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 상영작 공개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 상영작 공개
  • 오세준
  • 승인 2022.07.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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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경쟁부문: 국제경쟁 상영작을 공개했다.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 화제작과 수상작들을 망라한 경쟁부문: 국제경쟁 섹션은 국제경쟁 심사위원장인 마이크 피기스 감독을 필두로 김선아, 김홍준, 안나 마추크, 박흥식 5인이 심사를 맡았다. 영화제 기간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작품 1편을 대상으로 5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캘린더 걸즈', '우당탕탕 오케스트라', 
'로랑 가르니에: 오프 더 레코드'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올해 경쟁부문: 국제경쟁 섹션은 극영화 5편, 다큐멘터리 5편, 애니메이션 1편, 총 11편의 작품이 초청되었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댄스 그룹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캘린더 걸즈'는 영화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은퇴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성찰하게 한다. '우당탕탕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결점이 있는 뮤지션들이 결성한 밴드의 음악 여정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독특하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음악과 유머가 돋보인다. 다큐멘터리 '로랑 가르니에: 오프 더 레코드'는 세계적인 테크노 음악 개척자라고 불리는 작곡가이자, DJ인 로랑 가르니에의 30년 음악 인생을 다룬다.

특히, 이번 경쟁부문: 국제경쟁 섹션에서는 하우스 테크노, 인디뮤직, 힙합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작품들과 함께 여성 감독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행동 과학과 사회 정의의 원칙을 기반으로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선보이는 사바아 폴라얀 감독은 기계적 중립의 위치에 서기를 거부하고 다큐멘터리 '룩 앳 미: XXX텐타시온'을 연출했다. 해당 영화를 통해 우리는 힙합 아티스트 XXX텐타시온의 폭력과 강박으로 얼룩진 삶, 날것 그대로의 재능, 정신적 고뇌 등 그가 음악계에 남기고 간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지굴리 밴드의 재결합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극영화 '지굴리 밴드의 벌거벗은 진실'은 세월의 무게와 관계없이 생기를 잃지 않고 지난 추억을 불러내는 음악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나씽 컴페얼즈'는 아일랜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인 시네이드 오코너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차별과 착취, 부조리에 지속하여 저항했던 시네이드의 불꽃 같은 삶을 따뜻한 연대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극영화 '아더 피플'은 래퍼 지망생 카밀과 주변 인물들의 부조리한 일상을 통해 차가운 도시 바르샤바에서 살아가는 불행한 사람들의 고독과 일상을 담아낸다. 이 영화는 일종의 힙합 뮤지컬로서 대부분의 대사를 힙합 비트와 랩 리듬에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또한, 미국 오하이오주 콜롬버스의 인디뮤직씬을 배경으로 하는 극영화 '포저'는 인디뮤직에 대한 깊은 애정, 음악과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만나 만들어낸 새로운 감각의 스릴러 영화다. '시리어슬리 레드'는 평범한 부동산 직원 레드가 연례 회사 파티에서 겪은 한 사건을 계기로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의 모창 가수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극영화다. 주인공 레드는 타인의 삶을 살면 살수록 각광받는 행보 속에 혼란을 겪게 되고, 진정한 내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다섯 명의 멤버 전원이 여성인 중동 최초의 여성 메탈 밴드 '슬레이브 투 사이렌'에 관한 다큐멘터리 '사이렌'은 밴드 핵심 멤버인 릴라스와 셰리를 중심에 두고 다른 멤버들과 함께 유명 밴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서로 간의 우정, 성, 정체성 등 내밀한 개인사를 담았으며, 이를 통해 레바논의 복잡한 정치사회적 현실을 표현한다. '스무 살의 소울'은 주인공 타이기를 중심으로 이치후나 고교 오케스트라 소속 팀원들의 일상을 묘사한 극영화다. 해당 영화는 음악에 대한 팀원들의 순수한 애정과 동료애가 영화의 에너지를 한껏 끌어 올리며, 종국엔 뭉클한 합주로 위로를 전한다.

한편,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축제의 정체성을 한층 더 강화해 대표 음악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을 비롯해 새롭게 선보이는 '필름콘서트', 저스틴 허위츠의 '스페셜콘서트' 등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축제의 즐거움을 관객들과 함께 즐길 예정이다.

오세준
오세준
《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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