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 사망…향년 91세
'누벨바그'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 사망…향년 91세
  • 문건재
  • 승인 2022.09.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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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계의 '누벨바그의 거장'으로 불리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이 9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 리베라시옹은 장 뤼크 고다르 감독 측근들의 말을 빌려 그가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장 뤽 고다르 ⓒ Gate/Getty Images
장 뤽 고다르 ⓒ Gate/Getty Images

고다르 감독은 스위스 로잔 인근 롤레의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 그의 가족은 고다르의 공식적인 장례식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후 고다르 감독의 법률 고문은 “의료 보고에 따르면 여러 질환에 시달려 자발적으로 세상에서 떠나기 위해 스위스의 법적 지원에 의존했다”고 밝혀 고인이 조력자살(assisted suicide)로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고다르 감독이 사망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의 "국보"가 사망했다며 애도했다. 영화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트위터를 통해 "고마워요, 마에스트로"라고 언급했으며,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고인이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장 뤽 고다르는 지난 1930년 프랑스 파리 7구의 부유한 프랑스-스위스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지난 1954년 영화 '콘크리크 작전'으로 데뷔했고, 1959년 영화 '네 멋대로 해라'로 본격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미치광이 피에로'(1965), '비브르 사 비'(1962), '경멸'(1963), '국외자들'(1964), '알파빌'(1965), '중국 여인'(1967),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1980) 등이 있다.

장 뤼크 고다르는 프랑수아 트뤼포와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등과 함께 프랑스 영화계를 이끌어온 거장으로 꼽힌다. 그는 프랑스 최고의 영화 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헨드헬드 기법과 점프컷을 자주 사용하며 기존 영화들의 관념주의와 관습, 전통주의 등에 대해 저항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인 새로운 물결, 이른바 '누벨 바그'를 이끈 급진적인 '영화 혁명가'로도 꼽히기도 한다.

장 뤼크 고다르의 열렬한 팬으로 영향을 많이 받았던 세계적인 거장으로는 쿠엔틴 타란티노, 마틴 스코세이지 등이 있다. 특히 그는 당대 프랑스 영화계예서 최고의 명성을 누렸던 누벨바그 카이에 뒤 시네마 출신의 감독 5인 중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말년에도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여전했다. 그는 2014년 영화 '언어와의 작별'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2018년 '이미지 북'으로 칸 영화제 특별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코아르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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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운영위원 및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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