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장르영화의 보더랜드를 가로지르는 겸허한 마에스트로
[Interview] 장르영화의 보더랜드를 가로지르는 겸허한 마에스트로
  • 홍상현
  • 승인 2023.02.2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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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1·2 사토 신스케 감독
「아리스 인 보더랜드」시즌 2는 2022년 12월 22일 스트리밍 개시 이후 약 한 달 남짓한 기간 만에 넷플릭스 온 글로벌 랭킹 1위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C)NETFILX
<아리스 인 보더랜드>시즌 2는 2022년 12월 22일 스트리밍 개시 이후 약 한 달 남짓한 기간 만에 넷플릭스 온 글로벌 랭킹 1위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 NETFILX

"진정해 친구. 나도 어쩔 수 없어"

그야 그렇지. 초청작에 포함되지 못한 건 필자의 탓이 아니다. 아니, 애초에 출품자체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노릇인데 어쩌겠는가. 그렇다 하더라도 화상통화로 '배드 뉴스(bad news)'를 전해 들은 모니터 너머 A의 얼굴에는 실망의 빛이 역력했다. 마드리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아시아 장르영화 마니아, 따라서 자연스럽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게다가 2022년 제26회의 경우, 정상개최는 물론 아시아 유일의 멜리에스국제영화제연맹(MIFF,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시체스영화제 등 유럽을 중심으로 한 유수 장르영화제가 참여하는 국제네트워크) 영화제답게 시체스영화제의 재단이사장이 심사위원단에 포함돼있었지 않나. A의 '예상시나리오'는 그를 열광시키는, 게다가 공교롭게도 필자와는 영화적 동지인 사토 신스케의 신작만 상영되면 완성될 참이었다.

A가 사토의 열렬한 팬이 된 것은 2015년. 당시 사토는 시체스영화제에 초청된 <아이 엠 어 히어로>로 장르영화제의 꽃인 최우수특수효과상에 관객상까지 거머쥐었다. 실사로 완벽하게 구현해 낸 애니메이션의 감성에 좀비영화의 스릴, 정통서부극을 연상시키는 높은 완성도의 라이플 총격장면까지 더해진 이 영화는 국제무대에 '장르영화의 마에스트로 사토 신스케'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성과는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오리엔탈익스프레스특별상·관객상,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FF) 대상까지 이어졌다.

 

방학 때마다 유화를 그리기 위해 산을 오르고, 소설가를 꿈꾸며 원고지에 글을 쓰던 소년기를 거쳐 사토 신스케 감독이 정한 장래 목표는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C)ORIGAMIXPARTNERSinc.(Kstyle)
방학 때마다 유화를 그리기 위해 산을 오르고, 소설가를 꿈꾸며 원고지에 글을 쓰던 소년기를 거쳐 사토 신스케 감독이 정한 장래 목표는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 ORIGAMIXPARTNERSinc.(Kstyle)

사토 본인조차 미처 예상치 못했던 잠재력은 차기작인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2018)에서 다시 한 번 꽃을 피운다. '어린이용 TV 시리즈 이외에 히어로무비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일본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킨 이 작품은 로튼 토마토 토마토미터 100퍼센트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사토 신스케에게 두 번째 BIFFF 대상을 안겼다.

하지만 누구나 피할 수 없었던 시련은 그에게도 다가왔다. 영화적 상상력을 춘추전국시대의 대륙으로 확장시킨 블록버스터 <킹덤>의 흥행가도에 코로나 19 사태가 먹구름을 드리운 것이다. 그럼에도 재능 있는 낙천가인 그는 필자로부터 제24회 BIFAN이 오프라인 상영을 결행한다는 소식을 필자로부터 전해 들었을 때, 자신의 처지를 토로하기보다 '현 국면에서 영화제를 포기하지 않은 의지는 반드시 평가받을 것'이라는 응원을 보내주었다. 아울러 글로벨 팬데믹의 후유증이 수년간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도리어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세계의 관객과 만날 때가 되었다는 걸로 이해한다'면서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이 말이 실현된 것은 불과 몇 달 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어워즈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OTT(넷플릭스)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를 통해서였다.

