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 공개...'아녜스 바르다' 추모
올해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 공개...'아녜스 바르다' 추모
  • 오세준
  • 승인 2019.04.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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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 칸영화제
포스터 ⓒ 칸영화제

[코아르 CoAR 오세준 기자] 올해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 포스터는 지난달 28일 아흔살을 일기로 타계한 '누벨 바그의 어머니' 아녜스 바르다를 추모하는 내용으로 꾸몄다.

포스터를 보면 붉은 하늘과 태양 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남자 스태프의 등을 밟고 올라서 카메라로 촬영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1954년 프랑스 남부 세테 인근에서 데뷔작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촬영하는 바르다의 모습을 찍은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26세였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 사진은 영화를 향한 열정, 침착함, 짓궂음 등 아녜스 바르다의 모든 것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그가 65년간 보여준 창의성과 실험정신은 그동안 칸영화제가 지향하는 바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1928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아녜스 바르다는 루브르 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하고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장뤼크 고다르 등과 함께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등장한 '누벨 바그'(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영화 운동)를 주도했다.

첫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시작으로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1961), '행복'(1965), '라이온의 사랑'(1969), '방랑자'(1985) 등 30여 편 작품을 남겼다.

그는 칸영화제 공식 부문에 13번이나 초청을 받는 등 칸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이었다. 2015년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황금 종려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다음 달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서 열린다. 영화 '버드맨', '레버넌트' 등을 연출한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가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개막작으로는 짐 자무시 감독의 신작 '더 데드 돈트 다이'가 선정됐다.

나머지 공식 초청작은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다.

오세준
오세준
《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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