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 영화제 수상작 '가가린', 12월 22일 개봉 확정
유수 영화제 수상작 '가가린', 12월 22일 개봉 확정
  • 문건재
  • 승인 2022.12.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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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를 비롯하여 부산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세자르상 최우수 장편 데뷔작 수상 등 유수 영화제 수상 및 초청에 빛나는 화제작 '가가린'(감독 파니 리에타르, 제레미 투루일)이 12월 22일 개봉한다.

러시아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서 지은 가가린 주택단지에서 촬영한 '가가린'은 자신의 우상이자 우주 그리고 소중한 집인 가가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0대 소년 유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19년 철거된 프랑스의 실제 건물을 배경으로 한다.

 

ⓒ 엣나인필름

총 370세대를 자랑하는 붉은 벽돌의 거대한 저소득층 주택단지 '가가린'은 1960년대 초반 파리 외곽지역에 프랑스 공산당의 끝없는 미래와 희망을 상징하기 위해 러시아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1963년 6월, 유리 가가린은 자신의 이름을 딴 가가린 주택단지에 직접 방문해 주택단지 건설을 축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십 년 내에 이러한 공동 주택단지들은 전면적인 개발이 필요한 낙후된 동네로 전락했다. 결국 2014년에 가가린 주택단지를 철거하라는 정부의 결정이 내려졌고, 2019년 8월 31일 예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철거됐다.

파니 리에타르, 제레미 투루일 감독은 "우리는 가가린 주택단지와 주민들에게 매료됐다. 가가린 주택단지 첫 방문 이후, 우리는 바로 영화를 찍기로 결심했다"라며, "'가가린'은 그 시대의 건축적인 비전과 무엇보다도 그 장소를 살아 있게 한 사람들을 목격하는 기억의 도구이다. 우리는 건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들과 가가린 주택단지와의 관계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포착하고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연출 의도를 전달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매지컬 리얼리즘 드라마라는 장르에 걸맞은 감각적인 색감의 우주와 그 아래 '유리'(알세니 바틸리)와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푸른 우주에서 거대한 달을 향해 날아가는 우주선은 가가린 주택단지를 지키며 자신만의 우주선으로 만들고자 '유리'의 꿈을 연상시킨다. 또한 붉은 색감 속 주택단지를 배경 삼아 자전거를 타며 좋은 한때를 보내는 '유리'와 친구들은 희미해진 공동체의 연대를 보여준다. 여기에 "우리는 여기서 별의 수만큼 꿈을 꿨다"라는 카피가 더해져 무수한 꿈을 안겨준 가가린 주택단지를 향한 애정과 향수를 완성시킨다.

한편, 영화 '가가린'은 12월 22일 개봉한다.

[코아르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

문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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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운영위원 및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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