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유체이탈자', 1인 7역 리얼한 액션과 숨 막히는 서스펜스
윤계상 '유체이탈자', 1인 7역 리얼한 액션과 숨 막히는 서스펜스
  • 오세준
  • 승인 2021.11.15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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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제작진과 악랄한 조직 보스 '장첸'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윤계상이 다시 만나 화제를 모은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언론시사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윤재근 감독을 비롯해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이 참석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이다. 윤계상은 자신을 추적하는 남자 '강이안' 역을 맡아 본능적 액션을 펼치는 것은 물론, 1인 7역의 미러 연기에 도전했다. 박용우는 그를 쫓는 국가정보요원 '박실장' 역을 맡았고, 임지연이 '강이안'을 찾는 여자 '문진아' 역을, 박지환이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 '노숙자' 역을 맡았다.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날 윤계상은 1인 7역을 소화한 소감에 대해서 "1인7역이지만 6명 배우가 1인 2역씩 하신 것"이라며, "감정선을 모든 배우 분들에게 옮겨 갈 때마다 똑같은 선을 지켜야 했다. 모든 배우들과 계속 회의를 거쳤고, 유체 이탈을 하고 그 안에 들어가면서 어떻게 감정이 진행되는지, 어느 타이밍에 알아채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마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계상 또한 1인 7역과 화려한 액션신에 대해 "액션도 내 역할이라 최선을 다했다, 목숨 걸 수 있을 만큼 잘 하고 싶었고 절실했다. 2~3달 정도 훈련을 했고 영화 들어가서도 훈련을 했다."며, "제일 어려웠던 액션은 카체이싱이 힘들었다. 그건 훈련을 할 수 없었고, 차 위에 운전석을 만들어서 제가 운전하는 것처럼 앞 뒤로 찍었는데 실제 상황을 그대로 느끼면서 찍었다. 제가 운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골목길을 달리니까 너무 무섭더라. 공포스러웠는데 운전하는 장면에 긴 대사를 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박용우는 그가 연기한 박실장에 대해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너무나도 차가울 정도로 위선적이면서도 굉장히 자유로운 감정이 섞인 사람"이라며 "자유로운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철저히 이성적인 모습에 대한 그림만 계산을 많이 하려 했다"며 "그 이외 감정들을 최대한 고민을 안 하려 했던 역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빌런이라는 파트에 대해 대단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 사람이 연약함을 표현할 수 있는, 특화된 역할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사람의 분노라든지 질투, 집착, 어두운 감정들은 연약함에서 비롯된다 생각한다. 연약해서 두렵고 뭔가 갖고 싶어하고 감정이 극대화되면 분노, 공포, 폭력이 된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저를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연약함이 있지만 평상시에는 자신있게 표현하지 못한다, 부끄럽고 치부가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해서인데 그것이 사람으로서 솔직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빌런을 좋아하는데 그런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자세한, 디테일한 묘사들은 현장에서 크게 개획하지 않고 그때 느껴지는대로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리얼한 액션 연기를 처음 도전한 임지연은 "긴박하고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문진아라는 역할이 강이안(윤계상 분)을 찾을 수밖에 없는 내적인 감정에 중점을 뒀고 덩치 큰 남자들한테 지지 않고 싸우는 외적인 움직임이 필요했다"며, "리얼한 액션 자체를 해본 적이 처음이었다. 두달이라는 시간동안 훈련이 필요했다, 호흡을 맞춰서 확실하게 준비하자는 마음 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리얼하게 액션을 하고 싶고 제가 대역을 안 하고 웬만하면 다 하고 싶은데 두려움과 안전 문제가 저의 욕심을 가로막는 순간이 있었다"며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 잘 표현되고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고백했다.

윤재근 감독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지루하거나 난해한 영화를 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중해서 스릴과 서스펜스를 마음껏 느끼는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재밌게 본다음에는 바탕에 깔린 철학적 화두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접점을 찾아가려고 했다"며 "관객 분들도 그런 부분을 발견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오세준
오세준
《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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