어느 날 갑자기 죽음과 삶의 경계공간인 보더랜드로 오게 된 게이머 아리스(야마자키 켄토 분)는 시즌 2에서도 스페이드(체력전), 다이아(지능전), 클로버(단체전) 그리고 하트(심리전)의 트럼프 카드로 상징되는 생존게임을 클리어하며 용기와 에너지로 충만한 우사기(츠치야 타오 분), 냉철한 성격의 안(미요시 아야카 분), 모든 것을 초월한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치시야(무라카미 니지로 분), 세간의 스테레오 타이프를 넘어서는 히어로인 구이나(아사히나 아야 분)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과 함께 여정을 이어간다.

2022년 12월 22일 시즌2 스트리밍 개시 이후 약 한 달 남짓한 기간 만에 넷플릭스 온 글로벌 랭킹 1위를 기록한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감독 사토 신스케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보더랜드로 오게 된 게이머 아리스(야마자키 켄토 분)는 시즌 2에서도 스페이드(체력전), 다이아(지능전), 클로버(단체전) 그리고 하트(심리전)의 트럼프 카드로 상징되는 생존게임을 클리어하며 여정을 이어간다. (C)NETFILX
보더랜드로 오게 된 게이머 아리스(야마자키 켄토 분)는 시즌 2에서도 스페이드(체력전), 다이아(지능전), 클로버(단체전) 그리고 하트(심리전)의 트럼프 카드로 상징되는 생존게임을 클리어하며 여정을 이어간다. ⓒ NETFLIX

홍상현

코아르》가 한국의 웹진인 만큼, "한국과의 인연"이라는 키워드로 시작해보죠.

한국의 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은 2011년 제15회 BIFAN에 이례적으로 한 번에 <간츠>(2011)와 <간츠 – 페팩트 앤서>(2011)가 모두 초청되면서부터였지만, 이미 11년 전에 직접 시나리오를 쓰신 <해바라기>(2000)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되신 이력이 있습니다. 그밖에 시나리오와 연출을 담당하면서 제작에 참여하신 <우리 개 이야기>(2005)도 한국에서 개봉했고요. 23년이라는 세월 동안 여러 가지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른 한국영화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사토 신스케

이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일본의 영상 관계자들이 느끼고 있는 것일 테지만, 한국의 약진에는 경탄함과 동시에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재빨리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점이 지금의 차이를 만들어 냈다고 봐요. 일본의 실사영화는 수익을 위해 국내시장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 해외시장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거든요.

저는 예전에 <간츠>를 만들면서 한국의 스태프 여러분과 함께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다 몇 년 뒤 <아이 엠 어 히어로>를 통해서 실현할 수 있었지요. 무척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교류가 적었던 두 나라 영화계의 스태프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해 왔습니다.

 

홍상현

마침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오리엔탈익스프레스특별상·관객상, BIFFF 대상, 시체스영화제 관객상 등을 차례차례 수상하면서 호평 받은 <아이 엠 어 히어로>의 경우, 실로 파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국에서의 로케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토 신스케

애초에 한국에 갔던 목적은 로케지로 사용할 아웃렛 몰을 찾아서였습니다. 버려진 아웃렛 몰에서 좀비와 생존자들이 대치하는 시퀀스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일본에선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고. 그래서 시선을 한국으로 돌렸는데 마침 폐업상태의 아웃렛 몰이 있더라고요. 계기는 이랬지만 그밖에 자동차 추격 신 촬영이 가능한 고속도로도 일본에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 분들에게 문의했더니 건설 중인 도로를 쓸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간츠>를 제작하던 당시 이미 한국의 특수 분장에 매료되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던 참이라 '이때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스태프 분들과의 협업까지 제안했죠. 사실 당시만 해도 아시아에는 본격적인 좀비영화가 없었던 상황이라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고요.

그 결과 촬영현장에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두 나라의 스태프들이 뜻을 모으는 의미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마지막 촬영을 하던 날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제 영화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촬영이었습니다.

