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故 박서영 시인, 1주기 맞아 시집 3권 잇달아 출간 화제
[BOOK] 故 박서영 시인, 1주기 맞아 시집 3권 잇달아 출간 화제
  • 오세준
  • 승인 2019.03.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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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CoAR 오세준 기자]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박서영 시인의 1주기를 맞아 시집 3권이 잇따라 출간됐다.

문학동네에서 시집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를 내놨고, 걷는사람에서는 유고 시집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섭다'와 절판됐던 첫 시집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를 선보였다.

박시인은 생전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와 '좋은 구름'을 냈고, 사후 두권의 시집이 나왔다. 유고 시집 원고는 박 시인이 작고한 후 평소 가깝게 지냈던 성윤석 시인에 의해 출판사에 전달돼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박 시인은 평소 삶 한가운데 육박해 들어와 있는 죽음의 이미지를 시에 많이 투영했고, 이번 시집들도 비슷한 맥락을 보인다.

다만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늘 생에 향해 있던 그의 뜨거운 시선은 이번 시집들에서 더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섭다'에서 그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담담하게 견뎌내는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게 다가온다.

그는 감상에 빠지지 않은 정제되고 단정한 모습으로 슬픔을 그려내지만, 그 쓸쓸함은 오히려 읽는 사람이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휩싸이게 만든다.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고 돌연 우리 곁을 떠난 박 시인을 두고 김재근 시인은 "그가 서둘러 우리 곁을 떠난 것은 그가 몸 안에 '천국'을 너무 많이 지니고 있어서 그 '천국'을 돌려주러 간 게 분명해 보인다"고 적었다.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에는 온갖 사랑의 모습과 그로부터 이별하는 과정이 가득하다.

그가 써 내려간 사랑은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세상살이를 겪음에 있어 주체성, 그 능동적이면서 유연한 의연함을 대신한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그의 시는 절망적이지도, 비참하지도 않고 오히려 모든 것을 뜨겁게 받아들인 용기로 가득하다.

걷는사람 관계자는 "박 시인이 동시집과 에세이 원고도 남겨 추후 발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1995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박 시인은 감각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언어로 문단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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