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임스 건 감독 "영화 만드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현장]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임스 건 감독 "영화 만드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 오세준
  • 승인 2021.08.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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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제임스 건) 온라인 기자회견이 지난 2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제임스 건 감독이 참석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새로운 DC 세계관을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코믹스의 빌런들이 일급기밀 비밀조직인 태스크포스X에 들어가 저스티스리그 세계관 첫 빌런이자 정체불명 괴생명체인 스타로를 이용한 음모인 프로젝트 스타피쉬의 흔적을 없애기 위한 임무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로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 실베스터 스탤론이 출연한다.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았던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제임스 건 감독은 "일단 어떤 부담감도 느끼지 않았다. 이 경험 자체가, 영화 만드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며 "그리고 저는 오리지널 코믹북의 엄청난 팬"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원작과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제게 가장 어필이 됐던 부분은 주인공들"이라고 설명하며, "인생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점, 사회부적응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고,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수어사이드 스쿼드'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제임스 건 감독은 "이전 영화의 그림자가 되기보다는 스스로 혼자 서는 작품이 되길 원했다. 그리고 이전 영화와도 다르게 갈 수 있다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 여러 배우들과 같이 일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고백했다. 

할리 퀸과 이 캐릭터를 연기한 마고 로비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제임스 건 감독은 "할리퀸은 만화 역사상 가장 대단한 캐릭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90년대에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슈퍼맨과 원더우먼, 아이언맨 등과 견줘서도 뒤지지 않는 캐릭터라 생각한다. 이 캐릭터엔 마고 로비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마고보다 더 뛰어난 배우를 생각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할리 퀸 같은 경우에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며 "미치광이라 할 수 있다"면서 "재미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할리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만들면서도 놀라기도 했다. 할리 퀸은 정말 애정하는 캐릭터"라면서 "할리 퀸에게는 광기가 있는데 광기 속에서도 자신을 배워간다. 자기 자신을 표출하는 방식이 광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할리 퀸 머리에는 자기가 상상하고 나아지고 있다"며 "독창적인 방식으로 성장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또 이전과는 달리 선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마블과 DC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보면 비슷하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DC에서 재량권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었기 때문이다. DC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원했고 이전 규칙들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좀 더 마음대로 끌고갈 수 있는 재량권이 있었다"면서 "편집권도 더 많았다. 물론 마블도 자유롭지만, 가족영화라 할 수 있고 DC는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그리는 영웅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 자란 성장 환경을 보면 정상적인 아이로 여겨졌지만 그럼에도 소외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때론 소외감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외된 인간들에 끌림이 있는 것 같다"며 "혼자서 튀거나 다르다는 사람이 있지만, 그들 역시 소속감을 원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고 한다"면서 "안티 히어로는 선하거나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내면에도 선함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특유의 유머 감각에 대해서는 "유머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쓰는 것은 아니고 유머러스한 시나리오를 쓰려 하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인반어로 등장하는 킹샤크를 표현한 과정에 대해서는 "로켓과 그루트는 표현이 쉬웠는데 킹샤크는 비늘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고, 그가 걸어 다니는 걸 현실감 있게 연출하는 게 어려웠다"며 캐스팅에 대해서는 "실베스터 스탤론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작업했는데 나중에 그가 대사를 읽어보니 너무 잘 맞아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고백도 전했다. 그는 "한국에 정말 좋은 액션영화가 많아서 적용하고 싶었다. 한국영화는 장르를 잘 섞고 홉합한다"며 "'기생충' '괴물'의 경우에도 그렇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 영화를 보면 여러 장르가 혼합돼 있는데 그 분위기를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갖고 오길 위해 노력했다"며 "미국 액션, 블록버스터는 자기 복제가 돼가고 있다. 비슷한 캐릭터와 반전이 나오고 서로간의 다른 개성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나도 나만의 영화,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 영화를 만들게 됐을 때 그 점에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한국, 일본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고 그 덕에 더 촘촘히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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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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