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스크린에 완벽 부활한 체 게바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 게바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하는 영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주연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2004)가 체 게바라의 청년 시절 특별한 여행담을 다뤘다면 베니치오 델 토로 주연의 '체 게바라'는 쿠바와 볼리비아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한 혁명 비하인드를 다룬 영화다. 또 '체 게바라: 1부 아르헨티나'는 그의 저서 '쿠바 혁명 전쟁의 기억'을 '체 게바라: 2부 게릴라'는 '체 게바라의 볼리비아 일기'를 원작으로 해 작품의 사실성과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에 체 게바라를 다룬 영화가 혁명가로서의 영웅적인 모습만을 강조했다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 게바라>는 혁명가, 군인, 의사로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투쟁에 어려움을 겪는 인간적인 모습 그렸다. 또한, 1950년대와 60년대, 쿠바와 볼리비아 상류층과 하류층의 삶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가난한 민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체 게바라의 굳은 신념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는 '체 게바라'를 찍기 위해 7년 동안의 긴 준비과정을 거쳤다. 원래는 쿠바 혁명부터 볼리비아에서의 죽음까지 1편으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자료조사를 하면서 체 게바라에 대해 더욱 심도 깊게 접근 해야한다고 판단하여 1부와 2부로 나누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 직접 촬영까지 담당한 감독은 2편 모두 체 게바라의 실제 저서를 원작으로 하여 투쟁 당시 그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더욱 생생히 영화 속에 표현했다.
특히,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체 게바라가 믿었던 공산주의를 강조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의 육신은 20세기에 죽었지만 21세기까지 살아있는 신념을 보여주고 싶었다. 극 중 체 게바라는 일반적인 전기영화의 주인공들과는 다르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지만 때로는 잔혹하고 무자비한 모습도 보여준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영화 속에서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 투쟁의 한복판에서 체 게바라 주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관객들이 몸소 느끼게 하고 싶었다"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여기에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베니치오 델 토로'의 압도적인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체 게바라' 1부와 2부는 6월 13일 개봉한다.
[코아르 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