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박찬욱, 칸영화제 2관왕 차지‥"韓영화 최초"
송강호·박찬욱, 칸영화제 2관왕 차지‥"韓영화 최초"
  • 오세준
  • 승인 2022.05.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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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2관왕을 차지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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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한국인으로는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 이후 20년 만에 감독상을 각각 받았다.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적은 올해 포함해 총 6번째이나, 두 작품이 동시에 수상에 성공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상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할 수도 없고 하는 배우도 없다.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최고 영화제에 초청도 받고 거기서 격려를 받고 수상도 하게 되고 이런 과정 자체가 있을 뿐이지 절대적인 가치라 생각하진 않는다. 아주 매우 행복하고 영광스럽지만 이게 목표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칸 영화제는 배우들이 많은 심사위원단으로 구성돼 있어 좀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다음에 시간을 두고 곰곰이 복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과 주연상을 같이 잘 주지 않으니까 같은 영화로 왔다면 같이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게 따로 와서 같이 받게 된 것 같아 더 재밌다"며 "제가 일어났을 때 감독님이 뛰어오시면서 포옹하시는데 그때 너무너무 감동적이었다. 감독님의 눈빛을 보는 순간 너무 좋았고 축하했던 그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다 보셨겠지만 저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서 뛰어가게 되더라"며 "그동안 많은 좋은 영화에 출연했었는데 기다리니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때가 왔다"고 축하했다.

특히,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의 감독상 수상의 의미를 높이 샀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각각 받았다. 또한 2016년애는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최고 평점을 받은 것이 유의미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심사위원들은 평점을 참고한다거나 이를 기준으로 삼지는 않지만 그래도 수많은 평론가, 전문가들이 평점을 높게 주셨다는 것은 그만큼 최고의 영화가 아닌가 한다"며 "물론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받았지만, 황금종려상 이상의 의미가 있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송강호는 "외신 기자들이 한국 콘텐츠의 다양성과 역동성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한국이라는 사회와 문화가 이렇게 역동적이고 다양하기도 하고 전 세계 관객들과 팬들을 열광시키느냐 하더라.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우리 국민은 항상 변화를 추구한다. 열심히 하지 않거나, 다이내믹하지 않거나, 정체되면 발전할 수 없어서 어떻게든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고 하는 노력이 이렇게 문화적인 콘텐츠에 영향 끼치는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저희도 단 한 순간도 나태하면 안 됐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있고 한국이라는 문화가 이렇게 다양하고 역동적이고 감탄할 작품이 나온다고 말씀을 드리곤 한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 또한 "한국 관객들은 웬만한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장르영화를 만들어도 예를 들어 범죄 스릴러나 코미디를 하나 만들어도 단일한 장르만 갖고는 만족을 못 한다"며 "그 안에 실제 우리 인생이 총체적으로 묘사되기를 항상 요구한다. 장르영화 안에도 웃음과 공포, 감동도 필요하고 다 있기를 바라지 않나, 좀 우리가 더 많이 시달리고 그러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도 돈을 받고 아이를 입양시키려는 상현 역을 연기했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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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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