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내영화제 취재기③] 부산에서 만난 거장들
[2021 국내영화제 취재기③] 부산에서 만난 거장들
  • 문건재
  • 승인 2021.12.13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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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2021.10.06~15)
ⓒ 문건재 기자, 코아르CoAR DB

팬데믹 상황에서 대면으로 치러진 '2021 부산국제영화제'에는 7만 6천 명의 관객들이 찾았다. 전체 좌석의 50%만 사용했지만, 전체 상영 회차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진, 좌석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억눌린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개막식은 코로나 사태 이후 1,000명 이상의 일반 관객의 참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행사였다. 3차에 걸친 방역자문단의 사전 자문을 받아 전 운영진의 백신 접종, 선제적 PCR 검사 등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운영하여 행사장에서도 관객과 영화인이 직접 소통하는 안전한 영화를 개최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한 명의 해외 게스트도 초청하지 못한 것과 달리 올해는 적은 숫자지만 총 69명의 해외 게스트들이 부산을 방문하여 GV, 스페셜 토크, 마스터 클래스, 기자회견,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관객들과 만났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가 인정한 천재 감독 봉준호, 하마구치 류스케, 그리고 프랑스 거장 레오스 카락스가 참석하여 관객들의 열혈한 환대를 받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화제작 2편을 묶은 특별 프로그램과 봉준호 감독이 함께하는 스페셜 대담, 그리고 <홀리 모터스>(2012)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아네트>와 함께 부산을 찾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를 준비하여 관객들의 열기는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연출한 <우연과 상상>(2021), <드라이브 마이 카>(2021) 등 신작 2편과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연출한 <아네트>(2021)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이기도 하다.

 

◆ [BIFF 스폐셜 대담] 하마구치 류스케 X 봉준호, 두 거장의 만남.

먼저, <우연과 상상>(2021)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드라이브 마이 카>(2021)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으며, 2021년 전 세계 영화계에 강한 충격을 안겨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차세대 일본 감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봉준호 감독의 팬으로도 유명한 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에서 상영된 <살인의 추억>(2003) GV에서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것은 물론 지난해 일본에서 <기생충>(2019)에 관한 깊이 있는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스페셜 대담은 지난 10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스페셜 대담은 이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 상영과 GV에 이어 진행됐다. 한국과 일본의 두 거장,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서로를 향한 팬심을 고백하며 작품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의 뜨거운 대담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를 더욱 달궜다.

 

ⓒ 부산국제영화제, 트리플픽쳐스

이날 봉준호 감독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오랜 팬으로 궁금한 게 많다. 또 같은 동료로서 직업적 비밀을 캐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많은 질문을 하겠다. 더 폭넓게 하마구치 류스케라는 창작자의 깊은 밑바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하며 대담을 시작했다. 그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드라이브 마이 카>의 자동차 신에 대해 "감독들 입장에선 자동차 신을 찍게 되면 부담이 있다. 관객들 입장에선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겠지만, 찍는 입장에선 성가신 것도 많고 불편한 것도 많다. 엄청나게 중요한 대사와 침묵이 오랜 시간 펼쳐지는데 어떻게 도대체 찍은 건지 궁금하다"라며 "또 <우연과 상상>에서도 첫 단락에서 두 여자가 차를 타고 가면서 남자친구에 대한 긴 대화를 나누지 않나. 자동차에서의 대화라는 것에 애정이나 집착이 느껴지는데 한 방향을 바라보고 앉은 사람들의 대화에 어떤 의미가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평범하게 차를 주행하는 과정에서 찍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바라는 대로 찍히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라며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대사를 쓰는 일로 늘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게 내 특징이자 약점이다. 문제는 가만히 앉아 대화만 하고 장면 내에 움직임이 없으면 영화가 재미가 없어진다. 그 약점을 보완하는 일환으로 인물들을 찻집이 아닌 자동차 안에 앉히다 보니, 그런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실생활에서도 그저 운전자의 졸음을 방지하려는 요량으로 조수석에서 말을 걸다가, 어느새 대화가 굉장히 핵심적인 부분에 가 닿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또 차에 타고 이동하는 동안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옮겨가는 동안 어딘가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말랑말랑하고 특이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자신의 스승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구로사와 기요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감독인데 에릭 로메르는 흉내 내고 싶은 감독이다. 심지어 에릭 로메르는 가공의 스승 같은 느낌이 든다"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 주연은 물론 앙상블을 보여주는 여러 배우들을 보며, '도대체 캐스팅과 연기 연출의 비결이 뭘까' 궁금해질 때가 많다. 주로 어떤 주안점을 두고 배우를 살피나"라는 봉준호 감독의 질문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난 연기를 보는 오디션은 거의 하지 않는다. 1시간 정도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오디션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분이 좋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보다, '이 사람이 지금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구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변했다.

