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BEST] 그래도 어쨌든 영화는 계속된다
[2021 BEST] 그래도 어쨌든 영화는 계속된다
  • 선민혁
  • 승인 2022.01.0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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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CoAR 선민혁 영화전문기자

팬데믹은 지루할 정도로 지속되고, 이에 따라 세상은 오히려 빠르게 변화한다. 어찌되었건 영화는 여전히 우리 곁에 계속 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올해 인상 깊게 본 영화 10개를 뽑아 보았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마음에 울림이 사라지지 않아 잊히지 않는 영화들이 있었고, 신선한 접근을 통해 놀라게 만드는 영화들도 있었다.

 

1.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웨스 앤더슨Wes Anderson|2021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 이름만으로 관객들에게 기대와 설렘을 주는 감독 '웨스 앤더슨'. 그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고독의 분위기가 동화적인 분위기와 상호작용하며 생성하는 아이러니가 흥미롭다.

 

2. <쁘띠 마망 Petite Maman> 셀린 시아마Celine Sciamma|2021

ⓒ 찬란

한정적인 로케이션에서도 셀런 시아마 감독은 다채로운 비주얼을 만들어 낸다. 이미지적으로 즐거움을 주고, 절제와 생략을 통해 복합적인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감동이라는 말로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3.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Beyond the Infinite Two Minutes> 야마구치 준타YAMAGUCHI Junta|2020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 '어떤 영화가 가장 좋았냐'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어렵지만, '어떤 영화가 가장 즐거웠냐'는 질문에는 이 작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재미있는 상상을 탁월한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SF적 설정을 적절한 장면을 통해 설명해주고, 사건과 갈등을 통해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면서도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한다. 잘 만든 SF영화이자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드라마이다.

 

4. <미나리 Minari> 정이삭Lee Isaac Chung|2020

ⓒ 판씨네마

'미나리는 좋은 영화다.'라고 고민없이 말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가 충분하다. 안정적인 카메라는 대부분의 장면에서 시각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플롯은 단순한 구조를 취하고 있으면서도 군더더기가 없어 몰입을 유지한 채로 스토리를 계속 궁금하게 만든다. 배우들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한 연기를 펼친다.

 

5.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Judas and the Black Messiah> 샤카 킹Shaka King|2021

프레드가 아이스크림 절도죄라는 명목으로 수감되었다가 잠시 석방된 후 연설을 하는 장면은 올해 스크린에서 경험한 가장 압도적인 순간이었다. 블랙 메시아 프레드 햄프턴과 유다 빌 오닐, 두 청년을 통해 각각 다른 종류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

 

6, <요요현상 Loop Dreams> 고두현|2019

요요 공연 팀 '요요현상'의 다섯 멤버가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을 흥미로운 구성을 통해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생동하는 캐릭터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기도 한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 무언가 따뜻한 것을 느낄 수 있고, 어느 순간과 사람들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요요현상>은 삶을 긍정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7. <소울 Soul> 피트 닥터Pete Docter|2020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소울>은 우리의 삶은 둘러싼 사소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듯하면서도, '정말 삶과 세계를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도 될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는 희망적이기도, 절망적이기도 하다.

 

8. <지오라마 보이 파노라마 걸 Georama Boy, Panorama Girl> 세타 나츠키SETA Natsuki|2020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지오라마 보이 파노라마 걸>은 청춘에 단편적인 시선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이 영화를 통해 밝은 낮이었다가, 화려한 밤이었다가, 차분한 새벽이 되기도 하는 도쿄의 청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9. <야쿠자와 가족 Yakuza and the Family> 후지이 미치히토Michihito Fujii|2020

ⓒ Kadokawa Pictures

<야쿠자와 가족>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를 다루지만, 그것에 의지하지 않는다. 준수한 연출과 탁월한 아이러니는 이 영화를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10.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2018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2018년에 나온 2045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2021년인 지금 일어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마치 미래에서 온 것처럼, 올해 화제가 되었던 메타버스, P2E, NFT의 개념에 대한 형상화를 <레디 플레이어 원>을 통해 해 두었다. 올해의 중요한 영화라고 할 만하다.

[글 선민혁, sunpool2@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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