 

사토 신스케 감독은 말한다. “영화가 어떤 스토리이든 결국 미학, 미의식, 그리고 그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없다면 그냥 무의미한 영상이며 단지 재미없는 이야기를 베낀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해요.”
사토 신스케 감독은 말한다. "영화가 어떤 스토리이든 결국 미학, 미의식, 그리고 그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없다면 그냥 무의미한 영상이며 단지 재미없는 이야기를 베낀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해요." ⓒ NETFLIX

홍상현

유럽의 영화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역시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겠는데요. <아이 엠 어 히어로>에 이어, <이누야시키>로 BIFFF에서 두 번이나 대상을 수상했던 이력 외에도 주로 MIFF에 가맹되어 있는 유럽의 국제영화제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그 요인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사토 신스케

원작들로부터 이어지는 기상천외함과 이를 지탱하는 비주얼. 여기에 미학(aesthetics)을 더한 것이 어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가 어떤 스토리이든 결국 미학, 미의식, 그리고 그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없다면 그냥 무의미한 영상이며 단지 재미없는 이야기를 베낀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해요. 제작단계에서부터 영화제 초청을 염두에 두었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2년이나 연속해서 대상을 받았던 일은 너무나 기뻤습니다.

 

홍상현

한편, 데뷔와 성장과정도 대단히 드라마틱하십니다. 대학재학 중이던 1994년, 동료들과 함께 지금의 소속회사인 앵글픽쳐스를 세우셨고, 2011년 법인화와 함께 제작하신 <간츠> 시리즈가 모두 BIFAN에 출품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앵글픽쳐스는 현재 동료들의 커리어까지 관리해 준다는 점에서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기도 하죠. 영화청년의 꿈을 이루신 데다 바람직한 업계의 롤 모델이라는 자리까지 차지하셨어요. (웃음)

사토 신스케

촬영현장의 스태프들을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 물론 '협회' 같은 큰 조직의 역할도 필요하겠지만 앵글픽쳐스의 경우, 아시는 것처럼 매니지먼트 회사의 형태로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아울러 기획·제작 등의 작업을 보다 창의적으로 수행하거나 오리지널 기획을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병행하고 있고요.

촬영감독 가와즈 타로와 앵글픽쳐스를 세웠을 당시, 우리는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자주영화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무척 진지하게, 나름 어느 정도의 규모까지 유지하면서 작업을 진행하던 중에 '노력을 거듭해서 자주영화를 열 편 만들면 세상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죠. 실제로는 세 편 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자주영화를 보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소중한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협업의 고리도 점점 더 넓어졌고요. 작은 영화라도 좋으니까 어쨌든 동료들과 함께하며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일. 이것이 결국 큰 작품을 만드는 지금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젊은 분들께도 전해드리고 싶어요.

 

시각적인 면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필모그래피로 유명한 사토 신스케 감독은 뜻밖에 시나리오 작가로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C)NETFILX
시각적인 면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필모그래피로 유명한 사토 신스케 감독은 뜻밖에 시나리오 작가로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 NETFILX

홍상현

중요한 말씀이십니다. 어느 날 갑자기 태어나는 대가는 없죠.

다음은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서 시각적인 면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작품이 많습니다. 하지만 포인트는 각본가로 다져진 스토리텔링 능력을 바탕으로 시나리오의 완성도 또한 대단히 높다는 점이에요. 이른바 '양날의 검'이라고 할까요. (웃음) 이런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사토 신스케

제가 정말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수줍은 웃음) 학교에 다니면서 자주영화를 만들 때부터 시나리오는 당연히 제가 썼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제 작품을 마음에 들어 하던 감독으로부터 시나리오 의뢰를 받게 되면서 영화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죠. 그런 까닭에 최초의 상업영화를 만들 당시 제가 맡았던 역할은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다른 감독들을 위해 시나리오를 쓰는 일도 즐거웠고 실제로 영화화된 것, 안 된 것을 포함한 많은 작업을 했어요.

저는 원래 중학생 시절 그림을 좋아해서 방학이 되면 산에 유화를 그리러 다니고는 했어요. 동시에 이야기, 즉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도 있어 밤마다 원고지에 소설을 썼습니다. 그런데 장래에 소설가도, 화가도 되고 싶다 보니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살짝 철이 들면서 영화감독이 되면 이 두 가지 목표를 다 이룰지 않을까 생각한 끝에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던 건, 어찌 보면 필연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웃음)

 

홍상현

이번엔 작품의 포맷, 혹은 플랫폼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요?