 

영화 <해피아워>(2015) ⓒ (주)트리플픽쳐스

이어 봉준호 감독은 "<해피 아워>(2015)라는 5시간짜리 영화를 언급해야 하겠다. 비직업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 또한 연기가 무척 훌륭하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메소드, 그리고 연기에 대한 접근 방식이 접목되어 전문 배우든 아니든 그렇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비직업 배우와 직업배우가 섞여 있을 때는 어떻게 하나. 그럴 경우에 나는 앙상블이 잘 조율될지 무척 염려된다"라고 물었다. 이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좋은 연기를 못해도 상관없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비직업 배우는 절대로 숙련된 좋은 연기를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연기하는 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튀어나올 수 있는, 어떤 다른 좋은 점이 있으니 그것에 승부를 거는 것이다. 그 부분을 접하는 숙련된 직업 배우도 자극을 받아서, 안에서 또 새롭게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나오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의 엄청난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대사 쓰기로부터 시나리오를 시작하는 습관, 대화 중심의 영화 만들기)에 대해서 스스로는 약점이라고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놀라웠다. 봉준호 감독님에게도 약점이 있을까"라는 한 관객의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저는 불안감이 많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영화 만드는 모든 과정이 불안감의 표현이다. 제가 불안의 감독이라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확신의 감독인 것 같다. 말하고자 하는 바, 방법론, 지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들이 나름의 철학과 확신, 바위 덩어리 같다"라며 "저는 매 순간 불안하기 때문에 어디로 어떻게 달아날 것인가 등 여러 생각을 많이 하는 과정에서 그걸 관객들이 '좋다, 재밌다, 이상하다, 특이하다, 독창적이다'라고 해주는 해석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에선 여러 가지 불안함의 표현이, 그 자체가 약점이 아닐까 싶다. 내가 도달하고 싶은 지점이 있어도 그것에 대해 계속 의심을 한다. '이런 얘길 굳이 해야 할까', '이 얘기를 절실하게 해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지 않을까'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그게 약점이면서 또 저 자신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강점일 수 있다"면서 "영화를 만들다 보면 영화가 우리 손을 떠났다 느껴지는 시점이 있다"며 "개봉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편집, 촬영 후반부일 수 있는데 이미 이 영화는 나보다 커졌고, 영화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내 손을 떠났거나 나의 사고, 머리 몸보다 훨씬 커져버린 상태를 느낄 때가 있는데 그걸 수긍하며 따라가야 하는 것 같다, 그 지점에 이르면 오히려 불안감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자긴 어때?"라고 질문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 말을 하면 저는 부끄러운데 저도 봉준호 감독님과 마찬가지다, 저도 불안해 죽겠다"라며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막 해보는 거다,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쓴다거나 리허설을 반복적으로 해나간다거나 기본적으로 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방법이고 저는 그런 점에서 불안 덩어리"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봉준호 감독은 "거짓말!"이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요즘 일본영화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드문 힘과 에너지와 집중력을 가진 귀한 감독이기 때문에 선후배 떠나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 인간의 마음에 도달하기까지 진짜 과정을 함부로 서둘러 축약하거나 편집해버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몰랐던 사람의 마음을 마침내 알게 되는 것처럼 실제 그 과정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 같다"며 "마음의 체험을 해줄 수 있게 해준 귀한 창작자다, 좋은 시간 가져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BIFF 마스터 클래스] 레오스 카락스, 그는 영화다.

10월 10일(일) 오후 5시 KNN 시어터에서 레오스 카락스의 마스터 클래스 <레오스 카락스, 그는 영화다>가 마련됐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클래식 영화를 소환해 재해석함과 동시에 영화의 새로운 잠재력을 끊임없이 탐구해온 거장으로, 제74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아네트>(2021)와 함께 부산을 찾았다. 형제로 결성된 미국 록 밴드 스파크스의 음악과 오랫동안 뮤지컬 영화를 꿈꿔온 레오스 카락스의 열정이 만나 탄생한 이번 작품은 스타 커플인 오페라 여가수(마리옹 꼬띠아르)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아담 드라이버) 사이에 아네트라는 딸이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는 감독의 독창적인 영화세계를 탐구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직접 모더레이터를 맡아 진행됐다.

