4'는 그들의 '우정'은 서로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가장 이상적인 연대를 그려냈다. 6월 20일 개봉. 쿠키 영상 4개.

 

#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집은 무엇일까.

사진 ⓒ 오세준 기자

여러 문화와 인종의 만남, 세분된 직업과 계층, AI를 포함한 인경의 등장은 새로운 관계의 탄생을 예고한다. '지혜로운 관계 맺기'를 위해 우리는 아파트에 어떤 역할을 맡겨야 할까. 아파트는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지금 아이들이 우리의 자리에 도착하고, 우리가 부모들의 자리에 도착했을 때, 그때도 아직 남아 있거나 혹은 사라져 버린 감각들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그때는 무엇 때문에 사랑하거나 외롭게 될까.

사진 ⓒ 두산아트센터
사진 ⓒ 두산아트센터

'아파트'는 오늘날 한국을 상징하는 보통의 건축물이다. 급격한 경제성장 속에서 때로는 욕망과 성취의 대상으로, 때로는 차별과 좌절의 공간으로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갖게 되었다.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아파트 키드'란 새로운 개념이 생기고, 아파트를 동시대 한국의 미(美)를 탐구하는 사람들, 아파트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 또한 생겨나고 있다. '포스트 아파트'(Post APT)는 이러한 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경험, 이상과 가능성을 새로운 형식으로 통해 보여준다.

사진 ⓒ 두산아트센터
사진 ⓒ 두산아트센터

공연의 핵심인 무대는 관객이 동시대 아파트와 관련된 다양한 서사와 그 안에 숨겨진 원시적 감각을 체감하는 공간이다. 자연의 물과 흙, 냄새도 벌레도 없는 가공된 식물은 이 무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로써 다양한 상징의 오브제로 작용한다. 또 샤워부스와 같이 아파트 내부에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고, 사람들이 절토된 지형 위에서 걷고 움직이며, 자연의 지형 위에 앉고 설 수 있게 만들어졌다. 특히, 아파트의 '베란다'와 골목의 '평상'을 병치시켜 우리의 정체성을 묻고자 한다.

사진 ⓒ 두산아트센터
사진 ⓒ 두산아트센터

무대를 제작한 정이삭 감독은 "포스트 아파트는 아파트의 대안을 제사하는 작업이 아니다. 우리의 작업은 이 한반도의 인간이 각자의 거주함을 자문하고, 희미해진 원시적 감각을 일깨우고, 동시대 기술과 관계, 다양한 가치 안에서 보다 나은 거주를 위해 노력하는 순간들이 모인 장소를 구축하는 일이다"라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공영선, 권채원, 김영옥, 김원, 박재영, 신윤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을 통해 우리에게 '아파트'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고 느껴볼 수 있는 '포스트 아파트'는 7월 6일(토)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꾸준히 변화해온 작가의 정신이 올곧이 깃들어 있는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를 타이틀로 서울관 1, 2전시실에 1950년대 '원형질' 부터 2000년대 '후기 묘법', 2019년 신작까지 총 16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박서보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 조망한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명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는 현대인의 번민과 고통을 치유하는 예술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묘법을 지속해 온 수행자와 같은 그의 70여 년 화업을 지칭한다.

사진 ⓒ 오세준 기자
사진 ⓒ 오세준 기자

박서보 화백은 '묘법' 연작을 통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평생을 평론가, 행정가, 교육자로서 한국 현대미술을 일구고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힘써왔다. 1956년 '반국전 선언'을 발표하며 기성 화단에 도전했고 1957년 발표한 작품 '회화 No.1'으로 국내 최초 앵포르멜 작가로 평가받았다. 이후 물질과 추상의 관계와 의미를 고찰하며 이른바 '원형질' '유전질' 시기를 거쳐 1970년대부터 '묘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을 주도한 인물이다.

사진 ⓒ 오세준 기자
왼쪽부터 <묘법 No.090206>, <묘법 No.080618>, <묘법 No.071021>사진 ⓒ 오세준 기자

이번 전시에는 박 화백이 "1000만달러를 줘도 안 판다"는 2019년 신작 2점이 최초 공개되며, 1970년 전시 이후 선보인 적 없는 설치 작품 '허상'도 볼 수 있다. 특히, <묘법 No.090206>, <묘법 No.080618>, <묘법 No.071021> 은 “그림에서 비운다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경지다. 이제 탐욕이나 잡스러운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그 어떤 자극적인 얘기에도 흥분하지 않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산다"라는 화백의 말이 떠오르는, 비워내는 형식을 통해서 휴식과도 같은 쉴 수 있는 계기점을 만들어주는 안온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9월 1일(일)까지 열린다.

[코아르 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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