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한 영화 시청이 자리 잡았지만, 최신 개봉작은 극장에서 관람한다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3월22~25일 국내 20~64세 남녀 1064명을 대상으로 '영화 소비자 행태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소비자가 경험한 영화 시청 방식(복수응답)은 ▲'OTT'가 74%로 ▲'극장 관람(66%)'을 앞섰다. 그러나 최신 극장 개봉작의 경우 ▲'극장에 가서 보는 편'이라는 응답이 37%로 ▲'OTT에 공개되면 보는 편'이라는 응답(33%)보다 많았다.
소비자가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이유는 ▲대형 스크린과 음향 때문에(63%) ▲몰입이 잘 되는 환경 때문에(41%) ▲최신 영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어서(41%)였다. 그러나 극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보는 이유로는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볼 수 있어서(70%) ▲극장의 티켓 가격이 비싸서(39%) ▲극장을 방문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8%) 등을 들었다.
극장 관람 비율은 코로나 기간 크게 감소했고 앞으로도 크게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3~4년 전과 비교해 최근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횟수가 ▲'감소함'이라는 응답이 5명 중 3명 꼴(61%)이었고 ▲'증가함'은 16%에 그쳤다. 앞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횟수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 58%로 과반수였지만 ▲'감소할 것(28%)'이라는 응답이 ▲'증가할 것(14%)'의 2배였다.
영화의 극장 개봉과 OTT 공개 사이에 기간을 두는 '홀드백(Hold Back)'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낮았다. 홀드백에 대해 ▲'잘 모름·처음 들어봄'이 71%에 달했고 ▲'들어는 봤으나 내용은 잘 모름'이 24%였으며 ▲'들어봤고 내용도 잘 알고 있음'은 5%에 그쳤다.
홀드백 제도의 취지를 설명한 후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중립(43%)'이 다수이긴 했으나 ▲'부정적(37%)'이 ▲'긍정적(21%)'보다 우세했다. 적정한 홀드백 기간에 대해서는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좋다'가 4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1~3개월(40%)' ▲'4~6개월(14%)' 순이었다. 특히 홀드백 규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응답자의 경우에도 다수가 '1~3개월'을 지지했다.
홀드백 제도에 대한 인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영화만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69%)' ▲'요즘 소비자의 영화 시청 행태에 맞지 않는 제도(60%)'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제도(58%)'라는 부정적 시각이 다수였다. 반면 ▲'한국 영화산업(특히 극장 관람)에 활기를 불어넣을 제도(24%)' ▲'극장 관람객이 늘어날 것(22%)' 등 긍정적 측면에 대한 공감은 많지 않았다.
적정한 홀드백 기간에 대해서는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고, 홀드백 제도에 대해서는 ▲'한국 영화만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응답이 69%에 달했다. 주로 극장 이외의 채널로 영화를 보는 소비자들의 경우 실제 홀드백 기간이 늘어난다고 해도 ▲'극장에 가서 볼 것 같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나머지 90%는 OTT나 유튜브 요약본, 유·무료 주문형비디오(VOD) 등 극장이 아닌 플랫폼으로 보겠다고 답했다.
[코아르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