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제8회 아랍영화제 개최
'아랍 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제8회 아랍영화제 개최
  • 오세준
  • 승인 2019.06.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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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 아랍영화제 사무국
포스터 ⓒ 아랍영화제 사무국

국내에서 아랍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아랍영화제(ARAB Film Festival)가 올해로 8회를 맞은 가운데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동시에 열린다.

'다시 만난 아랍'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랍의 현재를 이번 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해석으로 젊은 감성을 담아서 보여준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들은 그동안 한국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모로코, 튀니지 등 다양한 아랍국가의 영화들로, 현대 아랍사회의 첨예한 이슈인 난민, 젠더, 청년, 노동문제 등을 다루고 있어 아랍사회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개막작으로는 수다드 카아단 감독의 '그림자가 사라진 날'을 상영한다. 이 영화는 아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주는 데 필요한 가스 한 통을 얻기 위해 떠나는 한 어머니의 여정을 따라가는 일종의 로드무비로, 전쟁의 참상이 일상의 삶을 어떻게 지배하는가를 보여준다. 2018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에 해당하는 '미래의 사자상'을 수상한 카아단 감독이 7년 동안 기획한 첫 장편 영화로 동시대의 현실을 섬세하게 담아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라비안 웨이브' 섹션에서는 동시대 아랍영화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6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마흐무드 샙백 감독의 신작 '아므라와 두 번째 결혼'은 일부다처제의 남아선호 사상을 비트는 블랙 코미디로 신선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또 '소피아'는 혼전 관계를 죄악시하는 사회의 시선 때문에 고뇌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여성의 행동, 계급 및 인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아울러 저소득층의 상호부조 시스템을 통한 연대 및 여성 거세의 문제를 다룬 '계하는 여자들', 첫사랑의 수줍은 감정을 아름다운 풍광 속에 서정적으로 형상화한 '야라', 나병 환자와 고아라는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 걷는 로드무비 '요메드딘', 유럽 노동자와 아랍사회 노동자 간의 연결 고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북풍' 등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포커스 2019: 카메라, 역사의 트라우마와 치유의 희망을 품다' 섹션에서는 총 3편의 화제작을 준비했니다. 모하메드 벤 아티아 감독의 '디어 썬'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 국가, Islamic State)에 가담하기 위해 몰래 떠나버린 아들 때문에 상실감에 젖은 부모를 다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지워진 자들의 흔적'은 레바논 내전 당시 대학살의 실종자들에 대한 공적 기억을 복원시키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며, '스크루드라이버'는 이스라엘에서 15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한 팔레스타인이 겪는 트라우마와 새로운 팔레스타인의 현실에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을 그리고 있다.

한편, 제8회 아랍영화제는 한국과 아랍 간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문화·경제·학생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 공익 재단법인 한국-아랍소사이어티의 주최로 아트하우스 모모, 영화의전당에서 동시에 열린다.

[코아르 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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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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