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 드라마인 '파친코'가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수상했다.
16일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15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어몬트 센츄어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에서 애플TV+(플러스) '파친코'가 TV부문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차지했다. 시상식에는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김민하가 참석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1996년부터 시작한 미국과 캐나다의 가장 큰 평론가 단체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CA)가 주최하는 대중문화 시상식이다. 북미에서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미국 배우조합상과 더불어 메이저 시상식으로 꼽힌다.
TV부문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후보에는 '파친코'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1899'(독일), '여총리 비르기트'(덴마크), '가르시아!'(스페인), '더 킹덤 엑소더스'(덴마크), '클레오'(독일), '나의 눈부신 친구'(이탈리아), '테헤란'(이스라엘)과 경합을 벌인 가운데, 트로피는 '파친코'에게 돌아갔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다.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한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삶과 꿈을 그려낸 대하드라마로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등이 출연해 호평을 얻었다.
이로써 외국어 시리즈상 부문에서 2년 연속 한국 관련 작품이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앞서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남우주연상(이정재)과 외국어 시리즈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계 작품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꾸준히 수상작을 배출하고 있다. 앞서 2020년에는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상과 감독상을 수상했고, 2021년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 제작사 A24가 만든 '미나리'가 외국어 영화상과 아역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연출작 '헤어질 결심'은 최우수 외국어 영화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S.S. 라자몰리 감독의 연출작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했다. 해당 부문에는 '헤어질 결심'을 비롯해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멕시코), '클로즈'(벨기에),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가 수상 경쟁을 펼쳤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지난해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근 열린 골든 글로브에서는 아쉽게 수상에 성공하지 못한 '헤어질 결심'은 오는 3월 펼쳐질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예비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는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골드글로브에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편집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감독상 그리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코아르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