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JIFF] 미야케 쇼 감독, "청춘들이 짧은 여름을 행복하게 만끽했으면"
[20th JIFF] 미야케 쇼 감독, "청춘들이 짧은 여름을 행복하게 만끽했으면"
  • 오세준
  • 승인 2019.06.13 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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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영화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2018, Japan)는 2019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페스트 섹션 작품이다.

예측할 수 없는 기운으로 넘치는 아름다운 청춘영화로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지만 톤과 무드는 전혀 다르다. 단편 영화 '첩자의 혀'(2008) 이후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2010)으로 첫 장편을 연출한 '미야케 쇼'감독의 작품이다.

지난 4일 오전 10시 30분 전주 메가박스 1관에서 '미야케 쇼'감독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 영화의 배경이 여름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질문을 드린다. 감독님에게 여름은 어떤 계절인지, 이 영화 속 주인공에게 여름은 어떤 계절인지, 여름의 계절감을 영화에 담기 위해 어떤 것을 신경 쓰셨는지, 실제로 여름에 촬영했는지 궁금하다.

미야케 쇼 감독, 사진 ⓒ 오세준 기자
미야케 쇼 감독, 사진 ⓒ 오세준 기자

└미야케 쇼 감독: 이 영화의 무대는 일본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 하코다테 일부 지역이다. 또 이곳이 내 출신지이기도 해 상당히 친근하다. 북쪽이다 보니 1년 내내 매우 추운 도시다. 그래서 '여름'이라는 시간이 상당히 짧다. 한편으로 이런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게 북쪽 지방의 특징인 것 같다. 이 영화는 3명의 청춘 이야기다. 그들의 행복한 시간을 짧은 여름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사실 행복이란 게 길면 좋겠지만, 영화의 주제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촬영 기간 내내 '이 세 명이 짧은 여름을 어떻게 만끽할 것인가'라는 테마로 즐겁게 촬영했다. 또 실제 촬영 당시에도 6월이었기 때문에 초여름에 촬영했다.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실제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화면 안에 담을 때, 과도한 클로즈업이나 인물의 행동을 생략한 채 표정으로만 전달하려는 연출이 돋보인다. 어떤 의도였는지.

└미야케 쇼 감독: 이 영화를 촬영할 때, 3명의 연기자와 카메라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내가 의도했던 것은 '친구 같은 거리'에서 그들을 가까이 지켜보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면 그들의 개성도 보일 수 있고, 친근함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속해서 주인공들의 얼굴을 계속 땅겨서 찍었다. 그 결과 영화 속에서 인물들의 얼굴이 많이 나왔다. 우리가 평상시 친구들이나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가까이 쳐다보기가 힘들지 않나. 내 경우 이런 어려운 부분을 영화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영화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작업을 했는지 궁금하다.

└미야케 쇼 감독: 일단 시나리오를 만들 때 소설 속에 나오는 캐릭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 사람을 어떻게 그리는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이 영화는 원래 원작 소설이 있다. 소설은 1980년대 도쿄가 무대인 40년 전 이야기인데 이 영화는 도쿄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촬영을 했다. 환경이 다 바뀌지만, 이러한 환경 속에서 '그들의 캐릭터는 살아있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드라마성을 일부로 피하고 있다. 이를테면 주인공 '나'와 연인 관계인 사치코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시즈오랑 매우 가깝게 지내는데 이 부분에서 질투를 하지 않고 도리어 친구에게 양보를 하는 점(영화를 보러 갔다 오라고 하는 장면, 캠핑을 갔다 오라고 하는 장면 등)이 사실 멜로드라마의 전형적인 타이밍인데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 이는 드라마성을 작품 안에서 제거하면서 멜로로 가지 않는 방식이다. 또 이런 장면이 원작에서도 매우 흥미로왔기 때문에 어려운 작업임에 불구하고 중점적으로 시나리오에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하면 '원작 안에 살아있는 인물들을 어떻게 생생하게 살릴까'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코아르 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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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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