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등 외화 흥행‥'韓영화 2월 점유율 집계 역대 최저"
'슬램덩크' 등 외화 흥행‥'韓영화 2월 점유율 집계 역대 최저"
  • 오세준
  • 승인 2023.03.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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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부진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점유율이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 NEW

1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2월 극장의 전체 매출액은 691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월의 36.3% 수준에 불과했다.

2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44.3%(550억 원)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1%(381억 원) 증가했다. 2월 전체 관객 수는 642만 명으로 2019년 2월의 28.8% 수준이었고, 전월 대비로는 42.9%(483만 명) 줄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96.2%(315만 명)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의 부진에 대해 "팬데믹 이전의 2월은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 영화가 흥행하는 시기로 국산 작품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성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설 연휴는 1월이었는데 이 때 개봉한 국내 작품의 누적 관객 수는 '교섭' 172만여명, '유령' 66만여명에 그치면서 2월까지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2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127만명으로 2019년 2월의 7.4% 수준이었다. 2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71.5%(319만명)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7.7%(11만명) 줄었다.

반면에 2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556억원으로 전월 대비 29.7%(235억 원) 감소했으나 전년 동원 대비로는 205.5%(374억 원) 증가했다. 한국 영화 매출액은 134억원으로 2019년 2월의 9.2% 수준에 불과했다. 2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70.1%(315억 원)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7억 원) 증가해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2월 최고 흥행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1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는 마블 스튜디오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로 14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달 동안의 한국 영화 전체 매출액이 2위를 차지한 외화 한 편에도 못 미쳤다.

또한, 개봉 25주년을 맞아 재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타이타닉'은 지난 한 달 매출액 65억 원으로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 전체 흥행 3위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카운트'가 26억 원(관객 수 27만 명)의 매출로 전체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과 관객 점유율 모두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2월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19.5%, 관객 점유율은 19.8%였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타이타닉'의 흥행 대해서 "관람 가격 인상으로 관객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영화를 선택하려는 관객의 소비 성향이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영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영화 '소울메이트', '웅남이'를 시작으로 4월에는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나는 여기에 있다', '드림'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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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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