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 '400번의 구타'·'쥴 앤 짐' 개봉
누벨바그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 '400번의 구타'·'쥴 앤 짐' 개봉
  • 문건재
  • 승인 2023.01.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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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대표작인 '400번의 구타'와 '쥴 앤 짐'이 오는 25일 개봉을 확정했다.

 

ⓒ 엣나인필름

프랑수아 트뤼포 첫 장편영화 '400번의 구타'는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문제아로 낙인 찍힌 소년, 앙투안 두아넬이 무관심한 부모와 억압적인 학교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함께 개봉하는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쥴 앤 짐'은 자유롭고 무한한 사랑을 이어가던 '쥴'과 '짐', 그리고 '까트린'이 그리는 포에틱 멜로 드라마를 담은 작품이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과 함께 실존주의 철학에 기초한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나는 굉장히 조숙한 아이였다. 나는 15, 16살 무렵부터 어른이 되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애정결핍과 엄격한 제도교육에 대한 염증으로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소외 당한 그에게 극장은 현실로부터의 탈출구였다. 

영화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영화광 트뤼포는 15살에 '영화중독자 클럽'을 결성, 스물 한 살부터는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가로 활동했다. 1954년 트뤼포는 '카이에 뒤 시네마'에 당시 프랑스 영화계를 비판하는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이라는 글을 기고하며 평론가로서 명성을 떨쳤다. 

특히, 트뤼포는 현실에서 동떨어진 프랑스 영화와 감독의 작가 정신 결여를 비판하며, 감독의 고유한 개성이 담긴 '작가의 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뤼포가 강조한 "진정한 감독은 작가 정신을 가지고 자신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자신이 감독할 작품의 스토리를 스스로 발견해 내는 이들"이라는 주장은 이후 누벨바그 감독들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평론가로서 명성을 떨친 트뤼포는 첫 장편영화 '400번의 구타'(1959)로 화려하게 감독 데뷔를 하며, 1950년대 후반 프랑스 영화계에 일어난 새로운 물결 '누벨바그'의 큰 주축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이후 '앙투안과 콜레트'(1962), '도둑맞은 키스'(1968), '부부의 거처'(1970), '사랑의 도피'(1979)로 이어지는 앙투안 두아넬 컬렉션을 완성하며 전세계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 밖에도 그의 작품 세계를 요약하는 초기 작품 중 하나인 '쥴 앤 짐'(1961)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삶과 사랑에 관한 성찰을 혁신적인 영화 기법들로 담아내며 누벨바그의 대표작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앙투안 두아넬 연작'의 첫 작품이자 자신의 유년 시절을 투영한 '400번의 구타'와 관련하여 그는 "나는 학교에서보다 거리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무한한 사랑에 대한 영원한 찬가(로튼 토마토)'라는 극찬을 받은 누벨바그식 멜로 드라마 '쥴 앤 짐'에 대해서는 "완벽한 달콤함의 전복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프랑스 누벨바그 대표작 '400번의 구타'·'쥴 앤 짐'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코아르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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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운영위원 및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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