요즘은 세계적 추세를 보면 근년까지 영화로서 인정받지 못했던 OTT 시리즈에 대한 국제영화제의 시선이 실로 '혁명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본에서 평론을 하는 제 지인은 감독에 대해 'TV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환경에서 (본인의 의지뿐만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연출자로서) 영화만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감독'이라고 평가하시더라고요. 그런 입장에서 지금의 환경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사토 신스케

장 뤽 고다르는 60년대 한 인터뷰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 "둘 다 영상과 소리, 같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그 말이 너무 마음에 남아서 저는 TV드라마도 영화도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는 견해를 유지해 왔어요. 다만, 개인적으로 '그림'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보니 멀티카메라에는 좀처럼 익숙해 질 수가 없더라고요. 멀티카메라 시스템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제가 그림을 만들고 싶은 방향으로 카메라와 조명이 향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게다가 저는 영화 만들기란 기본적으로 한 대의 카메라가 한 컷 한 컷의 그림을 잡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들은 우리가 기존에 봐 왔던 TV드라마들과 좀 차이가 있죠. 특히 OTT 시리즈의 경우, 영화와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모든 에피소드도 영화와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만들었고요. 당연히 연출도 전부 제가 맡았죠.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그 외에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지만요. (웃음) 가히 '드라마처럼 회를 이어가면서 방송되는 영화'라고 부를 만한 이 OTT 시리즈가 우리에게 모종의 자유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편영화, 장편영화 여기에 복수화(pluralization) 형식, 드라마 형식의 초장편영화가 더해진 것 아닌가 싶어요.

 

한국 관객들에게 2010년 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후 꾸준하게 사랑받아온 나카 리이사 배우의 업그레이드 된 연기도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이다. (C)NETFILX
한국 관객들에게 2010년 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후 꾸준하게 사랑받아온 나카 리이사 배우의 업그레이드된 연기도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이다. ⓒ NETFILX

홍상현

자, 그럼 지금부터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 집중해 볼까요?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타이틀 롤인 아리스는 '게이머'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감독님께서 이런 작품의 연출을 맡은 것부터가 대단히 성공적인 '캐스팅' 아닌가 싶었어요. 감독께서는 인기 컴퓨터 게임 『삼국무쌍』의 오프닝 영상을 제작하실 만큼 게임 장르(실은 디지털 서사의 전반이라고 말하고 싶지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포함, 디지털 멀티미디어를 총괄하는 역량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토 신스케

제가 일종의 '부업'처럼 『삼국무쌍』 등과 같은 게임의 세계에 발을 들인 것은 지극한 우연에서 비롯됐습니다. 2000년경부터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로서의 활동 외에도 오프닝 등 '인 게임 무비(in game movie)'를 활발하게 연출하기 시작했어요. 게임의 시나리오나 캐릭터 백 스토리도 쓰고요. 많은 게임 제작 관계자, 그리고 CG 스태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죠. 영화일도 쉬지 않고 했기 때문에 무척 바쁘긴 했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점은, 게임의 세계에서는 제게 '이모셔널(emotional)한 것'을 원하고, 영화의 세계에서는 제게 '게임적인(game-like) 것'을 원했다는 사실입니다. 양쪽 모두 각자의 미디어에서 서툴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한 모색을 시도했던 거죠. 저는 양쪽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역할을 하려 노력했고요. 이 두 세계를 오가며 일하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이 과정에서 도달한 것이 <간츠>라는 작품입니다. 좀처럼 할 수 없는 경험과 어렵게 얻어낸 지견을 영화에 활용해보고 싶었거든요. 당시 주변에서는 <간츠>를 실사영화로 만드는 게 무리라고들 했지만 저로서는 할 수 있다는, 승산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런 모든 일들이 <아리스 인 보더랜드>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홍상현

2022년 12월 22일 시즌 2가 공개된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예상대로 아시아 전역,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놀라운 속도로 시청률이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블록버스터로서의 재미 외에도 극 중의 인간군상이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 결과 아닌가 싶은데요.

