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신작 '탑', 11월 3일 개봉
홍상수 감독 신작 '탑', 11월 3일 개봉
  • 문건재
  • 승인 2022.10.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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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장편 영화 '탑'이 11월 3일 국내 개봉한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탑'은 앞서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 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4월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영화 '소설가의 영화'와 11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28번째 장편 신작 '탑' 두 작품을 ‘아이콘’ 섹션에 동시에 초청했다.

'탑'의 국내 첫 공개인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만남에서는 이런 말들이 오고 갔다. 배우 권해효는 영화에 대해 “'탑'은 제가 아는 한 홍상수 감독님의 작품들 중 가장 긴 롱테이크 씬을 담아낸 영화다. 10분 15분짜리의 긴 롱테이크를 대사 한마디 틀리지 않고, 여러 배우가 호흡을 맞춰서 완벽하게 한씬을 완성해나가기 위해서는 미친듯이 몰입하는 수 밖에 없다. 이 영화의 모든 장면들은 배우들 모두가 정말로 몰입했던 순간들, 치열하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배우들의 진짜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한 질문에 배우 이혜영은 “감독님 영화에 나오면 연기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건 어쩌면 롱테이크 때문 일지도 모르겠고, 대사들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그 어떤 쉼, 어떤 시간이 만들어주는 마술인 것 같다. 내가 연기를 잘해서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보일뿐인 것 같다. 감독님이 써주신 대본대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연기를 잘 해보인다”라고 답했다.

또한, '탑'에 관한 국내 외 몇 평자들의 글도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탑'은 마치 주술에 걸린 듯 내내 이 건물을 떠나지 못한다. 홍상수의 최근작들과 비교해봐도 이 건물을 감싼 시간과 구조는 모호하고 대담하다. 배우들은 그 형식에 어느 때보다 비범한 호흡으로 조응하며 중층적인 뉘앙스를 살려낸다. 더없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절묘한데, 결국엔 한 남자의 스산한 초상으로 남겨질 세계가 이렇게 탄생한다…. 더없이 스산한 남자의 초상은 시간의 끈을 영영 놓쳐버린 자의 것인가, 또 다른 시간의 입구에 선 자의 것인가. 어느 쪽이든 이 순간, 그를 덮쳐버린 시간의 운동은 과격하고도 절묘해서 아주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 (남다은, 영화 평론가 '필로' 편집장)

"감탄을 자아내는 그의 작품세계군에 추가되는, 귀한 새로운 영화 '탑'은 영화로 만들어진 보석이며, 그의 비주얼 일기에 더해지는 새로운 챕터이다. 영화는 이 한국의 거장이 우리로 하여금 익숙하게 느끼게 만들어 놓은 그 같은 공간들과 같은 인물들에게로 돌아간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멜랑콜릭한 부드러움이 인류애와 함께 스크린을 채우고, 홍상수 영화의 친숙한 풍경들과 여러 잔의 와인들 위로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들이 함께 한다." (지오나바 풀비(Giovanna Fulvi) 토론토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너무나 사실적으로 선명하게 존재하는 그들이라 대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물이란 느낌을 거의 주지 않는데, 그러면서도 영화 내의 모든 상호작용들은 너무도 영리하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취기와 매료됨과 자기분석이란 흐릿함을 통과하며, 서글프고 동시에 웃음을 자아내는 “한 사람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은 결코 알 수 없는 무엇이다”란 격언적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제시카 키앙(Jessica Kiang) 버라이어티 Variety magazine)

한편, '탑'은 지난해 가을 서울 논현동의 한 건물을 주 무대로 촬영됐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해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코아르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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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운영위원 및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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