 

ⓒ 문건재 기자, 코아르CoAR DB

먼저, 레오 카락스 감독은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한 많은 관객들을 보고는 "살아있단 걸 느낀다"라고 부산을 찾은 소회를 밝혔다. "음악, 회화에 대한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는데, 어떤 점이 영화를 만들도록 이끌었는가"라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질문에 그는 "처음 시작은 16살 때부터다. 그전까진 시골에 살았고, 이사를 가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어둠 속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조용하게 보면서 커다란 이미지가 앞에서 춤추는데, 큰 경험이었다. 독일,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다양한 영화를 즐겼다. 당시에는 카메라 뒤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런 점보다 배우의 연기를 봤다. 계속 영화를 보다 보니 카메라 뒤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고, 그것은 내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촬영은 16mm 카메라를 손에 넣으면서부터다. 일찍 장편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먼저 단편영화부터 만들어 보라고 했다. 그래서 19살부터 단편영화를 4편 만들었고, 22살인 1984년에 첫 장편 영화인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를 만들었다. 처음 영화판에 뛰어들었을 때는 조명, 사운드 등 전문가에게 맡겼다. 어떻게 해달라고 말하는 것도 할 줄 몰랐다. 다행스럽게 몇 마디 안 해도 이해하는, 손발이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났다.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그때는 말 자체를 별로 안 해도 됐다.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배경으로 쓰니 쉽다. 그런데 오리지널 뮤직을 만든다고 하면, 어떤 작곡가를 불러야 하는지, 원하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소통하고 논의하는지, 음악이 맘에 들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 수정해야 하는지 몰라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운이었다. 제작자가 배우 겸 찰영 감독을 했다. 여배우인 여자친구도 만났다. 합심해서 만들었고 이후로 세 작품을 같이 했다. 오늘의 이곳에 있기까지 좋은 조력자들, 협력자들이 없었다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영화에 대해서 공부도 하지 않았고, 또 카메라 드는 법, 녹음, 음악, 세트 등 아무것도 몰랐다. 혼란 그 자체였지만, 정리를 해주고 명확성, 명료성을 가져다 준 건 그 사람들이다"라고 설명했다.

 

ⓒ 문건재 기자, 코아르CoAR DB

"1984년 첫 장편 이후 오늘에 이르기 까지 장편영화는 6편 밖에 없다. 감독님의 팬으로 영화를 자주보고 싶었다. 영화를 자주 만들지 않는 이유나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라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질문에 대해서 레오 카락스 감독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산 문제도 물론 있다. 레퓨테이션, 캐스팅 등 악명을 쌓았다고 할까. 프로젝트의 배우가 누가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머리 속으로 상상만 하다보면 맞는 사람 찾기가 어렵다. 어떤 때는 고갈된 느낌이다. 상상을 할 수 없는. 더 이상 에너지가 없다고 느낀 적도 있다. 홍상수 감독 같은 분들은 1년에 2편씩 꾸준하게 영화 제작을 하지만, 나는 다작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매 작품마다 이전의 나와 내가 다른 사람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변화가 됐을 때 비로소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20년은 더 살아야 그 정도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네트> 같은 경우에는 상황이 달랐다. 처음으로 누군가 내게 제의를 했고, 동의해서 시작된 작품이다. 20살부터 항상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제작비 때문에 힘들어서 4~5년 정도는 지연이 됐다. 이 영화는 음악 때문에 시작했다. 스팍스의 음악을 13살 때부터 들어오면서 너무 좋아하는 뮤지션이었다. 영화로도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또 프랑스에서 자라기는 해서 영어를 좀 까먹었지만, 영어로 영화를 만들고 싶단 생각은 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어, 음악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어 충족이 됐다. 거기다 이번에는 아빠가 되면서 좋은 아빠가 되자는 좋은 프로젝트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여러 감독들과 제작자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에서 영화를 만드는데, 혹시 OTT 플랫폼에서 좋은 조건으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영화를 만드는 걸 고려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한 관객의 질문에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사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극장의 문제는 코로나 전에도 있었다. 극장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있어선 굉장히 우려스럽고 슬픈 현실이다. 극장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사회가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영화를 사람들에게 상영하고,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는 꼭 극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영관의 큰 스크린에 비치는 영화만이 관객을 만나는 유일한 방법이다. 시리즈나 다른 형식이라면 고려를 하겠다. OTT라면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니라 재상영하는 거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코아르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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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운영위원 및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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