사토 신스케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는 '데스 게임'이 등장하죠. 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그 게임들의 재미, 무서움, 그리고 서스펜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보다 깊이 파고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각각의 에피소드를 만들었고요.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말씀처럼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이것이 작품의 히트를 견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대단히 기쁘고 놀라웠습니다. '캐릭터사랑'이라 부를만한 현상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더라고요. 예컨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그린다든가, 그 캐릭터의 등장 컷만을 따로 편집해 동영상을 만들어 SNS에 업데이트를 하는. 시즌 2가 공개되면서 이런 분위기가 더 확산되고 있는 걸 지켜보면서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타이틀 롤인 ‘아리스’로 분한 야마지키 켄토 배우. 최근 사토 신스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판타지블록버스터 「킹덤」 시리즈에서도 열연하며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다. (C)NETFILX
타이틀 롤인 '아리스'로 분한 야마지키 켄토 배우. 최근 사토 신스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판타지블록버스터 「킹덤」 시리즈에서도 열연하며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다. ⓒ NETFILX

홍상현

여러 편의 에피소드를 시즌별로 나누어 스트리밍하는 OTT시리즈에서 상영시간 2시간 정도의 작품을 외부와 격리된 환경에서 보여주는 영화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정도로 스토리텔링의 긴장감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죠.

그런데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바로 이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어요. 노하우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사토 신스케

글쎄요. 노하우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웃음)

일단 제가 이런 이야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거 아닐까 싶네요. 가령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고 해 보죠. 단지 이 정도의 설정만 놓고도 긴장감이나 서스펜스를 곁들일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주어진 '정체 모를 상황'을 영화적인 방식으로 연출해 내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감독이 만든 작품에서도 이런 맥락에 있는 장면을 찾는 걸 즐깁니다.

 

홍상현

처음 <아리스 인 보더랜드>를 봤을 때 여덟 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다른 각각의 테마를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유기적인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띠는 까닭에, 일단 첫 회를 보면 무조건 마지막 회까지 볼 수밖에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즌 2로 들어와서는 이러한 '유기적 연결성'이 열여섯 개의 에피소드 전체를 연결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토 신스케

막상 해보기 전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들었지만, 모든 에피소드의 디테일이 전체적인 연결성을 띄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의식하면서 제작에 임했습니다. 말하자면 '러닝 타임 15시간 정도의 영화'를 만든다는 느낌이었죠.

 

홍상현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매력이라면 역시 '액션 히어로'의 역할을 여성 캐릭터가 대부분 담당하고, 남성 캐릭터의 경우 지혜를 발휘해 난제를 풀어가는 브레인의 역할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성역할에 대한 스테레오 타이프를 부순다는 것 아닐까 합니다.

사토 신스케

그 부분은 정말 무의식적으로 나타난 결과인데요. 말씀하신 인물구조를 제가 선호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예전에 만든 작품들을 살펴보더라도 상대적으로 여성캐릭터를 보다 강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사기’로 분한 츠치야 타오 배우는 기존의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히로인과 사뭇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선을 모은다. (C)NETFILX
'우사기'로 분한 츠치야 타오 배우는 기존의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히로인과 사뭇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선을 모은다. ⓒ NETFLIX

홍상현

이번 질문은 타이틀 롤을 맡은 야마자키 켄토 배우에 관한 건데요. 야마자키 배우는 현재 파트 3를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진 블록버스터 <킹덤> 시리즈에서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감독의 입장에서 보시는 야마자키 켄토는 어떤 배우인가요?

사토 신스케

야마자키 배우의 매력은 일단 어떤 역할이든 주어지면 마치 그것이 자신의 적역(a well-cast role)이었던 것처럼 빠져든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이 갖는 초월적인 아우라를 거침없이 뿜어낸다는 것 아닐까 합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일상과 비일상을 가볍게 뛰어넘을 줄 아는 희귀한 존재예요. 저처럼 영화 속에서 주로 비일상의 세계를 그리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서는 야마자키 배우와 계속 협업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특히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기획될 당시 일본의 영상업계에서는 OTT 시리즈가 갖는 위상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어요. 그런데 배우로서 정상의 자리에 있던 야마지키 켄토 배우가 주인공으로 합류하면서 제작의 현실화에 아주 큰 역할을 해주었다는 점 또한 언급하고 싶습니다.

 

홍상현

우사기 역의 츠치야 타오 배우는 기존의 블록버스터의 히로인과 사뭇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계신데요. 하지만 그것이 단지 '눈에 띄는' 데에 그치지 않고, 타이틀 롤의 야마자키 켄토 씨와 멋진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사토 신스케

두 사람의 울림을 자연현상에 비유한다면 제 역할은 흡사 바람이나 물살 같은 이 아름다운 자연현상을 어떻게 흘려보내고 되받아쳐 이랑을 지르는데 있지 않나 합니다. 두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울림을 확인하고, 커트를 쌓아갔던 과정은 정말 즐겁고 귀한 경험이었어요.

또한 일본에서는 이 두 사람이 오랜만에 함께 캐스팅되었다는 사실 자체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게다가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관객들의 관심을 자극했을 거라 생각하고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수많은 화제작에 출연하며 사랑받아온 무라카미 니지로 배우는 시즌 1에 이어 한층 짙어진 매력을 뽐낸다. (C)NETFILX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수많은 화제작에 출연하며 사랑받아온 무라카미 니지로 배우는 시즌 1에 이어 한층 짙어진 매력을 뽐낸다. ⓒ NETFILX

홍상현

앞의 질문과 연장선상에서 관객들 사이에서의 인지도 외에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히로인으로서 츠치야 타오 배우가 가진 메리트로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사토 신스케

우선 강약의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겸비하고 대단히 정확하게 표현해 내는 능력이 있고요. 다음으로는 아름다우면서도 예리한 '표정의 힘'을 들고 싶습니다. 우사기라는 인물을 연기하기에 츠치야 배우만큼 적합한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 그녀의 연기는 <아리스 인 보더랜드>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더해주었죠.

 

홍상현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최대의 수확을 꼽으라면 역시 트랜스젠더 액션히어로인 구이나를 연기한 아사히나 아야 배우 아닐까 합니다. 이번 작품은 그녀의 연기 인생에서도 분명 터닝포인트가 되었을 것 같은데요. 구이나라는 캐릭터를 그리면서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셨는지요.

사토 신스케

초기에 구이나는 아리스, 우사기와 대립하는 그룹의 일원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선악을 구분하기 힘든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가운데서도 저는 그녀를'밝음'의 측면을 가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어요. 어딘가 인간미와 따듯함을 지닌 인물 말이죠. 그래서 부각시킨 게 동정, 혹은 연민이라는 의미로 번역될 수 있는 '심퍼시(sympathy)'라는 키워드와 '유머'였습니다. 내내 간사이 지방의 사투리를 쓰는 것도 이런 제 의도와 연관됩니다.

 

홍상현

결과도 아주 성공적이었죠.

사토 신스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쁩니다. 말씀처럼 구이나는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모든 시도가 언어로 일일이 표현할 수 없는 그녀의 매력으로 이어졌다는 데 감독으로서 크나큰 보람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최대 수확을 꼽으라면 단연 구이나 역의 아사히나 아야 배우일 것이다. SNS를 검색하면 그녀의 촬영분만을 편집한 팬들의 수많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C)NETFILX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최대 수확을 꼽으라면 단연 구이나 역의 아사히나 아야 배우일 것이다. SNS를 검색하면 그녀의 촬영분만을 편집한 팬들의 수많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 NETFLIX

홍상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017) 등 수많은 화제작을 통해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무라카미 니지로 배우도 지금까지의 이미지와 차별화되는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죠.

사토 신스케

저는 치시야를 권외(outside the circle)에 있는, 즉, 상대방은 물론 자기 자신마저 냉정하게, 철저히 객관화된 시각으로 보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애초부터 위기에 직면한 순간에도 남의 일처럼 웃음을 짓는 캐릭터로 명확하게 설정해 놓았던 거죠. 다만, 캐릭터의 색깔이 워낙 분명한 만큼, 그러한 성격이 형성된 계기를 그리는 짧은 에피소드를 시나리오로 쓸 때 무척 고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홍상현

안 역의 미요시 아야카 배우는 <이누야시키>에서도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다만,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서는 한 발 더 나가서 문자 그대로 '온몸을 던지는' 연기를 보여주셨죠. 힘들어하지는 않았나요.

사토 신스케

미요시 아야카는 한 마디로 '힘이 센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히 파워풀하면서도 터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실제로는 무척 상냥하고 온화하며, 즐거운 사람인 본인의 퍼스널리티(personality)와 다르게요.

그녀 안에 보이는 이런 강한 이미지,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처음 생각한 게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의 촬영장에서였는데요. 고등학생인 주인공의 딸 역으로 출연했던 당시부터 이미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안'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풍겨내고 있었습니다.

 

사토 신스케 감독의 두 번째 BIFFF 대상 수상작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요시 아야카 배우.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서는 냉철한 성격의 ‘안’을 연기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C)NETFILX
사토 신스케 감독의 두 번째 BIFFF 대상 수상작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요시 아야카 배우.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서는 냉철한 성격의 '안'을 연기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 NETFILX

"저는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모든 것이 수수께끼 같은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컨대 예고편만 봐서는 도대체 무슨 영화인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아니, 보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고, 보기 시작하더라도 다음에 도대체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 모르는, 예상하기 무척 어려운 작품 말이죠. 시즌 2까지를 완료한 지금 이런 제 의도가 실현된 것 같아 기쁩니다. 시즌 2는 '수수께끼'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예측 곤란한 전개 속에서 끝끝내 살아남는 인물들의 세계를 군상극(ensemble drama)의 형식으로 그려갑니다. 작품의 또 다른 얼굴이자 매력이죠.

한국 관객 여러분께서도 사전 정보 없이 작품을 접하신다면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실 겁니다. 러닝 타임 두 시간 남짓의 영화로는 그릴 수 없는 OTT 시리즈만의 깊이, 재미, 그리고 '영화적인 것들'을 접하는 경험을요.

아무쪼록 시즌 1, 시즌 2를 꼭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울러 가장 바쁘게 지내고 있는 사토 신스케에게는 늘 '예외적이고 특별한 사람들'이 있었다.

마스터피스로 손꼽히는 <간츠> 시리즈를 만들던 근 20년 전부터 이미 함께하고 싶어 했던 한국의 영화인들과 그들을 한 결 같이 지지해주는 한국의 관객들. 올여름 공개를 앞둔 <킹덤 3: 운명의 불꽃>의 제작으로 눈 코 뜰 새 없던 지난해 가을, 금쪽같은 스케줄을 며칠씩 비워가며 BIFF를 찾았던, 아울러 그 어떤 매체와도 진행한 적 없었던 이번 심층인터뷰에 온 마음과 성의를 다해 임했던 모습에는 사토 감독의 이런 특별한 마음이 담겨있다.

부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요즈음, 그의 마음이 바다를 건너 조금이라도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그리고 더 많은 한국의 영화제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 © Haro Aso, Shogakukan / ROBOT

[인터뷰 홍상현 평론가, krpopper@ccoart.com]

홍상현
홍상현
 《코아르》 운영위원, 고토부키홈빌더 영화영상사업부 프로듀서.
정치학과 영상예술학 두 분야의 학위를 소지. 인문사회과학과 영화이론을 넘나드는 전문적 식견으로 한일 양국 매체에 분석기사를 쓴다. 파리경제대 토마 피케티와 『21세기 자본』 프로젝트를 진행한 도쿄대 연구실 출신.
 프로듀서를 맡은 장편 다큐멘터리영화 <포 디 아일랜더스>는 2008년 제주영화제 개막작이었다.
 2013년부터 월간 《게이자이》에서 담당하는 경제평론지면이 에히메대 와다 제미나르의 교재로 쓰인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 지부인 일본영화펜클럽 회원.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등 다수의 스테디셀러를 소개해온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선정하는 “세계의 영화인 7인” 중 1인이며 일본 TBS(채널 6) 주최 디지콘 6 아시아 심사위원, 《마이니치신문》 영화웹진 《히토시네마》 필진 및 마이니치영화콩쿠르 심사위원, 다카사키영화제 시니어 프로듀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어드바이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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